[망각화] 포니보이[망각화] 포니보이
Posted at 2011/12/27 03:26 | Posted in 몽상몽상/노래듣고나의 눈은 아직도 깨어
깨어 있어
지난 옛 이야기를 함께 할
함께 할 시간
떨고 있는 너를 보듬어 안고
먼 하늘의 저녁놀을 보고 있네
이른 잠에 빠진 모든 사람들 아침이 오면
나를 부러워 하리라
때마침 먼동이 터오고
밝아오는 이 땅위에 모든 곳에 키스
내 젊어진 가슴이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너의 기억
너의 웃음소리
그리고 널 향한 그리움이
다시 떠올라 또 잠들지 못하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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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은 없고... 눈이 온다길래...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게 만만한 게 아니구나
기타신경쓰니까 노래가 안되고 노래 신경쓰니까 기타가 안되는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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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를 마무리하며, 정말 시간낭비했다는 기분이 강렬하게 드는 한 해이지만... 기분과는 별개로 올해 나는 오래도록 꿈꿔왔던 인생의 小 목표들을 몇가지 이루었다. 금연, 전역, 매일 운동, 기타 배우기, 유럽 여행. 허나 올 한해에 대한 이런 방식의 서술은 MB정권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파고를 훌륭히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에 성공했다... 는 서술과 별다를 것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고로 근본문제야 어찌됐건 겉보기에 효율적인 인생이 되긴 했다, 정도로 써야 하나. 그 결과 나는 한층 더 허탈해지고 있지만.
- 대외적으로는 올 4월 무렵에 있었던 끔찍한 소동과 9월의 유럽여행이 올 한해를 장식한 거대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외에는, 뭐 락페도 안갔고 야유회도 안갔고 국내여행도 간 적이 없으니 이렇다할 추억이 될 이벤트도 없고... 그러니 연말에 뭔가 후련하지가 못하고 이렇게나 심심한 것도 같다 -.- 나를 더욱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이 촌구석에 박혀있는 한 앞으로도 뭔가 재미난 일이 생길 가능성은 묘연하다는 점... 어찌됐건 사람을 만나야 뭐라도 하겠는데 도대체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놀라운 일이다 진짜...
- 1월부터 6월까지의 무수한 짜증들은 정말 놀랍게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블로그를 뒤져보면 두통을 유발할 정도로 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 같기도 한데, 물론 그 때의 스트레스 목록중에는 가까운 미래에 이 모든 스트레스가 무의미해질 거란 점도 들어가 있었지만서두, 정녕 이렇게나 까맣게 잊어버릴줄이야. 비록 전역 6개월이 지난 지금의 기분은 전역을 한 건지, 안 한건지 별로 달라진 것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살고 있지만... 어쩌면 이런 놀라운 무던함은 정신적 외상에 대한 심리적 방어기제도 진짜 작용을 한 것 같다. 말하자면 진짜 정말 진심으로 잊고, 싶다는 것이지. 정말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이를테면 슈퍼에고의 문제인 것이다;
- 나에게 2011년을 마무리하는 기분은 이를테면, 인생의 전반전을 끝내는 느낌에 가깝기 때문에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상상력의 한계라는 표현을 했다. 어쩌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지점 이상의 인생을 그려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제도권' 에 속한 모든 교육과 의무복무 및 먼 곳으로의 여행 한 번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있는 스물 일곱의 나. 글쎄 이 다음엔 뭐가 와야 하는 거지. 이것이 소설이었다면 아마 나는 이쯤에서 마침표를 찍고 더 이상의 이야기를 거부했을 것이다. 더 이상 하고 싶은 말도 없고 고로 더 잘 할 자신도 없으니까. 그런데, 세상은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가고만 있다. 나는 앞날에 대한 어떤 청사진도 그려놓지 못한 채로 질질 끌려가고, 사실 질질 끌려가기라기라도 하면 다행이련만, 그저 둥둥 떠내려가고 있다. 화가 나거나 좌절하게 되는 게 아니라 사실 좀 황당하다. 더 이상 뭘 하라는 건데? 여기서 끝이라니까?... 어쩌면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2012 종말론자인지도 모르겠다.
