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스물 여섯번째 : 비오는 산토리니유럽여행기, 스물 여섯번째 : 비오는 산토리니

Posted at 2012/02/17 14:48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

아테네로 돌아가는... 두 동행은 새벽처럼 자리를 비워버렸다.
잠결에 인기척만 느끼고 일어나 보니 혼자 덩그러니...
그래도 며칠간 왁자지껄 지내다가 갑자기 혼자 남으니까 거의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여행 시작한 이래로 거의 도미토리에 묵어 왔으니
이렇게 쌩으로 혼자인 것도 첨이었단 말이지.

설상가상으로 날씨도 희끄무리 한 게 영... 좋지 않다.
늦도록 방 안에 멍하니 죽치고 있다가 밖으로 나감. 어차피 차도 반납해야 했다.
그러고보니 피라 마을은 제대로 보질 않았던 것 같아서... 피라를 둘러보기로 했음.


날씨는 빗방울이 흩날리는 정도. 간헐적으로 소나기도 내리고... 여하튼 영 좋지 않았다.


경관만 보면 정말 가보고 싶게 생긴 화산섬.
정기적으로 투어가 진행되는데 활화산인지라 근처 바닷물이 뜨끈뜨끈하다고 한다.


사실 피라 마을도 악착같기로는 이아 못지 않다...


프랑코씨는 인근 식당 주인인 듯 했음.


저 아래쪽으로 올드 포트 Old Port 가 있음.
올드 포트에서 피라 중심지까지는 바로 그 관광용 당나귀가 오간다. 냄새가 상당함... 


올드 포트까지 내려가는 계단에는 이렇게 번호가 매겨져 있음.


뭐 사진만 보면 이쁜 것 같지만서두... 진심으로 날씨가 별로였음.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대서 사진기가 날릴 것 같았다니깐.


바람에 날리는 저 나무가 증거다. 뭐 그렇게 춥진 않았지만...


여긴 무슨 교회인 듯 했다.


가이드북에 잘 소개되어 있던 호텔 아틀란티스. 과연 위치가 좋았음.

대강 구경 마치고... 시간도 많겠다, 슬슬 돈도 남겠다, 기념품 쇼핑에 나섰다.
여행 기념품이 죄다 그리스産 에 집중되어 있는 게 다름아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산토리니는 와인이 유명하고 맛도 좋으니 혹여 기회가 있거든 사보시길.
나는 이외에도 목걸이나 열쇠고리 따위 (그리스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메두사의 눈") 를 샀는데
사람들 선물로는 그저 먹을거리가 최고더라는 교훈... 정녕 악세사리가 최악이다...

점심먹고는 비가 와장창 쏟아져서 한동안 대기...
하다가 잠시 끊긴 사이에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다시 내리는 통에 홀딱 맞아버렸다.
방 안에 들어와서 혼자 옷 벗어서 말리는데 거의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뭐하자는 건지...
이 무렵에는 이미 지중해고 개뿔이고 그저 집에만 가고 싶었음.
해서 로도스 1박을 어지간하면 취소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뜻대로 되질 않았더랬다. 뭐,
결과적으로는 가길 잘한 것 같지만. 아테네 가봐야 죄다 파업중이었다고 하니...


이건 장 봐서 방에서 혼자 챙겨먹은 저녁.
구운 베이컨 + 식빵 + 각종 쨈... 불쌍해 보일지 몰라도 이게 은근 푸짐했다;;


오후 내내 비바람이 미친 듯 몰아쳐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에게 해 페리는 워낙 결항이 잦다고 들었던 탓에...
이 무렵 방에 갇혀서 트윗으로 웅얼거린 기록이 아직도 남아있을 거임.
다행히 밤이 되자 비바람은 좀 잦아들었다.


심심해서 찍은 숙소 전경... 대체 어디가 4성급이라는 거임?


밤이 깊고, 배 시간이 임박하여 도착한 항구.
비 오는 산토리니는 거의 유령섬 같았는데 때가 되니
사람들이 죄다 어디서 오는 건지... 여하튼 북적거리더라.


먼발치서 다가오는 배님...


배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이면 로도스에 도착할 터였다.
이코노미석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두 소파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ㅋ 나름 편안함.
로도스까지도 8시간은 걸리는 여정이었는데 내내 잘 잔 덕에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음,
배 내부 모습은 아마 나중에 상세히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14시간 동안 탔으니깐...


어지간하면 안녕, 산토리니 뭐 이러고 싶은데 그닥 아름답게 이별하질 못해서?;
다음은 로도스. 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다.


뭐 대강 이렇게 생겼음.
많이 지쳤을 때 별로 가고 싶지도 않은데 가서 그런지; 기억에 더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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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다섯번째 : 산토리니 - 레드, 블랙비치 그리고 이아마을유럽여행기, 스물 다섯번째 : 산토리니 - 레드, 블랙비치 그리고 이아마을

Posted at 2012/02/12 16:16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

뭐... 한밤중에 당황스런 일을 겪긴 했지만, 결국 무사했음.
숙소로 가는 길은 용군이 터미널까지 뛰어가던 도중에 발견해서 전화로 알려줬고;
아이폰은 당장 발견할 순 없었지만 (차가 차고로 갔다고...) 내일 아침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더랬다.
물론 아예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 했고,
앞으로도 여행할 날이 무한히 남아있던 용군은 상당히 침울해 있었지만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일찍 진짜로 연락이 왔다. 아이폰 찾았다고...
세상에 유럽여행하다가 아이폰 잊어먹고 도둑맞은 사람이 밤하늘의 별보다 많거늘
산토리니... 정말 좀도둑 하나 발붙일 곳 없는 깡촌이란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ㅅ-;

어찌됐든 간만에 고기와 술을 즐길 수는 있었음. 딱 MT온 기분이었다 ㅋㄷ


근방의 다른 호텔들. 물론 이런 호텔들에 묵었으면 기분은 더 좋았겠지만...

