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스물 세번째 : 그리스, 아테네유럽여행기, 스물 세번째 : 그리스, 아테네
Posted at 2012/01/30 12:54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새로운 동행도 만났겠다, 같이 비행기 타고 오는 길에 숙소까지 같이 쓰기로 결정.
원래는 아테네 백팩커즈에 묵을 생각이었는데 급선회해서 한인민박 아테네하우스로 갔다.
아테네에 한국 관광객이 드문 편인지라 한인민박도 딱 이거 하나밖에 없다. 음...
유랑같은 곳 찾아보면 의외로 평이 좋지 않은데, 내 경험상으론 별로 불편할 거 없이 괜찮은 곳이었다.
게다가 이 무렵 아테네가 상당히 흉흉할 시기였던 탓인지 숙소에 사람이 -ㅅ- 없었다. 정말 그 누구도...
숙소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데 덕택에 궁궐처럼 썼더랬다. 뭐 그래봐야 딱 하룻밤 있었지만.
산토리니 가는 계획도 급 수정. 나는 원래 다음날 오후 배를 탈 생각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내일 아침 배를 탈 생각이라길래... 내 티켓을 바꾸려고 했는데 그건 항구 매표소에서 해야 한단다.
산토리니 가는 아침 배가 일곱시 반에 출발하는데 어느 세월에 항구 매표소를 찾아 표를 바꾼단 말이더냐ㅡ.ㅡ
암튼 이것땜에 다음날 고생좀 했다. 시작부터 다이나믹했던 그리스...
혹시라도 비수기에 산토리니를 비롯한 에게해 페리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정말 어지간해서는 배를 사전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방해만 돼요. 예약 변경도 쉽지 않고.
이때가 10월 초였는데도 배마다 표가 남아 돌았으니 (이 때 그리스 분위기가 안 좋긴 했지만...) 참고하시라.
공항노숙과 비행으로 지친 몸을 끌고 숙소에 도착하니
지금은 방 정리 시간이라 짐은 맡겨두고 좀 나가주시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꽤 가까운 곳에 아테네의 아이콘, 아크로폴리스가 있었다. 좀 피곤했지만 고고씽.
아크로폴리스 인근엔 기념품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참 관광객에게 시크한 영국을 떠올리자면 엄청나게 요란한 편이다
아크로폴리스 인근은 자타공인 그리스 최고의 관광지이건만,
비수기 + 경제위기의 여파로 분위기가 적잖이 한산했다. 문닫은 집도 더러 보였고... 흠흠
우리가 익히 아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묘하게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언덕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이 퍽 복잡한 탓인데,
설마 이 길일까 싶을만큼 후미진 곳을 기웃거리다보니 옆문이 있다. 허허
조금 더 걸어가면 정문이 있고... 그 앞에 입장료는 따로 안 받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여기 경치가 죽여준다. 멀리 보이는 파르테논.
간만에 등장한 동영상
아테네 전경. 바로 아래쪽 폐허는 고대 아테네 아고라다.
여지껏 보아 온 유럽 국가들이 대동소이하나마 낯설지 않은 풍광을 보여줬다면
그리스는 그 와중에도 많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나라인 탓인지, 아니면 치산녹화에 실패한 탓인지;
유난히 민둥바위산 바위언덕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가장 독특한 풍경이다.
그 덕택에 도시 풍경도 유난히 황량하고...
역시나 그리스는 바다 풍경이 진짜인 것 같다. 아니면 내륙으로 가서 정말 황량한 동네를 들르던지.
저 멀리 보이는 산, 진짜로 보면 참 황당하게 생겼는데.
...이 포즈는 뭐냐.
근 사흘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충만해진 느낌...
참고로 여기 주변에는 수상한 흑형들도 상주한다. 눈치를 보니 얼음물을 강매하는 것 같았음.
근데 여기까지 얼음물을 들고 올 정성이면 좀 사 주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았다... 높단 말야...
두 동행.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오래 보리라곤 생각을 못했겠지.
심지어 통성명도 안했다. 생각해 보면 셋 다 특이한 성격;
인터넷 어딘가에서 보기론 여기에서 카메라를 낚아채서
산양의 속도로 바위를 뛰어 내려간 흑형이 있었다던데...
그리스의 볼거리. 개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에는 이런 식으로 길거리에 퍼져 자고 있는 개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게 때로는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수일 때도 있어서... 우리나라로 치면 길고양이 비슷한 걸까?;;
파르테논 입구.
여기서 사는 입장권을 고대 아고라 및 제우스 신전에서도 쓰게 된다. 난 안 갔지만...
파르테논이네(?)
파르테논은... 직접 보면 실망한다.