- 어쨌거나 오늘이 또 얼어붙어서, 어제가 되었다. 나는 보다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할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새해가 밝거들랑 놀랍도록 재미없는 일상이 어떻게든 타파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관계철학 (;) 의 일환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사실 나는 올해 들어서 사람을 더 못믿게 된 것도 같다. 하찮은 공치사에 담긴 허언들을 더는 제정신으로 견딜 수가 없다. 전역만 하면 정말 반갑게 놀아주겠노라고 했던 인간들이 정말 극소수 몇 명을 빼고는 죄다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기가 막힌 관계로. 아, 정말 가벼운 세상.
대체 뭘 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시간의 연속
이것은 명백히 상상력, 의 부족이다. 나는 이 이상을 상상해 본 적이 없으니까
막막하다는 말로는 표현도 안 되는 답답함
이라고 해봐야 남들보다 엄청 특별할 리도 없고...
그리하여 별다를 것도 없는 만성적 애정결핍에 시달리기도 이젠 오래된 얘기
그 옛날 누군가는 나에게 그런 처방을 내렸다.
"너는 네가 (천재나 영웅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을만큼) 특별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고
아, 몰라, 재미없다. 정말 크게 재미있어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그런 기억의 대부분은 2005년 무렵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그 때의 나는 전례없이 내 감정에 충실하게 움직였더랬다. 참, 여러모로 여러가지를
잊지 못하고... 있다
사실, 나는 내가 좀 더 뻔뻔한 사람이길 바랐는지 모른다. 그래서 말은 참 뻔뻔하게 한다
내가 그렇게 뻔뻔하게 내뱉은 여러가지 말들을 정말 실존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아마도
좋았을 것이다 흠
흠
내가 알기로 세상은 항상 극과 극 사이의 어느 지점에 놓여 있다.
그러니 사실 "뭐라도 되겠지" 란 표현은 참 적절한 것이다. 쉽게 망하거나 흥하지 않는다
더구나 내가 기본적으로 그렇게나 교양머리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넋을 놓는다고 해봐야... 완전히 놓지 못하리란 뜻이기도 하다 이건
그냥 내 의지랑 관계없는 슈퍼에고의 문제같은, 거랄까
요컨대 미치는 것도 결국엔 깨달음을 얻는 것과 흡사하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나는 심지어 술에 취해도 그저 인사불성이 되어버릴 뿐 헛소리를 늘어놓지는 않는다
그렇게, 그렇게 드라마틱한 행운을 기다리다 못해 장엄한 비극이라도 닥쳐오길 제아무리 바라봐야
그냥 초라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
재미없게도
몰라. 생각하기 싫다
하기 싫은 게 너무 많은데 그 중에 생각하기가 제일 싫다
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
Posted at 2011/12/06 23:38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며칠 쉰 김에...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닌 날이다 -_-;;
사실상 로마 시내 주요 관광지 + 별볼일없는 곳까지 한큐에 끝낸 날이기도 하다
스압이 어마어마하니 미리 경고.
첫 목적지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포르타 포르제 벼룩시장.
나름 런던의 포르토벨료를 그리워하며 선택한 곳이었더랬다
요 입구 위치가 살짝 애매해서, 찾기가 어렵다.
헌데 여기는 포르토벨료랑은 좀 성격이 다르다...
대강 1~5 유로쯤 하는 완전 싸구려 물품들 아니면
완전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키는 잡품들 뿐. 제일 많은 건 싸구려 의류다.
인터넷 소개에 따르면 없는 게 빼고 다 있는 시장이라던데... 사실 굉장히 실망했다
그래도 목걸이 하나 건져나오긴 했다.
인디언 토템을 판매하는 좌판이었는데 이 시장 전체에서 가장 특이한 가게였음
결론은 포르토벨료 판정승. 역시 런던이 갑이제...
버스타고 베네치아 광장으로 왔다.
시장까지는 동행한 사람들이 있었고, 여기서부터는 혼자 다녔음
저 건물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밀라노에 두오모 성당 곁에 있었던 갤러리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였다는 걸 기억하라
이름 더럽게 긴 이 양반이 이탈리아를 최초로 통일한 왕이라고 한다...
나는 이탈리아사에 무지한지라 그저 가리발디 장군밖에 모르는데.
여하튼 우리나라로 따지면 독립기념관같은 개념인 것 같다.
들어가보진 않았다
비토리오... 하여튼 기념관 옆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있다
이건 산타마리아 인 아라코엘라 성당. 결혼식 명소라는데, 여하튼 계단 더럽게 많다 -.-
요건 바로 옆에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 중세-근세 로마의 행정 중심지.
