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그리고 파라노말 액티비티인셉션 그리고 파라노말 액티비티

Posted at 2010/07/29 23:45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 스포일러 당할 게 무서워서 그냥 오늘 <인셉션>을 봤다.
  상상력만으로 작품을 구성할 거라면, 정말 중요한 건 상상력의 폭이 아니라 깊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뻔한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니 결국 괴작이 하나 탄생하더라, 라는 깨달음이랄까!

-  하지만 여전히 감정적으로 와닿지는 않는 이야기였다. 전형적인 "머리로 보는" 영화 스타일.
   사실 이 감독의 작품 스타일이 늘 그렇다. 뭔가 좀 답답하고, 전형적이고, 막혀있는 캐릭터와 감정들이랄까.
   그럼에도 <다크나이트>의 어떤 부분이 섬뜩할 정도의 감정적 격량을 불러일으켰던 건,
   역시나 그 원작의 캐릭터들이 가지는 아우라가 영화에도 은연중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리라.

- 얼마 전엔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봤다. 일부러 밤 열시에...
   근래 개봉한 영화 중에는 가장 무서웠다는 일관된 평에도 불구하고 나는 별로 심드렁.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 이젠 식상해졌다는 평도 있지만 난 여전히 이런 형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역시나 이 영화의 음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던 내 스피커 시스템에 책임을 돌리는 게 옳을 듯.

- 그나저나 공포의 대상이 "악마" 이다보니 은연중에 <드래그 미 투더 헬>과 비교하게 됐는데
   사실 이렇게 속수무책인 공포의 대상 자체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적 세계관에선 드문 편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인간을 괴롭히고, 미치게 만들고, 결국엔 죽여버리는 악마인데... 대항할 방법이 없다니 ;
   주인공들의 무력함이 때때로 참 몸서리쳐지게 와닿아서, 그 점 하나가 적잖이 무서운 편이었다.
   (남자주인공을 욕하는 의견들이 많던데... 아니 그럼 가만 있으라고? 그 상황에서 ;)

- 장마는 끝났다는데 날이 참 찝찝하기 그지없다.
   가만 있어도 죽을 것 같은 날씨인데, 으아, 내일부터 삼일이 참으로 걱정이다.
   내년부턴 이런 일 함부로 벌리지 말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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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Wish, 2009)바람(Wish, 2009)

Posted at 2010/06/14 19:39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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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깔끔하게 잘 떨어진 영화인 탓에 그다지 말할 건덕지가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약 두달 반쯤 전 이 영화를 나에게 추천한 누군가가 그 두달 반동안 주구장창 확인작업을 해 왔던 탓에... 어쩐지 반쯤 오기로 보게 되었달까. (...) 하지만 정우라는 배우는 <스페어>가 화제가 될 무렵부터 관심을 가졌던 바 있으니, 그간 아주 관심밖에 있던 영화는 또 아니었다. 재밌었으면 됐지 뭐.

 연기도 좋고, 음악도 좋고, 편집도 좋고, 줄거리도 그럴싸한데다가 적당히 즐겁기까지 한 이 영화를 해부하는 데에 가장 즐겁지 못한 관점은 역시 PC한 방향이 되겠다. 그냥 그런 고딩 아해들의 좌충우돌 눈물 쪽 성장기로 읽어주기엔, 이 영화엔 맘에 걸리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뭐 하나만 꼽아보자면, 역시나 폼나게 살고 싶을게 뻔하지만 전혀 그렇게 살지 못하는 주인공 일파의 같은 반 '쭈그리' 들 말이지. 감독도 그게 걱정이었는지 영화 초반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안내문구까지 뜨더라만. (청소년기의 흡연은 건강에 좋지 않다니 이 무슨...) 내가 뭐 그렇게 PC한 관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단 말 나온 김에 나름대로 PC하셨던, 비슷한 계열의 영화들을 쫌 예로 들어보자. 이른바 '폼나고만 싶었던 학창시절' 을 그린 정확히 같은 시작점의 영화로는 역시나 <품행제로>와 <말죽거리 잔혹사>가 있겠다. 그리고 <품행제로>의 결말은 피투성이에 반 미치광이가 된 '캡짱' 류승범이며, <말죽거리 잔혹사>의 결말은 참으로 유명한 권상우의 일갈... "대한민국 고등학교 다 족구하라 그래!" 뭐 둘 다 그다지 화기애애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 본 영화의 결말은 그래도 상당히, 화기애애한 편이다.