뭐 대영박물관에 다 옮겨놓은 거 모르고 온 건 아니지만
저 보수공사용 크레인은 자리잡은지 워낙 오래돼서 이젠 거의 신전의 일부같다는... 후문.
그래도 이 건물 자체가 너무 유명해서 감흥은 강렬한 편이다.
게다가 나는 이 신전이 언덕 위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무지막지한 언덕일 줄은 미처 몰랐다.
신들의 나라라는 말이 괜한 건 아니었다. 만화적인 위압감 위에 자리잡은 신전이라고나?
한 구석에 있는 전망대.
저 가운데 보이는 게 제우스 신전이다. 무진장 크다.
그리스는 국기가 참 이쁘다.
특히 파란 하늘 및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 기가 막히게 이쁘다고나.
이름 모를 극장 유적... 디오니소스 극장이었나?
이 회랑이 온전했을 때를 상상해 보자. 거의 <토르>에나 나올 만화적인 풍경 아닌가.
개... 들은 심심해지면 사람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좀 무서웠다 (...)
점심시간이 됐길래 다같이 밥먹고 시간맞춰 숙소에 들어가서 뻗어버렸다. 정말 기절...
공항 노숙의 피로가 뒤늦게 몰려온 탓이었더랬다.
저녁에는 잠깐 나와 저녁먹을 곳과 장 볼 마트를 찾아 헤매다가
아테네 최악의 우범지역이라는 오모니아 구역을 원치 않게 탐방 (...) 하기도 했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아테네의 이 구역을 거의 고담의 아캄시티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가 헤맬 때에는 딱히 수상한 건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도시 전체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한산하다는 건... 사실 그리스 전체에서 받은 인상이기도 하다.
다음 날 일곱 시 반 페리를 타려면 적어도 여섯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나는 이 동행들과 아직 통성명도 못했다는 게 걸렸지만서두 일단은 잠들어야 했다;
이제 다음은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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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타2012/01/30 23:45 [Edit/Del] [Reply]이번엔 바람소리에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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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2012/01/31 15:34 [Edit/Del] [Reply]전 역시 얼굴에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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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군 my_ops2012/02/01 20:43 [Edit/Del] [Reply]동영상 올리기 귀차너...
유럽여행기, 스물 두번째 : 수도교의 석양, 공항 노숙;유럽여행기, 스물 두번째 : 수도교의 석양, 공항 노숙;
Posted at 2012/01/14 23:04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로마 5일째. 더 가고픈 곳이 없었다.
이미 설명한것 같지만서두 다시 한번 당시 상황을 약술하자면,
아테네로 넘어가는 비행기 시간이 이 다음날 아침 6시 40분이었다.
탑승수속에 필요한 시간 계산하고 공항에서 헤맬 걸 고려하건대
로마 시내에서 1박을 하기는 아무래도 불안했다.
해서 이 날은 로마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대강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맘먹었더랬다. (간 큰 결정이로다)
헌데 더 가고픈 곳도 없고... 몸은 죽도록 피곤한 상황.
이왕이면 그냥 숙소에서 퍼져 지냈으면 좋으련만, 체크아웃 때가 되니 민박집 주인이 눈치를 준다;
천상 저녁시간때까지는 어디선가 시간을 떼워야 할 판이다. 참... 난감했다.
사실 여기가 런던이나 파리같았으면 시간 떼우는 일 따위는 걱정을 안했을텐데
로마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통에 한가함이라곤 없는 도시인지라...
일단은 돌아다니던 중에 스쳐간 유일한 공원,
스페인 계단과 포폴로 광장 인근에 있는 보르게제 공원으로 갔다.
포폴로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쌍둥이 성당.
사진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공원을 휘적거렸다. 이 뒤쪽으로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건 같았는데
사실 이 즈음에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질려있었던데다가
하필 다음 여행지인 그리스가 당장 망해버릴 것처럼 시끄러웠던 시절인지라,
내일 걱정에 눈앞에 뭐가 들어올 기분이 아니었다. 그저 얼척없이 가이드북만 들여다볼 뿐...
게다가 우리나라엔 그리스 여행관련 정보가 참 드문 편이다. 인터넷을 뒤져도 그렇고 가이드북도 영 시원찮다.
심지어 숙소 정보도 마땅치가 않아서 대충 아무 호스텔이나 잡아서 예약했는데
이게 제대로 된 곳인지도 의문스러웠고...
산토리니 및 로도스 섬을 들를 생각으로 페리 표까지 끊어놓은 상태였는데
이것도 제대로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섬 내부 정보? 완전 알 수 없었다;
얼핏 내가 대책없이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절대 그렇지가 않다.
나는 대책 없으면 불안해서 미쳐버리는 사람이다; 이 무렵이 거의 그런 패닉 상태였다.