계단은 미켈란젤로씨가 설계했다 한다. 흠...
캄피돌리오 광장 뒷편으로는 바로 포로 로마노가 펼쳐져 있는데
결국 중세 로마의 중심지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 바로 앞에 지어진 셈이다
나는 로마를 떠나는 날까지 이 기묘한 지리적 연쇄성에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캄피돌리오 광장 바로 뒷편의 포로 로마노
로마제국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는 이미 서로마가 멸망하던 그 때부터 폐허였으며
아마 중세의 어느 시점부터는 계속해서 국제적인 순례지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이 곳에 살아가던 로마 귀족들을 생각하는 것만도 벅찬데
나처럼 이곳을 관광했을 중세-근세 사람들까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참 까마득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포로 로마노와 방금 본 캄피돌리오 광장만 해도 건립시기가 천 년 이상 차이난다. 맙소사;
켜켜이 쌓인 시간의 "나이테" 가 느껴지는 도시라는 점에서 세계 어느 곳에도 로마만한 도시는 없을 것 같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진건 19세기부터니까...
황성옛터를 노래하던 중세 시인들도 나처럼 생생한 광경을 보지는 못했겠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르네상스시대 포로 로마노의 광경이다. 대체 어땠을까?
결국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에 의지해야 하는가...
포로 로마노에서 콜롯세움까지 가는 대로변에는 각종(?) 길거리 악사들이...
사진은 저 뒤의 타일때문에 찍었다. 로마제국의 팽창.
다시 들른 콜롯세움.
아마 이 날은 입장할 계획이었을 텐데, 이미 몰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을 것이다
참고로 콜롯세움 입장권은 포로 로마노랑 공용이기 때문에 포로 로마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콜롯세움에서 줄을 서면 거의 몇시간은 기다려야 하지만 포로 로마노에서는 길어야 십분 내외로 구매 가능.
그렇지만 무조건 오전에는 와야 한다... 로마 관광객은 진짜 토나오게 많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한 구도로 ~_~
참고로 이 개선문은 재활용; 품으로 만들어낸 물건이라 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서로마를 재통일하고 기념으로 세우려고 했는데,
일설에는 이 무렵 (4세기 초) 이면 이제 슬슬 중세로 이행할 시기여서 그랬는지 저랬는지
로마의 장인들이 이미 고대의 기술들을 잃어버려서 자체적으로는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고.
"역사는 진보한다" 는 개념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참 생경한 전승이다. 잊혀진 고대의 기술...
하지만 르네상스시대까지는 의외로 흔한 세계관이었던 것도 같다. 대표적인 것이 역시나
아. 판테온
로마에 온전하게 남아 있는 로마시대 건축물은 단 두 개 뿐인데, 하나가 콜롯세움, 다른 하나가 판테온이다.
판테온 지붕의 돔은... 정작 그 온전한 모습을 볼 각도를 못 잡았지만서두;
어쨌든 중세 성당 돔 건축의 기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가장 아름다운=즉 가장 유명한 돔이라 할만한
부르넬레스키의 두오모... 그러니까 피렌체의 두오모도 판테온의 돔을 그 원형으로 삼았다고 하며,
가장 거대한 두오모인,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두오모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본따 만든 거라고 하니까...
주목할 것은 판테온의 건축연도는 120년경. 그리고 르네상스 성당 건축이 이뤄지는 건 천년도 지난 후라는 것.
르네상스가 그리스-로마 문명을 모태로 삼았다는 거야 상식이지만서두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이 요즘과 다르다는 건 정말 생경한 일이었다.
이런 눈으로 읽어내는 유럽 문명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항상 과거를 모방해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성향같은 것이랄까...
이런 이들이 밑그림을 그린 현대문명이라고 해서 뭐가 엄청 달랐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니 모든 현대철학이 플라톤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겠지만서두
그래, 유럽문명이 그리스-로마에만 천착하고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리스-로마 문명은 어딜 보고 있었겠는가?
여기에 해답을 주는 것은 역시나 오벨리스크! 대체 프리메이슨의 손은 어디까지...
판테온 내부.
무료 입장인지라... 인간이 바글바글...