 <품행제로>나, <말죽거리 잔혹사>나, 뭐 그다지 재밌게 본 영화들은 아닌데, 그건 아마도 이 두 영화가 막바지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에 치중한 나머지 스스로 현실에 접착하는 것을 망각한 탓이 클 것이다. 이 점에선 본 영화가 상당한 강점을 띈다. 주연배우 정우의 실제 경험에 의거한 줄거리라는 점도 그렇거니와, 실상 고딩때 구제불능 문제아라고 하는 놈들도 십수년쯤 지나고 보면 그럭저럭 살만한 인생을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뭐 이렇게 현실적인 인생살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아련한 공감을 사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다 보고 난 뒤에 이 한마디를 남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결국 퍽이나 잘 빠진 이 영화의 문제점도 그거다. 관객에게 던지는 화두가 단 한가지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았대요, 하고 끝이다. 그러면 물량공세나 간지 폭발하는 액션씬, 혹은 숨넘어가는 개그씬이라도 넣어서 대중성을 확보했어야 할텐데, 이 점에 있어서도 그냥 몇몇 장면에서 아련한 쓴웃음을 짓게 할 뿐이다. 게다가 그 몇몇 장면의 웃음마저 나같은 관객에게는 그다지 오래 작용하지 못한다. 나는 이 영화의 감독, 혹은 시나리오 제작자가 아련한 추억이나 성장통일 뿐이라고 전제해 주길 바라는 그 모든 종류의 폭력들에 절대로 둔감해질 수 없다. <품행제로>는 비웃음밖에 안 나오는 후까시로 흥한 자가 종국엔 후까시로 망하는 장면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누군가에게는 살떨리는 현실일 수 밖에 없는 자잘한 폭력들에게 처절한 저주를 퍼부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것들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아버지만 죽어버리고, 끝이다. 당신의 성장통은 그렇게나 개인적인 것이었나? 그렇게 그렇게 누구나 잘 살았대요, 라고 이야기하고 끝나버리면 나도 참 좋겠다. 하지만 뭐, 선수끼리 왜 이러시나. 정신 못차리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어디 철없는 고딩들 뿐이던가? 오히려 그 철없는 고딩들은 대체 누굴 흉내내던 거였나?

 뭐 아쉬운 점만 얘기하다보니 좀 과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건대 영화 자체는 정말 잘 빠진 편이다. 그럭저럭 흥겹게 봐 주기에 부족함도 없고. 다만 뭐랄까... 브레히트가 봤다간 저주를 퍼부었을 줄거리라고나?




(근데, 정우는 <스페어>때만 해도 훈남수준은 됐는데 왜 머리를 깎아놓으니 저지경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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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군
    바람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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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들영화들

Posted at 2009/11/25 19:28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최근에 본 영화들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나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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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볼 게 없어서 보긴 했지만... 관람하는 내내 의아했다. 도대체 그 장진이 왜 이딴 영화를 만든 걸까? 시나리오를 쓰면서 외압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님 돈이 떨어져서 적당히 그저 착한 영화가 필요했나? 영화 자체가 후지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건 <킬러들의 수다> 와 <아는 여자> 를 만들었던 사람이 야심차게 찍어낼 영화는 아니다. 굳이 계열을 따지자면 <웰컴 투 동막골>의 시나리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웃기기라도 했지. 게다가 마치 제작자가 담배 한개비 물고 시나리오 초고를 읽다가 "그래도 장동건인데, 파트너는 있어야지?" 라고 한마디 던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집어넣은 것처럼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라니. 너무너무 촌스러워서 내내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거라곤 깜짝출연한 박해일이 전부. 개인적으론 박해일이 대통령 역할 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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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The Moon]

11월 26일 대개봉이긴 한데...;; 어쨌든 누구누구가 일찍 제보를 한데다가 은근 재밌어 보여서 어둠의 경로로 샥샥. 상당한 저예산 티가 팍팍 나는 이야기를 오직 원맨쇼에 의지해서 풀어나가는 영화다. 원맨쇼인 만큼 그 한사람의 역량이 중요한 건 더 말할 필요가 없는데, 뭐 그 부분에 손색이 없어서 일단 잡게 되면 그럭저럭 끝을 보게 되는 이야기였던 듯. 다만 영화 홍보차원에서 굉장히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 반전이란 것이 플레이타임의 반도 지나지 않아서 거의 완전히 파악가능하단 것은 (게다가 결말까지도 ;) 상당히 치명적인 결함이라 할만 하다. 상당히 장르적인 이야기임에도 장르팬들이 즐길 구석은 별로 없을 듯. 너무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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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vs 닉슨 Frost/Nixon]