더구나 이 당시 그리스 파업이 절정에 달했던지라
(특히 "대중교통 총파업" 소식은 실로 경악스러웠음. 난 다행히 비껴갔지만...)
아테네에 넘어가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게 되리란 보장이 없었고...
이런저런 고민 속에 한시간 가까이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왜 스페인을 안 가고 그리스로 갈까... 그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듯.;
여기 경치는 몇 번을 보는 건지;
스페인 계단.
여길 거쳐서 팡테온까지 걸어갔다. 로마에선 거기가 제일 마음이 편했다.
팡테온 근방에서 점심도 먹고... 아, 3대 젤라또? 그것도 먹었다.
점심은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데나 들어갔더니만, 파스타 한 접시가 18유로 (;)
나름 안가본 곳인 레푸불리카 광장까지 휘적휘적 걸어다녔는데 나름 지치더라.
로마 가이드북을 뒤지다보니 지하철 타고 조금 외곽으로 가면
로마시대 수도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석양질 때 가면 좋다고...
석양 질 때까지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짜잔. 이게 좀 찾기 어렵다.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공원인지라.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울타리가 있고 기찻길이 지나가는 부근이라 불가능했다.
난 역광 구도가 좋다. 그래서 렌즈가 상하나;
멍- 하니 앉아서 해 지는 걸 구경했다.
근처엔 사람들도 많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였는데
애들은 모여서 공놀이 하고 아주머니는 개랑 같이 산책하고 할아버지는 조깅하고...
가이드북에는 "석양 무렵에 가면 작품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고 했는데
별로 그런 기분은 아니었다. 음...
어쨌건 나름 로마의 상징물인 주제에 참 보기 힘든 수도교.
음... 이게 끝이다 (...)
모든 볼일이 끝나고도 시간은 7시 43분.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밤 12시까지도 있었다.
이미 공식적으로 체크아웃이 된 상태인지라 숙소에 자꾸 민폐끼치기 싫었는데...
밤중까지 돌아다닐 곳도 마땅치 않아서 철판깔고 밥시간에 들어가니 밥도 준다 (흐흐;;)
거기에 기차시간 남았다고 더 버팅기니까 와인에 스테이크까지 대접을! 이런 감사할 데가...
사실 로마에 머무는 내내 밤마다 술을 마셨는데 이 날 안주가 제일이었음.
밤 11시 57분에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그리고 플랫폼에는 피렌체에서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나기로 했던... 솜양(;)과
솜양이 방금 만났다고 하는... 용군(;)이 있었다.
참 얼척없는 우연으로 만난 사람들인데, 전부 다음날 같은 비행기를 탄다 하고,
공항에서 노숙할 계획까지 똑같았다. 허허.
여행 막바지에 완전 반가운 원군을 만난 셈. 이후 나흘간 이 사람들이랑 함께 다니게 된다.
물론 다들 방금 만난 것치곤 처음 맞이한 사태부터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공항 노숙...
피우미치노 공항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숙 못할 건 아닌데, 왠만하면 하지 말자. 목 돌아간다...-.-;
더구나 나처럼 느지막히 가면 이미 잘만한 의자는 죄다 다른 노숙객들에게 점령된 후인지라
잘 자리와 적절한 자세를 찾아 헤매는 데에만 적잖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어쨌든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다들 어찌어찌 밤을 보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잠을 잔 기억이 없다. 나 은근히 예민한 사람이라... 짐 걱정도 되구.
비행기에서 가져온 무릎담요를 요 때 잘 써먹었다 ㅋㅋㅋㅋ
아침 다섯시 반에 공항을 둘러보니 크로와상 가게가 문을 열더라.
모닝커피와 초코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떼우고 비행기에 탑승.
드디어 경제위기와 파업의 나라, 그리스에 입성!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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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2/01/07 16:18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사실 콜롯세움이랑 포로 로마노는 다 본 셈치고 안 갈수도 있었는데,
전날 밤 방에서 만난 분 (사우디에서 오셨다는...) 이 간다길래 같이 가자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여행 통틀어 참 많은 동행을 만났지만 이 분만큼 안 맞는 분도 드물었다
물론 로마 좀 봤답시고 마치 가이드처럼 아는 척을 흩뿌리고 다닌 나도 이상해보였겠지만 -.-
본래 몸에 배인 허세가 이 무렵에는 극에 달했던 것 같다. 지가 뭘 안다구...
포로 로마노보다 먼저 들른 곳은 근처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에 있는 율리우스 2세의 영묘.
미켈란젤로가 만든 거다. 원래는 시스티나 예배당 작업보다 먼저 의뢰받은 건데...
결국 노년이 되어서야 예정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완성했음.