판테온은 지붕에 뚫린 지름 8.3미터의 구멍으로 유명하다
비가 오면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로 인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는 속설로 알려져 있으나
목격자들에 의하면 잘만 들어온다고...-_-;;; 실제 바닥에 물빠지는 구멍도 있다 ㅋㅋ
이름부터 만신전. 웬갖 잡신들을 섬기던 판테온은 그 속성 덕택에 성당으로 개조될 수 있었고
그 덕택에 이렇게 길이길이 보전되었다. 제우스 신전 헤라테미스 신전 이런건 얄짤없었는데 말이지
로마에는 오벨리스크가 많다. 훔쳐온 것만 총 8개나!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의 음모... 는 제쳐두고
무려 기원전이었는데, 그 멀고 먼 이집트에서 저런 걸 끌고 올 생각을 한 로마사람들도 대단하다 싶다.
판테온은 이상하게 맘이 편해지는 곳이다. 사람은 정말 많지만...
로마는 항상 벅적거리는 도시인지라 이런 곳을 찾기가 쉬운 건 아니었다.
아마 여긴 총리공관 앞이었던 듯.
아직 베총리 사퇴 전이었고 한창 그리스 위기로 시끌거렸던 시기...
저 천막에선 뭔가 TV토론회 같은 게 한창이었다.
그리고 트레비 분수
새벽 3시에 가지 않는 이상 항상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전설의 관광 포인트;;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오게 된다는... 그렇게나 불성실한 전설만 있나 했더니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뤄지고 세 번 던지면 행운이 도래한다던가? 여튼 뭔가 업데이트되는 중
나는 안던졌다. 로마 별로 다시 오고 싶지도 않고 이뤄야 되는 사랑도 없고 (...)
간만에 인증ㅅㅅ
이건 어디지;
오벨리스크인줄 알고 찍은 모양인데... 여하튼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중.
로마는 영화 덕을 많이 본 관광지가 몇 군데 있다.
대표적인 영화가 <로마의 휴일> 그리고 최근작으로 <천사와 악마> 인데...
이곳은 로마의 휴일의 덕을 본 스페인 계단.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이 처음 만난 곳이다.
(로마 지명중 나라이름 붙은 건 대체로 대사관이 위치했던 곳이더라; 여기도 스페인 대사관이 있던 곳)
원래는 숲이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그늘에 숨어서 워낙 애정행각을 펼쳐대서
스페인 대사관이 로마 당국에 항의했고, 그래서 계단을 설치했다 전해지는...;;
뭐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다만 요 앞의 분수도 작품이다. 바르코의 거장 베르니니가 만든 바르카차 분수.
잘 보면 좌초된 배 모양인데 테베레강이 범람해서 여기까지 배가 밀려온 적이 있었다고... (힉)
그나저나 참 로마도 아무데나 작품이 널려 있어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_-;; 보존하겠단 뜻이 없는거지;
오메 사람들...
저 앞이 콘토티 거리였나? 여하튼 이탈리아엔 꼭 있는... 명품 많은 거리.
인증 ㅅㅅ
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메디치 리카르디 공원이란 한적한 곳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오벨리스크가 (...)
일부러 찾아다닌 거 아니다. 정말루... 이쯤 되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겠어?
여기가 이집트도 아니고;
날씨는 좋고 공원은 한적함. 정말 모처럼 한적함.
참고로 여기서 로마 시내가 나름 한눈에 보인다.
포폴로 광장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도 오벨리스크야 (...)
먼 곳에 그림자로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 정말 크다.
포폴로 광장과 쌍둥이 성당.
이 광장은 <천사와 악마>에서 살인사건의 배경으로 사용된 바가 있다. 뭐...
인공광장이라 그다지 재밌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쌍둥이 성당. 참 뭔 생각으로 지어놨는지
오벨리스크!
그리고 스핑크스까지 (...)
그래 너네 이집트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야 하나. 이거 좀 심하잖아.
테베레강을 따라 천사의 성까지 걸어갔다.
나름 로마의 휴일을 재미있게 본지라 이 강에 가지는 환상도 있었는데
환상은 개뿔... 냄새가 정말 고약하고 사람도 전혀 없다
유람선도 한때는 운행했는데 망한 모양.
따지고보면 파리랑 똑같은 대도시의 젖줄기인데 이렇게 초라할 수가 있나.