이 날 아침에 차를 렌트했다.
그냥 걸어다니다 보면 길바닥에 널린 게 차 렌트하는 집들이라, 빌릴 곳을 찾는 게 어렵진 않다.
가게 별로 별달리 서비스 차이가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그냥 가까운 곳에서 렌트하면 될 듯.
원래는 국제운전자면허증이 필요한데 한국 면허증만 보여줘도 어지간하면 그냥 빌려준다.
뭐 자동차 말고도 오토바이, 사륜 오토바이 등등 빌릴 게 많다.
산토리니는 대중교통이 워낙 안 좋아서 렌트가 필수다. 돌아다니는 차도 거의 다 렌트카고...


우리가 빌린 노란색 마티즈 수동.
주로 한국 차가 많다. 현대 대우가 전세계에 얼마나 차를 많이 팔아먹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차를 렌트해 주면서 보통 산토리니 관광지도와 가볼만한 곳, 주유소 위치를 체크해 준다.
산토리니에 대해 개뿔 아는 게 없던 우리는 일단 섬 남단에 있는 해변들로 가보기로 결정.
마침 날씨도 괜찮아서, 지중해에 몸을 담그고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길 생각이었다.
산토리니에서 즐기는 지중해 해수욕이라니. 참 단어만 열거하면 낭만의 극치인데...

내가 운전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난 내 차 빼곤 몰아본 적이 없어서 (;;)
첨에 익숙해 질때까지 식은땀 좀 뺐음. 게다가 항상 혼자 운전을 했더니 뒤에 누군가 타면 운전이 더 안돼...


지나가다가 너무 멋있어서 잠시 멈춘 바닷가.
보정질을 하긴 했지만 정말 이 정도로 보였다니깐...


차를 빌릴 때의 최대 이점이랄까. 잠깐 멈춰서 볼 수 있다는...
여기 경치가 정말 극강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왠 아저씨 포스인가.


레드비치 입구다. 붉은 바위와 아무래도 단순 관상용인 것 같던 하얀 건물...
작은 언덕 하나를 넘으면 레드비치가 나온다.


레드비치 전경. 보다시피 정말 붉은 해안... 이다.
저 안쪽에는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글쎄, 생각보다 좀 너무 작아보였달까.


한동안 바다구경. 저 붉은 돌들은 구멍이 많이 뚫린, 전형적인 화산석인데
손으로 집어 보면 깜짝 놀란다. 무게가 거의 없다. 스펀지를 드는 느낌?
저런 걸 가져왔어야 되는데 왜 깜빡했을꼬. 에잉.


꼭 이런 곳에는... 근데 이거 중국말인감?


셀프컷. 어쩐지 화난 표정(?)


아아 평온한 지중해...

레드 비치는, 뭔가 몸을 담그기엔 지나치게 신비한 이미지랄까. 위락시설이 없기도 했지만...
해서 차를 타고 찾아간 다음 장소는 블랙 비치.
그나마 해안이 넓고 쉴만한 장소도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여기가 블랙비치. 음... 모래가 검은 빛을 띈다. 그외에 특이사항 없음 (...)
뭔가 베네치아의 리도가 훨씬 좋았던 것 같지만 어쨌거나 여기선 해수욕을 즐길 여건이 마련됐다.
근방에 있는 가게에 들러서 수영복이랑 쪼리를 구매. 솜양은 태닝오일도 샀다 ㅋㄷ
헌데 수영복은 너무 크고 (이런 그리스 배불뚝이들...;) 쪼리는 발에 안맞아서 힘들었던데다가
일광욕은 한두시간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교훈만 얻었음.
이미 타버린 팔이랑 몸이랑 깔맞춤(!)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두시간 정도론 티도 안나더라.
그렇다고 거기에 하루종일 누워있으리? 한두시간 있는데도 심심해서 죽을뻔 했는데.


수영도 했다. 몸매가 좀 더 적나라하게 나온 사진도 있지만...
막 벗으려면 아무래도 운동을 더 해야겠다. 흠흠.;


비수기라 적잖이 썰렁한 느낌.
그래도 그리스에서 느낀 여름기분은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후론 급격히 날씨가 나빠져서...

나는 비오는 지중해도 많이 본 탓에 이런 풍경이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진 않는다.
지중해와 산토리니의 단점은 비가 오는 순간 너무 황량하고 쓸쓸해진다는 점이다.
어쩌면 티없이 맑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황홀해서... 대비가 심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덕택에 이후 지중해에서 보낸 시간 동안 거의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음.
물론 갑자기 혼자가 돼버린 것도 한몫 했겠지만.

휴양을 마치고 숙소로 가서 씻었더만 날씨가 좀 흐릿해진다. 다시 이아마을로 가보기로 했다.
석양만 급히 보느라 미처 살펴 보지 못한 이아의 구석구석을 챙겨볼 생각이었음.


이아의 뒷골목은 정말 별볼일 없다. 어쩐지 폭로하고 싶었다 (...)


날씨만 좀 더 좋았어도 최고였을텐데 ㅋ 그래도 이뻤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맑은 날의 이아만큼 자극적인 곳도 드문 듯.
나 말고 두 동행은 전부 DSLR 유저였던지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흐.


날씨가 흐리니 간만에 안 주무시는 개님들. 뭔 대화를 하고 계시나...


아아 파란지붕~


참 안온한 풍경이긴 하다. 돌바닥 하며...
내가 저기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먼 곳의 바다... 오전에 사진찍었던 절벽이 저 멀리 있는 저 곳임!