제일 가운데 조각이 미켈란젤로 3대 조각 중 마지막이고, 모세상이다.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음에 스스로 감탄한 나머지 나무망치로 때리면서 일어나라! 고 명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참고로 이 영묘의 주인은 시스티나 예배당 작업으로 미켈란젤로를 그렇게 들볶았던 교황 율리우스 2세.
성당에 보존된 쇠사슬. 나름 성물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
포로 로마노에 입장했다.
아침 일찍 가서 그랬는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줄을 안섰으니깐...
사실 어떤 전문지식도 없이 둘러보는 포로 로마노는 그냥 그렇고 그런 폐허일 뿐인지라...
될 수 있으면 지도라도 들여다보면서 다니는 편이 좋다. 아님 그냥 패스하던지...
난 지도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같이 온 분이 너무나도 "사진만 찍고 다음장소로" 주의자인지라;
정신없이 끌려다니다보니 뭘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ㅡㅡ;
관광객도 없고... 날씨는 좋고...
이 날은 참 로마 치고는 사람을 많이 안 만난 날이었음.
티투스 개선문.
아직도 발굴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뭔가 쇼 같기도 하지만 진짜란다. 나중에 만난 사람이 말하길 좀 구경시켜달랬더니 해주더라고...
물론 그 사람은 고고미술학 전공자였다. 음음
원형경기장. 근처에 네로의 황금궁전 터가 있어서 오긴 왔는데
뭐 생각 외로 별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시 티투스 개선문.
인증 ㅅㅅ
콜롯세움에 입장했다. 콜롯세움은 포로 로마노랑 같은 티켓을 쓰는데
이 날도 콜롯세움에서 티켓 사는 줄은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정말 절대적인 팁이다. 콜롯세움 입장 티켓은 반드시 포로 로마노에서 사야 한다.
(티켓 산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입장하는데
산토리니에 함께 가기로 한 그 분이 떡하니 줄을 서 있더라;;
관광다니다 보면 유럽이 참 좁다. 어차피 다들 비슷한 데만 가다보니...)
콜롯세움은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관람동선은 체계적인 편이다.
본래 저렇게 나무판자를 깔아놓고 그 위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한다. 흠흠...
핀트나간 인증샷. 악 배나온거 어쩔...
콜롯세움에서는 참 지겹도록 원초적인 질문밖엔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 시절에 이걸 어떻게 지었을까?"
근데 사실 난 오늘날에 짓는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공대생들은 좀 위대한 거 같다 (...진심임)
콜롯세움에서 내려다본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포로 로마노 방면.
다음 목적지는 로마 외곽에 있는 라테란 성당... 바티칸 이전에 교황이 머무르던 곳이라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이곳에 있다는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오벨리스크를 보고 싶었음...;
짜자잔.
참고로 이곳은 바티칸이 직접! 관리하는 성당이다. 나름 이름있는 곳인데
사람은 많이 찾는 편이 아니다.
오벨리스크... 뭐 그냥 그렇구먼
카톨릭 신자들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 성당인듯 했다.
기둥을 장식한 성상들이 꽤나 화려한 편이었는데
바르톨로메우 성인. 자기 가죽을 들고 있고...
마태복음을 쓴 마태...
사도 바울. 칼과 책을 들고 있다.
성인들 감별법... 나름 재밌는 편이다.
나는 찬찬히 걸어서 좀 멀리 있는 아피아 가도나 가볼까 싶어서 한적한 길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면서... 이 여행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재앙이 닥쳐오고 말았다
그나마 로마에선 화장실 때문에 골탕먹은 일이 드문 편인데 점심 먹은게 잘못됐던 모양.;
당시 내가 있던 곳이 콜롯세움 남동쪽 큰길이었는데 이쪽 분위기는 마치... 고속도로변과도 흡사하다.
화장실이 있을만한 건물따위 보이지 않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진짜 이대로라면
길거리에 싸버려야 (...)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정말루. 사람이 급하니까 그런 거 다 합리화시키게 되더라
어차피 길거리 지저분하니까 괜찮을거야. 거기다 여기는 사람도 많지 않고 난 외국인인데 뭐!...
...다행히 근방에 카라칼라 욕장이 있었다.
거리가 제법 되는데 이성을 잃고 굴복하기 전에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
표를 끊으면서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좀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그렇게 급해보이진 않았을텐데...
카라칼라 욕장은 마치 폐허로 장식한 거대한 공원같은 곳이다.
목욕탕 타일 흔적.
이 무지막지한 규모를 보시라. 난 솔직히 콜롯세움보다 여기서 더 감동받았다.
원래는 천장도 있었고 수로시설도 있었다는 거니까...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어마어마하다.