천사의 성- 산탄젤로 St. Angelo 가 눈에 들어온다
이 성은 저마다의 이유로 많은 사람에게 유명할 것이다. <천사와 악마>를 본 사람도 있을테고
<로마의 휴일>을 본 사람도 있을테고, 유럽 중세사에 관심이 깊은 사람도 있을테고
나처럼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했던 사람도 있을테고 (...)
일단 이 게임 해 본 사람은 저 성에 정말 들어가고 싶어지게 되어 있다. 나 역시.
천사의 성, 산탄젤로는 원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무덤이다
이후 요새로 쓰다가 교황이 접수해서 성으로 개조, 성 베드로 성당까지 비밀통로를 뚫고
교황 전용 피난처 및 감옥으로 썼다고.
천상의 성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예의 흑사병 전설이 한몫 했다.
교황이 흑사병 퇴치를 기원하며 로마를 기도순회하던 중에 이 성 꼭대기에서 미카엘의 환영을 보았고
이후 흑사병이 씻은 듯 물러갔더라... 는 전설인데
베네치아 살루떼 성당이 그러했고, 피렌체에도 흡사한 전설이 있는 게 재밌는 점.
천사의 성까지 가는 다리는 천사상이 있어서 천사의 다리.
17세기에 베르니니가 조각한 건데... 여기 있는 건 모조품이라지 아마?
다리의 역사도 로마시대부터 있던 거니까, 거의 2천년은 간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죄다 다시 지은 거지만.
요 구도가 야경으로는 이쁘다. 그건 다음 기회에...
들어가서 당황했던 건 이게 절반은 진짜 무덤이라는 점...;;
대체 교황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요새를 세운 걸까 쩜쩜쩜
정녕 유럽의 중세인들은 리모델링의 달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아까 캄피돌리오 광장도 무슨 신전 위에 세운거다.;
성이 넓어서 구경할 건 많다. 안에 매점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그 중 이 지점은 아마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 (그만좀;;!!) 를 한 사람이라면 퍼뜩 기억이 날 것이다
꼭대기에 도착했다. 천사상 바로 아래
저 천사상은 벼락을 하도 맞아서 자주 녹아내렸다고 한다...ㄲㄲ
먼 곳으로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
이곳이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건 단지 게임 때문이다.
한국 와서 다시 플레이 해보기도 했지만...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모델링이다. 정말 게임이랑 똑같다.
브라더후드에서 유독 이 성에 집착한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잘 해놨으니 자랑하고 싶을 수밖에 ㅎ
나는 성 베드로 성당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가까워 보이는데, 은근 멀다.
원래부터 이 길이 이렇게 무지무지한 대로는 아니었다고 한다.
베르니니는 (여기도 베르니니가 설계... 로마는 미켈란젤로랑 베르니니 두 양반이 다 지은 것 같다;;)
원래 좁은 골목길을 헤치고 가다가 갑자기 거대한 광장이 터져나오는 효과를 노렸다는데...
어쨌든 지금은 그냥 무지무지함. 진짜 크고 진짜 멀다.
이 정도까지만; 어차피 다음날 바티칸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다
다만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저 오벨리스크...!
다음 편은 바티칸 : 미켈란젤로 특집이 되겠습니다
이 무렵이 마지막 체력이 폭발한 때라...
양이 너무 많아서 두 편으로 쪼갤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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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1/12/04 23:10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다음 목적지가 로마였는데, 원래는 대강 오전에는 가죽시장 다녀왔다가 빠른 기차타고 로마로 갈 생각이었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숙소에서 만난 한 여자분이 이 날 로마로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이 분은 피렌체에 도착한 날도 나랑 같았는데;
숙소 체크인 하며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에 이렇다할 교류가 없던 탓에
그것만으로 동행을 삼기엔 좀 애매했더랬다. 그런데!
이 분... 로마 다음 목적지가 아테네이며 심지어 아테네로 가는 날짜도 나랑 겹침.
게다가 아테네까지 가는 비행기편도 나랑 같은 것 아닌가 (!)
참고로 로마 - 아테네 비행기편도 이지젯을 이용했는데
이걸 한국에서 예약할 당시 시간개념이 좀 부족했던 탓에...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는 걸 예약해 버렸더랬다-_-;;
여행 중반 쯤이 돼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공항 노숙밖에는 답이 나오질 않아서 반 좌절모드였던데다가
이때가 10월 초였으니 한창 그리스 전역이 파업의 물결에 휩쓸려... 정신이 없던 시절이었다
거기에, 좀 알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에는 '원래' 그리스 관광 관련 정보가 드문데,
이 무렵에는 상당히 불길한 소문 말고는 접할 수가 없어서; 근심이 태산이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세상에 동행을 우연히 구하다니 이런 횡재가
...싶었는데 나랑 타려는 기차가 다르다
이 사람이 타려는 것은 이탈리아판 완행열차인 레지오날레.