필살의 달력사진.


저 아래쪽으론 아마 쪽배가 다니는 항구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 산토리니의 다른 상징은 당나귀 투어는 피라마을에서 진행된다.
직접보면 그냥 당나귀가 불쌍하다는 느낌 뿐 (...)


이아 한복판의 폐허! 이아 마을의 숨겨진 모습!
그런데 뭐라고 써있는 것일까; 그리스 말은 암만 봐도 적응이 안돼...


난 요새 이런 사진만 보면 토익 파트1 이 생각나니 큰일이다 (...)


산토리니에 딱 하나 있다는 서점. 아틀란티스. 언뜻봐도 그냥 장사하는 곳은 아니고
"이렇게 아름다운 섬에 서점이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 는 일념 하에 두 영국 청년이 열었다는데
뭐... 낭만적인 이야기꺼리인지는 몰라도 설득은 안된다. 그런 식으로 치면 여기엔 영화관도 없다고. (...)
암튼 이 곳의 청년들은 기타도 치고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석양도 즐기고... 낭만적으로 살고 계시단다.


다시 석양이 내리기 시작해서, 어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보기로 결정.
가는 길에 저녁먹을 곳도 찾아보기로 했다.


만날 개님만 보다가 오랜만에 고양이님을 보니까 왜이리 반가웠던지...
근데 이 분은 그다지 반갑지 않았던 듯.


이런 곳은 거의 다 호텔이다. 근데 비수기라 영업 안하는 곳이 많았고...


어쩐지 식당주인 포스의 개님.


하악하악 이런 호텔에 묵었어야 했는데...
뭐 성수기 요금은 1박 100유로까지도 한다니까 사실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4, 5성급 서비스를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집주인과 홈리스 (...)
아 그리스에는 뭔 개가 이렇게 많은 건가


이건 그냥 식당이 이쁘길래.


포즈가 좋아. 집에 하나 가져다두고 싶었다. (...)


이국적이도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낭만적으로 저녁을 즐기고 싶었다.
결국 위 그림과 같은 식당에 올라갔는데, 어쩐지 파라솔도 닫혀있고 사람도 하나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더니 주인도 올라와서 춥지 않겠냐고... 묻는다
그때 잠자코 내려가서 먹었어야 했는데 (...)

 구름낀 지중해의 가열찬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파스타를 먹자니 참 내 신세는 어찌나 기막히던지 (;;)
그러게 낭만같은 게 내 인생에 함부로 첨부될 리가 없다니깐

저녁을 헤치우고 나니 슬슬 술을 마실 시간이었다.
뭐 중간에 일정조율과 깊은 고민이 있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날 제외한 두 사람은 내일 아침 배로 아테네로 돌아갈 참이었고
난 내일 밤 배로 로도스로 갈 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새벽 한시 배...(;;)
이런 계획은 대체 뭘 믿고 짠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흐.

사실 딱 혼자다니기 힘들 시기에 만난 동행들이라 어지간하면 떨어지고 싶지가 않았고
해서 나도 아테네로 함께 가서 정 볼 거 없음 잠이나 줄창 자다가 한국으로 떠나고 싶었지만
(귀국까지 4일 남았었음)
여기선 빌어먹을 예약 배편을 바꿀 방법이 없어서 ; 결국 로도스로 질질 끌려가고 말았다.
참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긴 하다. 그리스 내륙을 더 보고 싶었는데...
여행계획을 잘 짜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 순간이랄까.

다시 혼자로 돌아온 여행담 : 비오는 산토리니, 우울증을 부르다... 편은 내일 계속.
토익 성적표 나오기 전에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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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네번째 : 산토리니 - 페리 탑승, 이아의 석양. 그리고 각종 사건사고들...유럽여행기, 스물 네번째 : 산토리니 - 페리 탑승, 이아의 석양. 그리고 각종 사건사고들...

Posted at 2012/02/10 21:48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

산토리니로 출발하는 페리는 아테네의 외항外港 인 피레우스에서 탑승해야 한다.
보통 숙소와 관광지가 있는 시내와는 지하철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우리는 아침 일곱시 이십분 페리를 타기로 합의했고...
나는 표도 바꿔야 했기 때문에 넉넉잡아 6시에 나서기로 했는데

일어나 보니 5시 55분 (헐)

재밌는 건 내 앞 침대에서 잠든 용군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는 점; 그거 보고 내 시계가 잘못됐나 싶었다
어쨌거나 위층에서 잠든 솜양은 다행히도 늦지 않았고,
이럴 때를 대비하여 시간을 넉넉히 잡아뒀으니 침착하게 길을 나섰건만

지하철이 공사중이다 (헐x2)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 공사 관계로 바로 환승이 안되니 어딜 가서 반대 방향을 타서 돌아오고 어쩌구 저쩌구.
솔직히 한국 지하철에서 같은 일이 있었어도 지독히 헷갈릴 판국에 하필이면 그리스에서;
거기에 그리스 지하철은 소매치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결국 당했지만서두)
긴장해야지 길 찾아야지 당황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결국 반대방향으로 두 정거장을 더 가버리는 등... 온갖 뻘짓을 저지른 끝에 항구에 도착했는데

항구가 너무 넓다 (헐x3)

피레우스 항은 내부 셔틀버스가 다닐 정도로(;;) 드넓은 항구였다 ㅜㅜ 하기사 한 나라 수도의 외항이거늘...
뭐 결론적으로 산토리니로 가는 터미널은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출항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0분!
이 시간 내에 나는 항구 매표소를 찾아서 표를 바꾸고 배를 찾아서 탑승하는 미션을 소화해야 했다
매표소는 또 뭐 이렇게 찾기 어려운지... 간신히 창구로 달려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헐x4)