벽 타일도...
타일 보존을 위해 이런 식으로 관람을 하게 하드라.
정말 좋았던 건, 여기엔 사람이 정말 없고 조용하다!
화려했던 고대 제국의 모습을 그리며 낮잠을 즐기거나 화장실을 사용하기엔 제격인 공간... (...)
아 젠장. 여하튼 속은 지속적으로 좋지 않았고, 아피아 가도로 갔다간
몇시간씩 인적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데... 정말 길거리에 싸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국 포기하고 번화가로 선회.
진실의 입으로 가는 길에 있는 전차경기장 터.
이게 제대로 남아 있었으면 콜롯세움은 명함도 못내밀었을 것 같다.
정녕 중세시대에 로마는 무슨 일을 겪었단 말인가...
셀프-인증샷. 카톡 사진을 이걸로 바꿔볼까...
그리고 도착한 진실의 입...
사람들은 줄을 서서 저 입에 손을 넣어보고 있었다 (...)
심지어 제일 앞에는 순서 관리하는 사람까지.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황당했던 순간.
진실의 입 정면에 있는 유적은... 풍요의 여신 베스타의 신전이었나? 기억이 잘.;
걸어서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돌아갔다. 캄피돌리니 박물관에 갈 예정이었음.
캄피돌리니 박물관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강의 신...
캄피돌리니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라고는 하는데
뭔가 이거다! 싶은 킬러타이틀 (;) 이 없고
구조는 또 말도 안되게 복잡해서 관람이 편안한 편은 아니다.
더구나 기분나쁜 복통과 설사와 더위에 지친 나는 뭔가 제대로 보고픈 심정이 아니었음.
그나마 이 늑대젖을 빠는 로물루스-레무스 상이 유명하고... 이외에는 캄피돌리오 언덕 한가운데 있는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청동기마상 원본이 킬러타이틀인 것 같았는데, 거기선 촬영 금지였다. 흠.
그래도 한 장 찍으려고 감시원 눈치를 살피며 앉아있다가 그만 잠들어 버렸심-_-;;
빠져 나오면서...
참고로 캄피돌리니 박물관은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모든 관광지 가운데 가장 건성으로 관람한 곳이다;
워낙 피곤했던 탓에 숙소로 가서 그냥 쉬려고 했는데
계산해 보니 나름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음.
어제 했던 야경투어의 부족한 점을 홀로 떼우고자... 저녁먹고 홀로 거리로 나섰다.
콜롯세움 - 포로 로마노 - 베네치아 광장까지 보고 올 예정이었다.
필살의 달력사진들!
그 많던 사람이 없어지니 기분이 좋았다. 로마의 밤은 여타 도시와 비교해 볼때 의외로 사람이 없는 편이다.
치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골목에도 사람이 적은 편이고... (그래서 더 무섭다)
콜롯세움에서는 정말 센치해져서 찍은 동영상도 있는데... 그건 공개불가. 부끄부끄...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셔터스피드 1차 보정; 별 차이 없나...
다음은 포로 로마노다.
약간 귀신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이 두 사진은 찍어놓고 너무 좋아했는데. 나 조금은 폐허체질인것 같다;
근데 이 건물의 정체는 정말 마지막날까지 모르겠더라.
밤에 들른 캄피돌리오 광장.
그리고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혼자 간 것치고 이 정도면 많이 간 편이다;
로마도 이걸로 거의 끝. 하루가 남긴 했는데 그건 일정이 꼬여서 별로 한 것도 없고...
아아악! 빨리 그리스편 넘어가고 싶어! 그보단 이거 빨리 끝내야 되는데!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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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무번째 : 로마의 밤유럽여행기, 스무번째 : 로마의 밤
Posted at 2012/01/03 22:44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본래 바티칸 투어는 투어의 꽃이라 불리는 것인지라... 체력소모가 극심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날 나는 힘이 남아 돌았다; 아마 매번 혼자 머리쓰면서 돌아다니다가
남 시키는대로 질질 따라다니니까 마음이 편했던 모양이다.
참고로 이 날 로마에서는 대중교통 파업이 진행 중이었다.
아마 출퇴근시간에만 잠깐 운행했던 모양인데,
덕택에 대낮 로마 시내 관광에 나섰던 사람들은 온종일 걸어다닌 끝에 모두 녹초가 된 상태...;
야간에도 버스가 제한운행중인 관계로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야경투어도 대부분 취소되었는데
민박집 투어는 어찌어찌 진행이 되었다. 무진 걷는다는 조건으로...
(근데 나중에 눈치를 보니 밤에는 버스가 제대로 다닌 것 같더라만.)
일단은 산탄젤로 성까지 버스가 운행중이었다.