물론 싸다. 그러나 로마까지 대략 4시간이 걸리는데,
시간이 아까웠지만 어차피 가는 길에 대화라도 나누면서 친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나도 이걸 타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숙소에 핸드폰을 두고 나와버리는 바람에... 도로 다녀오느라고 중간에 헤어져 버림;;
참고로 레지오날레는 자유석 개념이다. 시간에 딱 맞춰서 탄 다음에 열차를 죽 순회하다보니 만나긴 했지만
서로 짐이 많았던 탓에 좁은 열차 안에서 누가 누구한테로 움직이기는 좀 애매한 상황 ㅜ_ㅜ
거기에 앞서 말했듯 이때까진 좀 어색한 사이였다. 어차피 로마에서는 따로 돌아다닐 거고...
결국 같은 기차의 서로 다른 칸에 탄 채로; 4시간이나 걸려 로마로 향했다. (뭔 짓이래)
어차피 이 분은 아테네 가는 날 다시 만났고
이후 산토리니까지 상당히 오래 동행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결국 이상하게 여유를 부린 끝에 로마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네 시 무렵!
해가 지기 전까지 좀 애매하게 시간이 남는데 마침 근처 산책나간다는 여자 두 분이 있다.
대뜸 같이 가자고 (;) 해서 따라나섰다. 오늘 이탈리아에 도착하셨다는 두 분은 회사원 친구이신 듯.
분명 스물 일곱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는데도 너무 어린애 취급을 해서 대체 몇 살인건지! 궁금했는데
마지막까지 알아내진 못했지만 정말 두 분 모두 의외로 동안이었던 것만은 확실한 듯...
여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스물 일곱살을 '진심으로' 어리다고 해 준 건 이 분들이 유일했다
이래저래 길안내 (...) 도 해 가면서 근처에 있는 젤라또집으로...
어차피 로마 도착한지 한 시간 반쯤 된 주제에 뭔 안내를 하나 싶지만...;
이미 여행 보름은 되던 때였고 이탈리아에서만 네번째 도시였다. 도가 통할 만도 하지;
그런데 사실, 내 성격상 처음 스친 사람을 대뜸 따라나선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외롭고 힘들고 관광은 회의적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이 때 들른 가게가 파씨 FASSI 라는 곳으로, 로마 3대 젤라또 가게라고 한다
난 어차피 "한국에서나 유명한 로마의 3대 젤라또" 같은 것엔 관심이 없었으나
어쩐지 나중엔 다 가게 된다...;; 내 입맛에는 여기가 개중 제일 낫드라.
특히 파씨에서는 "쌀" 맛 리조또를 파는데 이건 끼니 대용으로도 좋음.
한국사람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주문 받는 사람이 한국말 잘 하니까 참고하길.
근데 어차피 동양남자는 대체로 사람 취급도 안한다.
이후에는 콜롯세움이 걸어가기에 적당하고
또 로마에 온 기분을 내기도 적당할 것 같아서 그리로 향했다
콜롯세움 발견.
내가 이걸 보고 처음 머릿속에 떠올린 건 당연히 어쌔신 크리드 2 : 브라더후드 (...)
너무 크다 보니, 한 앵글 안에 이쁘게 담기가 참 난해한 건축물이었다.
그런데 "크기에 비해" 위압감같은 건 덜하다. 묘한 일이지만...
콜롯세움 곁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명실상부 이 지역은 "관광지" 로서의 로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동행 두분의 연륜에 맞는 사진실력. 우오오 이 어색한 구도에서 이 정도 결과물
가까스로 찾아낸 픽쳐-포인트랄까
요 앞에서 뛰시던 분은 의외로 한국 사람이었다; 포즈를 보면 알겠지만 BC카드 패러디 그거 하시던 중이었
사람이 참 많다. 나름 비수기였는데도, 진짜로 많다!
유럽 어느 관광지를 가나 관광객은 발에 밟히지만... 로마는 특히나 많게 느껴지는데
내 개인적 평가로는 로마가 피렌체나 베네치아와는 달리
골목 구석구석까지 강한 아우라를 내뿜는 도시는 아니다 보니...