게다가 표를 바꿔야 하는 건 나 하나였다. 자칫하면 날 기다리다가 동행 둘까지 배를 놓칠 판국. 
줄 서는 시간 2분 가량이 이제껏 내 인생에서 가장 긴 2분이었으며
그 2분이 끝난 후에 여직원에게 속사포처럼 쏘아댄 영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유창한 영어였을 것이다
("제가 인터넷으로 출력한 이 예약권을 오늘 아침 배로 바꾸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제껏 내 영어를 한번에 알아들은 유럽인이 드물었는데, 이 여직원은 되묻지도 않고 친절하게 대답한다

"옆 창구로 가세요" (헐...x5)

정말 미춰버릴 것만 같았지만; 어찌됐든 표는 바꿔야 했고... 옆 창구에서 다시 줄을 선 끝에 겟잇.
창구에서 빠져나오니 동행들이 터미널을 찾아놨다면서 빨리 가자고 한다
시계를 보니 출항까지 6분 가량 남았다. 한시름 돌리고 발걸음만 서둘러서 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영 화물선들만 보이는 것 같구 점점 사람들도 없어지고...
결국 200m 가량 다른 곳으로 걸어간 끝에 깨달았다. 아, 아

여기가 아니다 (...헐x6)

우리는 바퀴달린 캐리어 두 개와 짐가방 두 개를 손에 들고 빛의 속도로 달렸다... 으어
하늘이 도와주신 끝에 무사히 배에 탑승하고 나니 금새 출항.
참 여럿이 하는 여행이 다이나믹하다곤 들었지만 동행을 만나자마자 이리 될 줄이야




배는 곧 출항했다.


바로 옆에 보이던 쾌속선. 우리가 탄 게 무궁화호라면 저건 KTX쯤 된다.
산토리니까지 8시간이 걸리는데 저건 두세시간이면 간다니까... 메리트가 있긴 있지만
그럴 바엔 비행기를 타고 말겠어 (;)


배 위에서의 8시간. 어지간하면 내부로 들어갈 만도 한데 어쩐지 들뜬 우리는 밖에 자리를 잡았다.
만나자마자 공항서 노숙을 하고 이 아침 혼비백산할 일들을 겪은 동행들과도 드디어 통성명을; 마침.
점심은 미리 사 둔 빵과 음료수로 떼웠고... 


뭐 사진은 제대로 나온 게 없다. 바람이 미친듯 불어대서...


에게 해의 물빛은 우리네 극동(;)의 그것과는 현격하게 다르다.
특히 거품 흔적에 남는 저 하늘빛은... 너무 상상하던 것 (포카리스웨...트) 과 똑같아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덕택에 처음 네시간 정도는 정말 바닷물만 보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론 그것도 때가 되니 질리더만


중간에 정박한 섬, 파로스다.




이 날의 여덟시간은 "지중해란 이런 것이다" 를 절실히 깨닫게 해 준 경험이었음.
이 때가 10월 초였으니 그리스에도 우기가 다가오던 중이라... 나름 구름이 좀 많은 편이었더랬다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여름하늘 아래 지중해를 마주하게 되면
어지간해선 비관적으로 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국기는 정말... 지중해의 현신같다.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먼 곳의 이름 없는 섬에도 저렇게 교회들이 보인다.
악착같은 인간들 대충 좀 살지... 뭐 저런 바위 꼭대기에다가...-_-;;


으어어. 물빛 보소.




이 섬 이름은 모르겠는데... 정말 물빛만 끝장나게 이뻤던 곳.
형언이 안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정말 유성물감으로 칠해버린 것 같은 색깔...


장장 8시간의 항해 끝에 산토리니 (그리스 이름 Thira) 에 도착.
우리는 내내 갑판에만 있었다. 음. 해가 들면 덥고 바람이 불면 좀 추운 정도였는데...
딱히 바다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진 않는다. 바람이 정말 미칠듯 불기 땜시...


화산섬이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생긴 게 좀 의외였다.
배가 정박했던 곳... 파로스 섬 등등에 비해 첫인상은 과격한 편? 저 바위 절벽을 보시랍.


배에서 내리면 섬 안의 각종 호텔에서 나온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우리는 아테네에서 배 표를 끊을 때 함께 추천해 준 호텔 Sky of Thira 를 미리 예약해 뒀던지라
거기서 나온 아저씨가 픽업해줬음. 준비 없이 오면 어찌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산토리니의 항구는 시내 (피라, 이아마을) 랑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대중교통편이 나빠서
어지간하면 미리 예약을 하고 픽업을 받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항구에 삐끼가 항상 있다고는 하지만...

숙소는 싼 맛에 묵었다. 딱 MT온 기분이었는데 1인당 20유로였으니, 뭐 나쁠 건 없었음.
(다만 홈페이지에는 무려 4성 호텔이라고 광고중이라... 기대에는 못미쳐서-0-)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피라마을까지 걸어갔다.
좀 떨어져 있어서 이삼십분은 걸리는 것 같았음...


어딘지 한산한 골목. 이곳도 비수기 티를 풀풀 풍기는 중이었다.


피라마을 골목. 별로 복잡하지 않고
가게도 재미난 게 많으니 시간 내서 구경하면 좋을 듯.


여기 카페가 경치는 갑이었던 듯.


그리스씩 꼬치라 할 수 있는... 수블라키를 파는 노점.


한국사람 어지간히 오는 모양이다. 흐흐
(그러고보니 한국어랑 중국어... 일본어가 없다. 헐)

비수기이긴 했지만 산토리니는 정말 휴양지란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뭔가 비싼 곳이란 생각은 들지 않고... 솔직한 감상은 안면도쯤?
베네치아가 신혼여행에 어울린다면 여기는 MT에 어울리는 분위기랄까...