갈 때는 버스로 - 올 때는 걸어서 오는 코스였음.
짜자잔. 밤의 산탄젤로
여기 구도가 좌우대칭을 칼로 맞추면 이쁠듯 하면서 참 이쁘지 않고... 좀 그렇다
강에서 노닥거리며 좀 머물렀다.
뭐... 야경투어라고 해봐야 낮에 가봤던 곳을 밤에 또 가는 식이니
사실 오늘 덧붙일 말이 많지는 않다.
강 북단을 따라 걸어갔다.
투어 일행 중에 연대 다니는 스물 한살 학생 둘이 있었는데
마침 둘 중 한명이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해봤다기에 열변을 토하다가
다들 나처럼 그 게임의 역사적 서사적 의미에 대해 관심이 깊지는 않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다 (...)
아니, 어떻게 로마까지 왔는데 그 게임에 대해 그렇게 심드렁하게 말할 수 있는 거지?
이 건물은 뭥미 싶었는데 법원이란다. 흐미.
황량한 테베레 강
요새 이탈리아 사정이 별로라서 그랬는지... 나름 비수기라 그랬는지
여하튼 로마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여긴 낮에 안 가봤던 곳. 나보나 광장. 로마의 대표적인 유흥가라고 한다.
요 앞의 분수는 베르니니가 설계한 것. 저 뒤쪽의 교회는 성녀 아녜스가 순교한 자리에 세운 거라는데
아 성녀 아녜스 얘기 기억 안난다. 써먹기 괜찮았는데...
너무 시뻘건 거 같아서 화이트 밸런스를 손봤음.
근데 이것도 사실적인 색감은 아닌지라... 이리저리 찍어봤으니
사진기 잘 아시는 분은 좀 가르쳐 주시라. 어드렇게 찍어야 한대요?
여기도 오벨리스크...
서성이는 사람도 많고 길거리 연주자도 많고. 한동안 서서 구경했다.
다음 목적지는 판테온이었다.
낮에 오든 밤에 오든 참 안락한 곳이다.
이 각도에서 찍는 게 그럴싸했나...
판테온에 관한 설명은 귀기울여서 잘 들었다. 아그리파가 지은 건지는 또 몰랐지.
다음은 트레비 분수.
여기는 한밤중까지도 사람이 많더라. 정말 새벽 세 시에 와야 하나...
그만큼 좀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조심하시압.
들은 얘기로는 셀프타이머로 맞춰놓은 카메라를 눈앞에서 유유히 낚아채더란 얘기도...
인증 ㅅㅅ
참 적당히 낭만적인 공간이다.
분량도 줄고 간 데 또 가는 것에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로마도 볼짱 다 봤다.
자투리 이야기도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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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타응? 어쌔신크리드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1편 할 때는 전혀 모르겠던데...설마 그 암살집단이 실재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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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 암살집단이 사라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지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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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아홉번째 : 바티칸 투어유럽여행기, 열아홉번째 : 바티칸 투어
Posted at 2012/01/02 00:25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바티칸의 볼거리란 것의 상당수가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탓인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티칸 투어는 곧 바티칸 박물관 투어와 같은 말이고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미켈란젤로 투어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는 천장화와 벽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러 가는 여정이란 말씀.
뭐 카톨릭 신자에게는 좀 더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투어는 보통 아침 일찍 집합한다. 내 경우엔 7시 30분 집합이었음.
아침 일찍 시작해도 하루 웬종일 걸린다.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볼것도 많고;
줄을 서면서 가이드 안내기를 나눠주고 대충의 브리핑을 해 준다.
비슷한 시간에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잠깐 사이에 줄이 꽉 들어찬다; 늦지 않는 게 중요한 이유임.
나랑 같이 했던 분들이... 신혼부부 한 쌍이랑 4인 가족, 혼자온 여자분 하나였던가?
맨날 혼자 다니다가 좀 기묘한 기분이었음. 그러고보니 이 날은 영어를 한마디도 안 썼던듯...
바티칸 대문.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라파엘로 및 바티칸 초대 교황이 새겨져 있다 (맞나?; 오래돼서...)
9시부터 입장 시작. 간단한 입국검사를 거친 후에 곧바로 표를 사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서 박물관 입구에 다다르기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ㅅ-
유럽 관광지에 사람이 많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여기가 진짜 제일 많았다
더구나 혼자 다니는 것도 아니니... 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가이드 말에 정신을 집중하는 수밖에;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는 바티칸 미술관 대문에 떡하니 서 있는 피에타상.
이 빌어먹을 천재가 무려 24살에 만든 작품으로, 미켈란젤로 명성의 초석이 된 물건임.
자기가 만들었다는 걸 사람들이 안 믿어주니까 이름을 새겨버렸다고...