시즌은 상당히 지난 영화지만 어찌어찌 챙겨봤다. 사실 이런 순도 100% 말싸움 영화를 큰 규모로 제작하는 데에는 아마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원작이 연극이고 주연배우들도 연극 주연들을 그대로 캐스팅했다고 하던데, 이 때문에 영화에는 거의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물씬 묻어난다. 결정적인 질문 앞에 넉다운되고 마는 닉슨의 얼굴을 잔뜩 클로즈업 한 그 몇 초는... 아마 기억에 영영 남을 몇 안되는 명장면이 될 듯. 뭐 애초에 정치적 함의를 강하게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닌 만큼 닉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핀트가 조금 어긋나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의 누구누구에게도 보여 주고 싶은 심리기제가 강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정준하씨의 심리분석에도 적용이 되려나. "나 알고 보면 잘한 것도 많은데, 왜 나만 갖구 그래!" 굳이 정치인을 차치하고도 태생적 애정결핍증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은 진지하게 짚어봐야 할 심리적 함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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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이제야 봤다! 책과는 조금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이지만 또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였다. 소문이 자자한 주유소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소름이 쫙... 하지만 뭐랄까, 영화 제목이 그렇듯 이 이야기는 원래 "노인 - 보안관" 의 시선에서 진행되어야 훨씬 절망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각색에서 그 절망적인 세계관이 너무 많이 달아나 버렸다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중반 이후부터 안톤 쉬거는 귀여워보이기까지 하는걸! (...내가 이상한건가) 개인적으로 공감을 많이 한 이야기라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에는 별로 적응하기가 어려웠던 듯. 말하자면 좀 더 <21그램>스러운 진행이 옳지 않았냐는 건데... 뭐 이건 전반적 이야기의 향방에 집착하는 내 성격상 그런 거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영화에 좀 더 공감할지도.




여기까지의 장황한 글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 심심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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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타
    굿모닝프레지던트는 올 해 본 영화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최악이었어. 내가 볼 때 영화 자체도 후져.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는 다른 사람이 만든 것 같아. 더문이 어둠에 경로에 있구나. 극장가서 보려고 했는데 이거...이거...
  2. 히년
    아 정말 그리고 더문 재미 없었어요? 기대했는데...
    굿바이 칠드런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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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 Little TownWicked Little Town

Posted at 2009/11/06 23:18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When you've got no other choice, You know you can follow my voice.
헤드윅은 확실히 "치유를 위한" 영화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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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운대

Posted at 2009/08/23 16:31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낚였다. 정말 볼 생각 없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는 이야기를 좀 들었다고, 게다가 소리소문없이 천만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서 섣불리 선택한 게 잘못이었다. <해운대>의 대흥행이란 사건은 올여름 한국의 영화계가 ("한국영화계" 가 아니라) 얼마나 심심한 잔치였는지 증거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는다. 쓰나미 영화에 2/3가 지나가도록 쓰나미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를 굳이 지적하고 싶진 않다. 사실 그 정도 옵션은 제작자의 선택이기도 하다. 역대 헐리우드 영화 최대 흥행기록작인 <타이타닉>에서 타이타닉은 영화 절반이 지나도록 가라앉을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까. 문제는 <타이타닉>의 그와 그녀의 이야기와는 달리, <해운대>의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들은 정말 전혀, 조금도, 털끝만치도, 궁금하거나 흥미롭지 않다는 점에 있다. 그냥 재밌으니까 웃으면서 보면 된다고는 하는데, 대체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좋은 건지...-_- 게다가 이렇게 복합플롯을 깔아놓는 영화는 상황과 캐릭터를 꽉잡고 가는 연출의 힘이 중요한데, 지맘대로 진지했다가 개념없이 굴다가 다시 심각해지고 잠시 뒤에 몸개그를 뿌렸다가 또 몇 컷 뒤에 헤벌레거리는 캐릭터들과, 이 사건이 터지면 뒷수습 없이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기에 바빠서 심지어 앞서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이 영화의 스크립터는 뭘 했는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과 컷과 시퀀스들의 연속이 줄줄이 뿌려지다보니... 단체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간들 아니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1화부터 정주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서사적 아비규환 앞에서, 나는 흡사 한여름 해운대 난장판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만 같은 현기증을 느꼈다. 설마 이것이 진정한 연출의도? 뭐, 아무래도 상관없다. 쓰나미가 닥쳐오면서 정신없이 뿌려놓았던 모든 이야기들은 한큐에 정리가 되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심감독님의 역작 디워처럼, 강렬한 재난영화의 스펙터클 하나를 성취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들러리로 세워놓은 것이냐... 그렇다고 보기에는 그 특수효과들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문제가 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최종적으로 이런 의문이 들었다. 대체 어쩌자고 만든 거야?