근방에서 스파게티로 끼니를 해결하고 나니 해 질 시간이 다 되어갔다 (헐)
드디어 저 유명한 이아 마을의 석양을 볼 시간이었다!

차 렌트는 다음 날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얌전히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이아로 가는 버스를 탔다.
몸만 타면 승무원이 와서 돈을 걷어간다. 우리처럼 표 끊는 곳 찾다가 괜히 하나 놓치지 말길...; 


지도로 살펴보면 산토리니는 오른쪽으로 굽은 초승달처럼 생겼는데,
피라가 중앙에 있는 마을이라면 이아는 북쪽 끝에 있는 마을이다. 차로 십분쯤 걸리던가...
이아 마을 골목은 제법 복잡한 편이다. 조금 헤매다 보니 이미 석양이 내릴 만큼 내리고 있었음.
먼발치에 보이는 저것이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피라 마을.


처음 봤는데도 눈에 익숙한 풍경이 마구 보여서 신기했음. 이런 종 하며...


이것이 이아의 석양.


골목을 굽이굽이 접어들다가 갑자기 마주친 광경이었다
정말 억. 소리가 절로 난다.


정말 처음 보지만... 어쩐지 눈에 익은 풍경.



해 질 때가 되면 온 산토리니의 인간이란 인간은 다 이 곳으로 몰리다보니
사람이 많긴 정말 많다. 식당이며 카페며 길거리며 벅저글벅저글...


조금 아쉬운 것은 이 곳의 또다른 상징인 "파란 페인트 지붕" 이 보이질 않았다는 거.
성수기에만 덧칠해서 선보인다는 게 진짜였다!


참 몇 평 안되는 절벽에 악착같이 만들어 놨다...
저 건물들은 거의 다 카페, 레스토랑, 호텔... 이다. 집값이 얼마나 될까...


그나마 이쪽에는 드문드문 파란 지붕.


동행 솜양.
우리는 죄다 사진찍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흐흐)


서서히 지는 해... 일종의 쇼를 관람하는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해가 물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면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친다ㅎㅎ 기묘한 기분이다.


아, 여기도 개는 있다. 여기서도 잔다...


인증ㅅㅅ.


인증ㅅㅅ 2.


여기서 사진 찍을라믄 줄을 서야 했다 ㅋㅋ 나름 포토 존이었음.


해 지면 볼 게 없을 것 같지만... 골목이 나름 이쁜 편이다.


우리는 피곤했지만... 만난지 3일만에 드디어! 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시나 급히 친해지는 데에는 술자리만한 게 없다 (...) 아 이렇게 뻔한 어른은 되기 싫었는데
맥주와 고기를 사서 숙소로 룰루랄라 돌아가는 길은 참 즐거웠는데, 우리는 한참만에 깨달았으니

숙소가 어디였더라? (...x7)

안면도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산토리니는 기본적으로 깡촌이다. 골목도 비좁고 이정표 될만한 것두 없다.
숙소에서 나올 때에는 들떠서 마구 뛰어나왔건만, 돌아가려고 보니
해는 져서 어둡지, 사람은 없지, 골목은 다 거기가 거기같지...;
게다가 숙소 전화번호도 모르고 꼴랑 이름만 아는 상황인데 별로 유명한 호텔 같지도 않았음 (...)

어둠이 짙게 깔린 길. 인적도 없고 가로등도 없는 언덕길을 네 번쯤 오르락내리락.
혹시 귀신에 홀린 건 아닐까. 어쩐지 하룻밤에 20유로라니 너무 쌌다.
그 호텔과 우리를 픽업한 아저씨 모두 다 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고
우리는 사실 그냥 바위절벽에 짐을 부리고 나온 건지도 모른다... 등등의 이야기까지 나올 무렵
드디어 우리의 동행 용군이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제 핸드폰 어디갔죠? (...)

그의 핸드폰은 아이폰4...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군가 훔쳐가기 딱 좋은 바로 그 스마트폰.
잠정적 결론은 아마 이아마을에서 돌아오는 버스에다 흘린 것 같다는 것이었으니...
숙소고 술이고 뭐고 준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용군에게 일단 내 핸드폰을 쥐어주며
숙소는 우리가 찾을 테니깐 일단 터미널로 뛰어가 보라 했다.



...귀신들린 섬 산토리니. 과연 그들의 운명은? 커밍 쑨!
(오늘 여행기는 데스윙 잡은 기념으로 썼으니... 다음은 언제가 되려나)
  1. 김타
    우와 진짜 예쁘다. 네가 아무리 그리스에 쌍욕을 했지만 그리스 가보고 싶어졌어.
  2. 동행1
    와 오빠 글 재미있게 잘쓰시네요!! 역시 작가님이셔요ㅋㅋㅋㅋ 헤헤헤 동영상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ㅠㅠㅠ 충전기만 있었다면 동영상 한 100분짜리는 찍었을텐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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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세번째 : 그리스, 아테네유럽여행기, 스물 세번째 : 그리스, 아테네

Posted at 2012/01/30 12:54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

토익 끝난 기념으로 다시 시작. 얼렁 끝내야지...

새로운 동행도 만났겠다, 같이 비행기 타고 오는 길에 숙소까지 같이 쓰기로 결정.
원래는 아테네 백팩커즈에 묵을 생각이었는데 급선회해서 한인민박 아테네하우스로 갔다.
아테네에 한국 관광객이 드문 편인지라 한인민박도 딱 이거 하나밖에 없다. 음...
유랑같은 곳 찾아보면 의외로 평이 좋지 않은데, 내 경험상으론 별로 불편할 거 없이 괜찮은 곳이었다.
게다가 이 무렵 아테네가 상당히 흉흉할 시기였던 탓인지 숙소에 사람이 -ㅅ- 없었다. 정말 그 누구도...
숙소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데 덕택에 궁궐처럼 썼더랬다. 뭐 그래봐야 딱 하룻밤 있었지만.