이건 모조품이고 진품은 예나 지금이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다
도저히 이 솜씨를 따라잡을 수 없음에 절망한 어느 조각가가 망치로 두들겨 부순 사건으로 유명하다
이 아저씨는 오늘날 바티칸의 기틀을 닦은 교황 피우스 11세.
바티칸 투어 오전 코스에서는 보통 중세부터 바로크시대까지의 주요한 회화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이 많긴 하지만 어쨌거나 나같은 문외한의 눈에 띄는 건 라파엘로와 카라바조 정도인데...
바로크시대 작가들은 이 주제가 가지는 묘한 섹슈얼함을 애용했다고 하는데
짧게 요약하긴 했지만 회화관을 돌고 나면 오전 일정은 끝이 난다 -.-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혹여 따로 준비해 온 사람은 알아서 챙겨먹으면 되는데
구내식당 메뉴가 그리 화려한 편은 못되지만 끼니 해결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뭐 난 여행에 식도락을 크게 따지는 성격이 아닌지라...
재밌는 건 식당 안에 어디로 가나 한국 사람이 득시글거린다는 점.
진짜 삼십분쯤은 한국에서 밥먹는 느낌이었다.;
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았고... 이후 천지창조/최후의 심판까지 가는 길이 워낙 정신없는지라
그나마 한가한 이 곳에서 대강의 프리뷰가 이루어졌다. 아마 이건 거의 모든 바티칸투어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방에 천지창조/최후의 심판에 관한 판넬식 설명판도 있음.
그리고 다시 오후 투어를 시작하면 조각작품을 먼저 관람하게 되는데
네로의 황금궁전 터에 있던 걸 농부가 밭갈다가 발견해서 미켈란젤로가 출동. 직접 구해왔다는데
그러고보면 참 유서깊은 발굴물인 셈이다. 르네상스 역사는 이런게 재밌다니까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도 라오콘 모조품이 있는데, 이건 1527년 독일군의 로마 약탈 당시
라오콘을 빼앗기기 싫었던 교황이 제작을 지시해서 만들어낸 거라고 한다
고로 모조품이긴 한데 역시 600년이 지난 물건이다보니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
나폴레옹이 프랑스로 가져갔다가 반환된 물건이라고 한다.
얘는... 어쩐지 비슷한 형상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강의 신상이라고 한다.
천한 범인의 눈으로는 당췌 어디가 왜 완벽한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건 미켈란젤로는 근육질 남자를 좋아했으니까 (;) 이런 게 좋았겠거니 싶다.
사실 복원하라는 명령이 귀찮아서 둘러댄 건 아니었을까. 음음
(참고로 방 출입문보다 욕조가 크다. 욕조 먼저 옮겨둔 다음 건물을 지었다고도 하는데...)
사실 이 방의 진짜 주인공은 이 바닥 타일이다.
수천년이 지났는데도 거짓말처럼 번쩍거리는 저 퀄리티의 비밀이 이전 작업에서 밝혀졌는데
모자이크의 조각 하나 하나가 깊이 수 미터로 바닥에 박혀 있었던 것.
고로 아무리 닳고 닳아도 계속 저런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걸 믿어야 하나...
이집트 관련 물품은 여전히 생경하다...-_-
여기도 진짜 귀한 그림들이 많은 방이었는데. 기억이 안나...
그냥 이 때 당시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사람만 많고;
여기는 지도의 방. 오오
딱 눈에 들어오는 베네치아 지도...
고지도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여기 좀 더 있고 싶었는데 역시 내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ㅡ.ㅜ
이제 슬슬 바티칸 투어의 준 하이라이트쯤 되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으로 향하게 된다.
근데 여긴 뭔 방이었지; 라파엘로 작품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기는 콘스탄티누스의 방이다.
대략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이야기가 그려진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여기가 나름 교황의 거처라는데, 이렇게 벽에 그림을 그려버리면 정신 산란해서 어찌 사누...
흐아압. 어쨌든 다음 방은 드디어 준 하이라이트 서명의 방.
그리고 참 유명한 아테네 학당.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디오게네스...
피타고라스. 모델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 브라만테.
아테네 학당 등장인물 이름 맞추기 놀이는 경향각지에서 지겹도록 벌어지고 있으니 이쯤 해두고;
라파엘로는 이른바 르네상스 3대 거장 중에 가장 어렸으니만큼
선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였다. 특히, 이 그림을 작업하고 있을 무렵
미켈란젤로는 바로 옆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천지창조를 그리고 있었으니...
선후배이자 라이벌로서 두 예술가의 관계는 아직까지도 괜찮은 얘기꺼리라고 하겠다.