영화를 관람한 오후 한시의 청주cgv 17관 풍경 또한 또 하나의 아비규환이긴 했다. 영화 초반부터 음향이 엉망이었고, 그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알아듣기 힘든, 발음이 부정확한 (박중훈, 님하 연기경력이 그 정도 됐으면 제발...) 혹은 지독히 거슬리는 억양의 부산 사투리 대사들이 웅얼웅얼 묻혀버렸으며, 뒷자리 청년은 의자를 툭툭 건드리고 앞자리 아저씨는 전화를 받는 한편 옆자리 아줌마는 앞자리 앉은 딸과 거리낌없이 의사소통을 하시고 옆옆자리 꼬마는 칭얼칭얼거리다가 무려 다 먹은 콜라컵에 오줌을 누는 (...) 엽기적인 상황이 펼쳐졌으니까. 이 영화를 보러 온 천만명의 사람들이 대강 이 영화 앞에서 어떤 포-즈 를 취했는지 대강 짐작케 만드는 사건들이었다. 그러게, 그저, 올 여름방학엔 유난히 가족과 함께 할 킬링타임용 영화가 없었던 것 뿐인 게다. 으으.

그러므로 나는 더 늦기전에 퍼블릭 에너미를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영화로 안구정화를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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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방
    일단 안봤으니 다행.;;;

    주간조 도니까 영화 못본지 천만년이ㅠㅠ

    중위 계급장 모자에 달아야 하는데 그것도 못달고 있어..;;

    퍼블릭 에너미도 결국 못보고 넘어가는 거 아닐까.;;
    • 빈군
      2009/08/30 23:38 [Edit/Del]
      보통은 주간조를 돌아서 시간이 많아졌다!
      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음음 저도 퍼블릭 에너미는 못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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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9/06/26 18:10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벼르고 벼르던 <드래그 미 투 헬>을 봤다.
영화계에 트랜스포머의 융단폭격이 시작된 이판국에
청주cgv에 다행히도 딱 한 타임이 살아있었더랬다. (휴)
자랑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영화도 힘들어하며 보는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완전 힘들었다. 끝난지 한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쿵쾅쿵쾅
정말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으로?) "공포영화" 를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샘 레이미. 역시 명불허전이로다. 허허허허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에는 그만 사악한 실소가... 미안해 크리스틴;;
하지만 나같았으면 스튜를 잡혀가게 하는 걸로 끝맺었을 텐데. 역시 메이저의 감성이란

어쩌다보니 트랜스포머도 보긴 봤다. 뭐 예상대로 멍청한 이야기...
이상하게 이 시리즈는 1편부터 영 정이 가질 않는다. 특수효과의 신기원인지 뭔지도 잘은 모르겠고.
게다가 여기저기서 따온 것 같은 내용은 뭐 이렇게 많은지;
개인적으로는 그놈이 그놈같아서 구분도 안가는 로봇들보다는 미쿡 무기들이 훨씬 멋있던데.
(사실 미군 무기체계 홍보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0-)
헌데 아무리 대사가 중요치 않은 영화라곤 하지만 번역 수준이 너무 심각한 듯.
Fallen = 패자, Rail gun = 강철미사일이라니 이거 무슨 번역기 돌린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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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방
    트랜스포머2와 터미네이터4의 차이와 공통점을 1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1. 미 공군 홍보영화다.
    2. 누가 사람이고 로봇인지 구분이 안간다.
    3. 스토리는 텔레토비가 더 좋다.

    그 사람의 번역은 안좋기로 유명하더구나. fallen 진짜 어이 없었다.ㅡㅡ;;
    그나저나 8비에서 왜 나한테 전화를 했을까? 전화 갔니?
    • 빈군
      2009/06/28 14:42 [Edit/Del]
      그래도 T4보다는 트랜스포머가 낫더라구요; 기대감의 차이인지...
      에? 전화가 오긴 왔는데 별 말은 없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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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마더.짧게, 마더.