산토리니 가는 계획도 급 수정. 나는 원래 다음날 오후 배를 탈 생각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내일 아침 배를 탈 생각이라길래... 내 티켓을 바꾸려고 했는데 그건 항구 매표소에서 해야 한단다.
산토리니 가는 아침 배가 일곱시 반에 출발하는데 어느 세월에 항구 매표소를 찾아 표를 바꾼단 말이더냐ㅡ.ㅡ
암튼 이것땜에 다음날 고생좀 했다. 시작부터 다이나믹했던 그리스...

혹시라도 비수기에 산토리니를 비롯한 에게해 페리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정말 어지간해서는 배를 사전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방해만 돼요. 예약 변경도 쉽지 않고.
이때가 10월 초였는데도 배마다 표가 남아 돌았으니 (이 때 그리스 분위기가 안 좋긴 했지만...) 참고하시라.

공항노숙과 비행으로 지친 몸을 끌고 숙소에 도착하니
지금은 방 정리 시간이라 짐은 맡겨두고 좀 나가주시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꽤 가까운 곳에 아테네의 아이콘, 아크로폴리스가 있었다. 좀 피곤했지만 고고씽.


아크로폴리스 인근엔 기념품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참 관광객에게 시크한 영국을 떠올리자면 엄청나게 요란한 편이다


아크로폴리스 인근은 자타공인 그리스 최고의 관광지이건만,
비수기 + 경제위기의 여파로 분위기가 적잖이 한산했다. 문닫은 집도 더러 보였고... 흠흠

우리가 익히 아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묘하게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언덕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이 퍽 복잡한 탓인데,
설마 이 길일까 싶을만큼 후미진 곳을 기웃거리다보니 옆문이 있다. 허허
조금 더 걸어가면 정문이 있고... 그 앞에 입장료는 따로 안 받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여기 경치가 죽여준다. 멀리 보이는 파르테논.



간만에 등장한 동영상


아테네 전경. 바로 아래쪽 폐허는 고대 아테네 아고라다.
여지껏 보아 온 유럽 국가들이 대동소이하나마 낯설지 않은 풍광을 보여줬다면
그리스는 그 와중에도 많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나라인 탓인지, 아니면 치산녹화에 실패한 탓인지;
유난히 민둥바위산 바위언덕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가장 독특한 풍경이다.
그 덕택에 도시 풍경도 유난히 황량하고...
역시나 그리스는 바다 풍경이 진짜인 것 같다. 아니면 내륙으로 가서 정말 황량한 동네를 들르던지.


저 멀리 보이는 산, 진짜로 보면 참 황당하게 생겼는데.


...이 포즈는 뭐냐.


근 사흘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충만해진 느낌...
참고로 여기 주변에는 수상한 흑형들도 상주한다. 눈치를 보니 얼음물을 강매하는 것 같았음.
근데 여기까지 얼음물을 들고 올 정성이면 좀 사 주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았다... 높단 말야...


두 동행.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오래 보리라곤 생각을 못했겠지.
심지어 통성명도 안했다. 생각해 보면 셋 다 특이한 성격;


인터넷 어딘가에서 보기론 여기에서 카메라를 낚아채서
산양의 속도로 바위를 뛰어 내려간 흑형이 있었다던데...


그리스의 볼거리. 개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에는 이런 식으로 길거리에 퍼져 자고 있는 개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게 때로는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수일 때도 있어서... 우리나라로 치면 길고양이 비슷한 걸까?;;


파르테논 입구.
여기서 사는 입장권을 고대 아고라 및 제우스 신전에서도 쓰게 된다. 난 안 갔지만...



파르테논이네(?)


파르테논은... 직접 보면 실망한다.
뭐 대영박물관에 다 옮겨놓은 거 모르고 온 건 아니지만
저 보수공사용 크레인은 자리잡은지 워낙 오래돼서 이젠 거의 신전의 일부같다는... 후문.


그래도 이 건물 자체가 너무 유명해서 감흥은 강렬한 편이다.
게다가 나는 이 신전이 언덕 위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무지막지한 언덕일 줄은 미처 몰랐다.
신들의 나라라는 말이 괜한 건 아니었다. 만화적인 위압감 위에 자리잡은 신전이라고나?


한 구석에 있는 전망대.


저 가운데 보이는 게 제우스 신전이다. 무진장 크다.


그리스는 국기가 참 이쁘다.
특히 파란 하늘 및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 기가 막히게 이쁘다고나.


이름 모를 극장 유적... 디오니소스 극장이었나?


이 회랑이 온전했을 때를 상상해 보자. 거의 <토르>에나 나올 만화적인 풍경 아닌가.


개... 들은 심심해지면 사람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좀 무서웠다 (...)


내려오는 길의 골목사진 몇 컷.

점심시간이 됐길래 다같이 밥먹고 시간맞춰 숙소에 들어가서 뻗어버렸다. 정말 기절...
공항 노숙의 피로가 뒤늦게 몰려온 탓이었더랬다.
저녁에는 잠깐 나와 저녁먹을 곳과 장 볼 마트를 찾아 헤매다가
아테네 최악의 우범지역이라는 오모니아 구역을 원치 않게 탐방 (...) 하기도 했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아테네의 이 구역을 거의 고담의 아캄시티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가 헤맬 때에는 딱히 수상한 건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도시 전체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한산하다는 건... 사실 그리스 전체에서 받은 인상이기도 하다.