그레고리 9세. 모델은 율리우스 2세 교황.
괴팍한 성격의 폭군으로 이름높은 율리우스 2세는 어쨌건
오늘날까지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먹여살리는 많은 걸작의 직접적 후원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천지창조 작업을 갖고 벌인 미켈란젤로와 율리우스 2세의 밀.당은 참 괜찮은 모티브...
아테네 학당을 보고 나면 이제 바티칸 투어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예배당이 남았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작품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NHK의 지원 하에 복원작업이 이루어진 이후
NHK 저작권의 보호 아래 놓여 있어서 본래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 (그림 보존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이드북에 따르면 "사진기를 꺼내는 순간 누군가 끌고 간다" "농담 아니니까 정말 찍지 말아라" 라고 했고
우리 가이드도 사진 절대 찍지 말라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마음 비우고 들어갔는데
예배당에 들어가는 순간 사방에서 터지는 플래쉬 세례...
-_-;
예배당에 꽉 찬 수백명의 관람객이 거의 전부 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있으며
심지어 경찰들은 뒷짐지고 그걸 구경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도 소심한 마음에 조금 주저하다가 결국 마음껏 촬영 시작.
벽화 최후의 심판.
천장화 천지창조.
뭐 이건... 설명이 필요없는 장면이랄까
바티칸 투어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명하는 사람이 미켈란젤로이며
그 중에서도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에 대한 설명이 절반 이상이다보니
온종일 이어진 장구한 투어 끝에 도착한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작품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참, 새로운 경험이라고나.
그러고보면 대학 초년생때 인터넷에서 이 곳 사진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던 기억이 나는데
거기 가서 사진을 찍고 있다니 참.
돌이켜 생각하건대 시스티나 예배당은 예술작품 본연의 '아우라' 를...
그러니까 하이데거가 말한 개념에 가깝게 간직한, 보기 드문 공간인 것 같다.
이 그림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미켈란젤로와 교황의 천장>이란 책을 읽어보시길.
가이드 설명도 재밌긴 한데 아무래도 각색된 부분이 좀 많기도 하고...
시간이 좀 늦었다. 초스피드로 박물관을 빠져나와 (다시 빠져나올 줄이야!) 성 베드로 광장으로.
투어는 보통 여기에서 끝나거나,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 둘러 본 다음 끝나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여기서 끝났다. 그랬는데도 오후 여섯시였나...
두 장이 인증샷이긴 한데 좀 애매하게 나왔네. 옆에 분들은 아마 함께 투어받았던 신혼부부.
저 동그란 지점에 서면 광장을 둘러싼 회랑의 기둥들이 하나로 보인다고 한다.
바티칸의 상징 스위스 근위병.
저 옷을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던가.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약간의 복장제한이 있는 편인데 (반바지 금지. 민소매 금지...)
모든 바티칸 투어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복장제한은 결국 성당 출입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
사실 복장제한하는 성당이 한두군데도 아니고. 뭔가 좀 많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백년에 한 번 연다는 천국의 문.
교황은 공식적으로 천국의 열쇠를 예수님에게 위임받은 사람이니까... 문을 열 수 있다 이거다 (;)
너무 길어서 요새는 25년에 한 번 연다고 한다. 아마 다음은 2025년?
이걸 열 때면 바티칸에 관광객이 폭주한다는...
그리고 오리지날 피에타 상.
앞서 말했듯 괴한의 습격이 있었던 이후로 유리벽 안에 보존되어 있다.
조명을 잘 받아서 그런지... 직접 보면 정말 이쁘다. 헉소리나게...
미켈란젤로 3대 조각 걸작이란 걸 다 챙겨봤지만 피에타 상은 정말 특별히 거룩한 느낌이다.
판테온 간판을 뜯어다가 녹여서 만들었다고... 쩔어주는 재활용 정신으로 욕먹는 물건이기도.
성당 안에 있는 모자이크 버전 그리스도의 변용.
사실 성 베드로 성당의 역사는 어디다 자랑질할 건 못 된다고 생각한다
면죄부 팔고 전쟁 벌이고 로마 건축물 뜯어다가 덕지덕지 만든 물건 아닌가
화려함으로는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스위스 용병은 돈을 무진 번다는데...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양반. 초대 교황 베드로 성인.
성당구경까지 끝나고 다시 인증ㅅㅅ
원래 이 곳의 오벨리스크에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는데
로제타석의 발굴과 함께 이 문자들이 이집트 태양신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밝혀지면서
콘트리트로 싹 밀어버렸다고 전해진다. 흐.
어쨌거나 이걸 약탈해 온 시기가 무려 칼리굴라 황제 때라고 하니...
나머지 이야기는 다시 커밍 순. 이 날 야경투어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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