몇몇 관광 '포인트' 에 유독 관광객들이 쏠리는 탓이 큰 것 같다.
말하자면 관광객 '밀도' 가 높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뭐 개인적으로는 로마도 큰 감흥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밖엔...
인증 ㅅㅅ
이 위쪽으로는 포로 로마노. 저 개선문은 티투스 개선문.
이 근방의 관광동선이 좀 복잡하긴 한데
어쨌든 두 곳은 같은 티켓을 사용하니까 같이 관람하는 게 맞다.
도대체 뭐 한 게 있나 싶은 날;;;
다음이야기는 언제 쓰게 될런지... 로마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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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식하는 나꼼수는 정확히 딴지일보의 라디오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뭐 재밌으니 업데이트 될 때마다 듣는 편이긴 하지만 나꼼수가 대안언론이니 세상의 희망이니... 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은 그저 이 사회의 언론과 예능이 얼마나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서글프게 증명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UV가 진짜로 뮤지션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나꼼수는 심지어 언론상도 받았다!) 보다 쉽게 문제삼을 수 있는 것은 나꼼수가 정치를 너무 쉽게 예능화하여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 과정에서 이 시대의 의미있는 정치적 각성을 "상식있는 자들이 뭉쳐서 가카와 한나라당 및 그 떨거지를 축출하는" 과업 정도로 요약해 버린다는 것이 되겠다. 물론 나꼼수의 애초 의도가 이런 건 아니겠지만, 이들이 만든 정치에 대한 쉬운 접근법이라 함은 결국 니 편과 내 편을 가르고 정치적 투쟁과 의사표현을 일종의 종교행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으니까, 이 귀결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생활 스트레스의 근본이 정치라는 것을 깨달으라" 는 총수의 멘트는 참 기묘하게 종교적으로 들린다. 생활 스트레스의 근본이 왜 죄다 정치냐? 아닐 수도 있는 거지. 근데 그 모든 책임을 정치로 넘겨버리면 불필요한 갈등이 조장되고 싸움이 생긴다. 이게 선거라는 정치적 시기와 겹쳐지게 되면 정말 불필요하게, 멍청할 정도로 과열되어 버린다. 실제로 총선이 다가오는 요즘... 사람들은 세상 모든 일에서 편을 가르고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서 상대방을 단죄한다. 방송인의 종편 출연 여부를 놓고 펼쳐지는 일련의 비난질들이 대표적이라고 본다. 좀 발빠른 사람들은 이런 징후를 심각하게 염려한다. 이른바 (너무나 뻔한) 파시즘의 도래를 염려하는 것인데... 글쎄, 난 아직 트위터 너머의 세상에는 상식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게나 쉽게 선동될 만큼 이 시대의 대중이 멍청한 줄 아느냐? 는 반론에 수긍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그러고 싶은 것에 가까운 건지도 모르겠고...
어쨌거나 나도 나꼼수의 스탠스에 동의하긴 동의한다. 이 나라가 우선 직면한 정치적 과제는 가카와 그 일당의 축출이 될 것이다. 이 나라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둔 적이 없는 나라라면, 일단 거기까지 동의해 주는 걸로 충분할런지도 모른다. 헌데 노통은 헌정 역사상 임기중에 가장 거나하게 욕을 먹은 대통령으로 기록된 바가 있다. 그걸 똑똑히 본 사람들이, 어쩌면 그 때 노통을 함께 욕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노통의 모든 것을 미화하면서 흡사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구는 이유가 대체 뭘까? 현 추세로 간다면 차기 야권 대권주자는 "안철수의 지원을 받는 문재인" 이 될 확률이 제일 높고 승리할 확률도 제법 높다. 이 결과가 정말 만족할만 한가?... 어쨌거나 나오면 뽑긴 하겠지만.