다음 날 일곱 시 반 페리를 타려면 적어도 여섯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나는 이 동행들과 아직 통성명도 못했다는 게 걸렸지만서두 일단은 잠들어야 했다;

이제 다음은 산토리-니
  1. 김타
    이번엔 바람소리에 깜놀...
  2. 전 역시 얼굴에 깜놀...
  3. 동영상 올리기 귀차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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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두번째 : 수도교의 석양, 공항 노숙;유럽여행기, 스물 두번째 : 수도교의 석양, 공항 노숙;

Posted at 2012/01/14 23:04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로마 5일째. 더 가고픈 곳이 없었다.

이미 설명한것 같지만서두 다시 한번 당시 상황을 약술하자면,
아테네로 넘어가는 비행기 시간이 이 다음날 아침 6시 40분이었다.
탑승수속에 필요한 시간 계산하고 공항에서 헤맬 걸 고려하건대
로마 시내에서 1박을 하기는 아무래도 불안했다.
해서 이 날은 로마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대강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맘먹었더랬다. (간 큰 결정이로다)

헌데 더 가고픈 곳도 없고...  몸은 죽도록 피곤한 상황.
이왕이면 그냥 숙소에서 퍼져 지냈으면 좋으련만, 체크아웃 때가 되니 민박집 주인이 눈치를 준다;
천상 저녁시간때까지는 어디선가 시간을 떼워야 할 판이다. 참... 난감했다.
사실 여기가 런던이나 파리같았으면 시간 떼우는 일 따위는 걱정을 안했을텐데
로마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통에 한가함이라곤 없는 도시인지라...

일단은 돌아다니던 중에 스쳐간 유일한 공원,
스페인 계단과 포폴로 광장 인근에 있는 보르게제 공원으로 갔다.


포폴로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쌍둥이 성당.
사진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공원을 휘적거렸다. 이 뒤쪽으로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건 같았는데
사실 이 즈음에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질려있었던데다가
하필 다음 여행지인 그리스가 당장 망해버릴 것처럼 시끄러웠던 시절인지라,
내일 걱정에 눈앞에 뭐가 들어올 기분이 아니었다. 그저 얼척없이 가이드북만 들여다볼 뿐...
게다가 우리나라엔 그리스 여행관련 정보가 참 드문 편이다. 인터넷을 뒤져도 그렇고 가이드북도 영 시원찮다.
심지어 숙소 정보도 마땅치가 않아서 대충 아무 호스텔이나 잡아서 예약했는데
이게 제대로 된 곳인지도 의문스러웠고...
산토리니 및 로도스 섬을 들를 생각으로 페리 표까지 끊어놓은 상태였는데
이것도 제대로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섬 내부 정보? 완전 알 수 없었다;

얼핏 내가 대책없이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절대 그렇지가 않다.
나는 대책 없으면 불안해서 미쳐버리는 사람이다; 이 무렵이 거의 그런 패닉 상태였다.
더구나 이 당시 그리스 파업이 절정에 달했던지라
(특히 "대중교통 총파업" 소식은 실로 경악스러웠음. 난 다행히 비껴갔지만...)
아테네에 넘어가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게 되리란 보장이 없었고...
이런저런 고민 속에 한시간 가까이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왜 스페인을 안 가고 그리스로 갈까... 그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듯.;

 

여기 경치는 몇 번을 보는 건지;


스페인 계단.
여길 거쳐서 팡테온까지 걸어갔다. 로마에선 거기가 제일 마음이 편했다.
팡테온 근방에서 점심도 먹고... 아, 3대 젤라또? 그것도 먹었다.
점심은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데나 들어갔더니만, 파스타 한 접시가 18유로 (;) 

나름 안가본 곳인 레푸불리카 광장까지 휘적휘적 걸어다녔는데 나름 지치더라.
로마 가이드북을 뒤지다보니 지하철 타고 조금 외곽으로 가면
로마시대 수도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석양질 때 가면 좋다고...
석양 질 때까지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짜잔. 이게 좀 찾기 어렵다.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공원인지라.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울타리가 있고 기찻길이 지나가는 부근이라 불가능했다.


난 역광 구도가 좋다. 그래서 렌즈가 상하나;


멍- 하니 앉아서 해 지는 걸 구경했다.
근처엔 사람들도 많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였는데
애들은 모여서 공놀이 하고 아주머니는 개랑 같이 산책하고 할아버지는 조깅하고...

 

가이드북에는 "석양 무렵에 가면 작품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고 했는데
별로 그런 기분은 아니었다. 음...
어쨌건 나름 로마의 상징물인 주제에 참 보기 힘든 수도교.

 

 

음... 이게 끝이다 (...)

모든 볼일이 끝나고도 시간은 7시 43분.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밤 12시까지도 있었다.
이미 공식적으로 체크아웃이 된 상태인지라 숙소에 자꾸 민폐끼치기 싫었는데...
밤중까지 돌아다닐 곳도 마땅치 않아서 철판깔고 밥시간에 들어가니 밥도 준다 (흐흐;;)
거기에 기차시간 남았다고 더 버팅기니까 와인에 스테이크까지 대접을! 이런 감사할 데가...
사실 로마에 머무는 내내 밤마다 술을 마셨는데 이 날 안주가 제일이었음.

밤 11시 57분에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그리고 플랫폼에는 피렌체에서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나기로 했던... 솜양(;)과
솜양이 방금 만났다고 하는... 용군(;)이 있었다.
참 얼척없는 우연으로 만난 사람들인데, 전부 다음날 같은 비행기를 탄다 하고,
공항에서 노숙할 계획까지 똑같았다. 허허.
여행 막바지에 완전 반가운 원군을 만난 셈. 이후 나흘간 이 사람들이랑 함께 다니게 된다.