Posted at 2009/05/28 23:40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사실 영화 중반부터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기대를 너무 했던 것 같다. "모성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상황을 연출한다기에 정말로 사정없이 막나가는 물건이 나올 줄 알았던 건데, 뭐 이건 단순한 착각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저 언론플레이에 희생된 것 뿐인가. 사실 모성 어쩌구하는 이야기보다 봉준호 감독은 그저 김혜자라는 거대한 배우와 한 번쯤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걸 살짝 뒤집어 본다면 영화 내내 김혜자씨가 어찌나 고생했는지 눈에 훤하다는 말이 되기도 하려나?

기대를 봉준호의 전작들 정도로 접어두고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다. 더구나 이야기가 거의 의도적으로 "엄마"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다보니 관람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면서도 머릿속 정리가 상당히 깔끔하게 되는 편이기도 하고. 이런 면에서는 묘하게 김기덕씨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압축적인 영화를 흔히들 "소품" 이라고 부르는 건가? 음. 부천영화제 같은 곳에서 지나가는 작품 정도로 봤다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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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Thirst, 2009)박쥐 (Thirst, 2009)

Posted at 2009/04/30 17:18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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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쥐>를 봤다. 언제나처럼 참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박찬욱 영화

2.
하기야 따지고 들자면, 거의 모든 창작자가 평생 몇 가지 안되는 화두만을 갉아서 이런저런 식으로 변주해 보기 마련이겠지만, 이 영화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건 조금 아쉬운 일이다. 굳이 "복수 3부작" 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면서 죄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결론짓고자 했다면 이제는 조금 그 범주에서 벗어나 보는 게 괜찮지 않았을까. 하지만 영혼이야 3부작 쪽에 있더라도 육신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조금 더 가까운 영화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부조화가 영화의 주된 재미를 이룬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하는 방식에 여유가 묻어난다는 건 적어도 감독이 몇 가지 강박에서는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짧게 이야기할수록 비약이 되겠지만 결국엔 구원이라는 키워드가 그 점일테고. 그러니 어떤 비평적 관점에서 보자면 <박쥐>는 박찬욱 일생일대의 역작이라고 불릴 수도 있겠다 - 물론 이 지극히 언론적인 수사가 영화 자체의 질을 보장하진 못한다.

3.
근데 김옥빈은 어디서 뭘 하던 분이기에 갑자기 튀어나와 이토록 대단한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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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타
    극장에서 돈 아깝다고 생각해 본 게 정말 오랜 만인 것 같아. 별로 기대도 안 하고 봤는데 왜 이렇게 재미없는 거야.
    • 빈군
      2009/05/06 01:08 [Edit/Del]
      형한테 굉장히 잘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다시 따져보니 아닌 것도 같아요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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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마더!

Posted at 2009/04/28 22:57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내일모레는 <박쥐> 개봉일이라 룰루랄라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요 영화 예고편을 덜컥 보고 나니 그저 정신이 혼미해진다
개인적으로 <박쥐>는 뭐 그럭저럭, 일지라도 <마더>는 정말 물건일 것 같은 예감이...
(사실 이 와중에 묻혀버리고 있는 <김씨표류기>가 안타깝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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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노무현

Posted at 2009/04/23 18:57 | Posted in 몽상몽상/영화보고
http://member.knowhow.or.kr/bbs_rohbest/view.php?page=1&data_id=35129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노무현이 너무나도 정치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이 사람이 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게 역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정치인 노무현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 사람이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건지
쉽게 결론내릴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 사람이 상당히 무능하다는 것 정도는 잘 알려주고 있다.
무능하다는 사실은 노무현 개인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지도자로서의 노무현에게는 엄청난 패널티가 된다. 결국엔 그게 문제였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건 그 자신에게나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나 상당한 비극이다.
노무현은 좀 더 상징적이며 실질적이지 않은 자리에서, 그가 스스로 말했듯이
민주주의, 진보, 정의, 뭐 이런 말들의 화신이 되었어야 한다.
정치인 노무현이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퇴락하기까지 했다는 건
이 땅에 상당히 오래 남을 상처가 될 것이 분명하다.

노무현이 글만 올리면 "노무현... 속셈은?" 이란 식의 기사가 뒤이어 올라온다.
누군가는 아직도 이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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