노무현 이래로 이 나라의 민심은 항시 "새로운 것" 을 갈망하고 있다. 이 말인즉슨 기존의 정치판과는 정말 관계 없어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2002년 당시 혜성처럼 등장한 정치신인이었고 이명박은 2007년 당시 "나는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어쨌건 경제는 살리겠다" 는 말만 꾸준히 반복한 끝에 당선됐다. (이 양반의 당선은 여권에 이렇다할 대항마가 없었던 탓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2007년부터 꾸준히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씨는 지난 5년간 정치권에서 뭘 한건지 도무지 생각나는 게 없으며, 이제는 서울시장 나가볼까? 란 말만 잠깐 남기고 꾸준히 함구하고 있는 안철수씨가 유력한 대권주자라고 한다. 기호 1번과 11번이 맞붙어서 11번이 이긴 10.26 서울시장 보선은 또 어떤가- 2번부터 10번까지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금의 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한마디로, 일단 기성 정치인은 싫다 이건데, 이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할 것 까지야 없지만 좀 심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은 간혹 든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서, 지금의 안철수 지지층은 박근혜 지지층보다 훨씬 더 비합리적이라고 하겠다. 비합리적으로 모인 민심은 또 비합리적으로 흩어지게 마련이니, 사실 나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지형에는 어떤 정치서적보다 프레이저의 <황금의 가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뭐 이건 딴소리고.
사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정치적이지 않은 사건들이 자꾸 정치적으로 공격받는다는 사실과 이에 연류된 사람들의 구체적인 안위를 염려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이른바, '정치과잉'. 이 상황 말고 나머지는 대부분 다가올 몇 번의 투표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요컨대, 정치는 웃겨지기에 앞서 좀 더 편안해져야 한다. 정치적 의견을 말하는 것이 '위험한 행위' 라는 생각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이 '위대한 투쟁' 이라는 생각도 좀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그러니까 '당연한 것' 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내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SNS라는 요물인데...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의사소통 시스템이란 것이 구조적으로 "듣고 싶은 말만" 반복적으로 듣고 자발적으로 퍼트리게끔 짜여져 있는 탓이다. 이게 다양성이 좀 보장된 사회에서는 좀 더 그럴싸하게 짜여져서 이른바 "소통" 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흑백논리가 만연한 곳에서는 그저 이쪽은 이쪽끼리, 저쪽은 저쪽끼리 뭉쳐서 서로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단합을 다지는 역할을 할 뿐이다. (듣기 싫으면 언팔해!... 란 말도 있듯이. 어떤 면에서 트위터는 소통과 화해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편가름과 대결을 위한 도구지.) 정보소통 속도가 어마어마한 만큼 "만국의 프롤레타리아가 단합"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뿐. 대중이 고민없이 단합하게 되면 그 결과는 무시무시하기 마련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난 아직 세상에는 상식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이런 글을 쓰는 건, 그냥 조금 답답하기 때문이다.
경험해 본 바에 따르자면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일상이더라도 결국엔 익숙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도무지 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요즘이지만 머지 않아 익숙해지리라고도, 역시 생각한다. 글을 쓰고 있지만 항상 남들에게 보여줄 수준에는 미묘하게 미치지 못한다. 그것이 수 주일간 지속되다보니 나를 검열하는 내 시선이 문제인 것인지, 혹은 나의 재능에 대한 확신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보면 내 주변에는 내가 쓴 소설이라곤 한 문단도 읽어보지 않은 주제에 나를 '글 쓰는 사람' 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입만 떼면 잘 될거란 말부터 되새기는 되먹지 못한 위로에 또 그럴싸한 안도를 얻어가는 내가 있으니, 글쎄, 이렇게나 실질적이지 못한 '쇼' 로 채워지는 것이 결국엔 인간관계라는 걸 모르는 바도 아니다. 다만 이제는 모든 허위를 허위라는 이유만으로 배격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따스하게 끌어안을 줄 아는 것이 좀 더 철드는 방법은 아닐까, 생각할 뿐이다. 나쁠 거, 없잖아?
12월도 왔지만, 대략 앞으로 보름 정도는 계속해서 쓸거다. 이 '쥐어짬' 의 시간이 앞으로 나를 얼마나 더 피폐하게 만들런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건 그런 피폐함 끝에 도달할 결론이 당췌 얼마나 가치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 뭐, 나는 내가 그냥 쿨하게 절필이라도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유사 이래 내 글실력을 칭찬했던 모든 인사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말도 안되는 헛바람으로 멀쩡한 청년을 십수년간 방황하게 만든 죄라도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게 될 사람이 아니라는 게, 참 아무리 나라지만, 어렵다.
허나 이리 뒤틀리고 꼬인 심사가 언제나 고이 풀릴런지. 아무래도 이 생에선 어렵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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