물론 다들 방금 만난 것치곤 처음 맞이한 사태부터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공항 노숙...
피우미치노 공항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숙 못할 건 아닌데, 왠만하면 하지 말자. 목 돌아간다...-.-;
더구나 나처럼 느지막히 가면 이미 잘만한 의자는 죄다 다른 노숙객들에게 점령된 후인지라
잘 자리와 적절한 자세를 찾아 헤매는 데에만 적잖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어쨌든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다들 어찌어찌 밤을 보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잠을 잔 기억이 없다. 나 은근히 예민한 사람이라... 짐 걱정도 되구.
비행기에서 가져온 무릎담요를 요 때 잘 써먹었다 ㅋㅋㅋㅋ

아침 다섯시 반에 공항을 둘러보니 크로와상 가게가 문을 열더라.
모닝커피와 초코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떼우고 비행기에 탑승.
드디어 경제위기와 파업의 나라, 그리스에 입성!


그리스엔 참 맺힌게 많다 (부드득)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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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한번째 : 로마 - 콜롯세움과 포로 로마노, 카라칼라 욕장과 진실의 입...유럽여행기, 스물 한번째 : 로마 - 콜롯세움과 포로 로마노, 카라칼라 욕장과 진실의 입...

Posted at 2012/01/07 16:18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정말 쩌리 일정만 남았다. 흠흠...

사실 콜롯세움이랑 포로 로마노는 다 본 셈치고 안 갈수도 있었는데,
전날 밤 방에서 만난 분 (사우디에서 오셨다는...) 이 간다길래 같이 가자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여행 통틀어 참 많은 동행을 만났지만 이 분만큼 안 맞는 분도 드물었다
물론 로마 좀 봤답시고 마치 가이드처럼 아는 척을 흩뿌리고 다닌 나도 이상해보였겠지만 -.-
본래 몸에 배인 허세가 이 무렵에는 극에 달했던 것 같다. 지가 뭘 안다구...


포로 로마노보다 먼저 들른 곳은 근처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에 있는 율리우스 2세의 영묘.


미켈란젤로가 만든 거다. 원래는 시스티나 예배당 작업보다 먼저 의뢰받은 건데...
결국 노년이 되어서야 예정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완성했음.
제일 가운데 조각이 미켈란젤로 3대 조각 중 마지막이고, 모세상이다.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음에 스스로 감탄한 나머지 나무망치로 때리면서 일어나라! 고 명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참고로 이 영묘의 주인은 시스티나 예배당 작업으로 미켈란젤로를 그렇게 들볶았던 교황 율리우스 2세.


성당에 보존된 쇠사슬. 나름 성물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


포로 로마노에 입장했다.
아침 일찍 가서 그랬는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줄을 안섰으니깐...


사실 어떤 전문지식도 없이 둘러보는 포로 로마노는 그냥 그렇고 그런 폐허일 뿐인지라...
될 수 있으면 지도라도 들여다보면서 다니는 편이 좋다. 아님 그냥 패스하던지...
난 지도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같이 온 분이 너무나도 "사진만 찍고 다음장소로" 주의자인지라;
정신없이 끌려다니다보니 뭘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ㅡㅡ;


관광객도 없고... 날씨는 좋고...
이 날은 참 로마 치고는 사람을 많이 안 만난 날이었음.


티투스 개선문.


아직도 발굴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뭔가 쇼 같기도 하지만 진짜란다. 나중에 만난 사람이 말하길 좀 구경시켜달랬더니 해주더라고...
물론 그 사람은 고고미술학 전공자였다. 음음


원형경기장. 근처에 네로의 황금궁전 터가 있어서 오긴 왔는데
뭐 생각 외로 별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시 티투스 개선문.


인증 ㅅㅅ


콜롯세움에 입장했다. 콜롯세움은 포로 로마노랑 같은 티켓을 쓰는데
이 날도 콜롯세움에서 티켓 사는 줄은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정말 절대적인 팁이다. 콜롯세움 입장 티켓은 반드시 포로 로마노에서 사야 한다.

(티켓 산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입장하는데
산토리니에 함께 가기로 한 그 분이 떡하니 줄을 서 있더라;;
관광다니다 보면 유럽이 참 좁다. 어차피 다들 비슷한 데만 가다보니...)


콜롯세움은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관람동선은 체계적인 편이다.


본래 저렇게 나무판자를 깔아놓고 그 위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한다. 흠흠...


핀트나간 인증샷. 악 배나온거 어쩔...


콜롯세움에서는 참 지겹도록 원초적인 질문밖엔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 시절에 이걸 어떻게 지었을까?"
근데 사실 난 오늘날에 짓는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공대생들은 좀 위대한 거 같다 (...진심임)


콜롯세움에서 내려다본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포로 로마노 방면.


다음 목적지는 로마 외곽에 있는 라테란 성당... 바티칸 이전에 교황이 머무르던 곳이라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이곳에 있다는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오벨리스크를 보고 싶었음...;


짜자잔.
참고로 이곳은 바티칸이 직접! 관리하는 성당이다. 나름 이름있는 곳인데
사람은 많이 찾는 편이 아니다.


오벨리스크... 뭐 그냥 그렇구먼


카톨릭 신자들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 성당인듯 했다.


기둥을 장식한 성상들이 꽤나 화려한 편이었는데


바르톨로메우 성인. 자기 가죽을 들고 있고...


마태복음을 쓴 마태...


사도 바울. 칼과 책을 들고 있다.
성인들 감별법... 나름 재밌는 편이다.


동행과는 점심먹고 헤어졌다. 사실 그 분이 기다리던 사람이 있기도 했고...
나는 찬찬히 걸어서 좀 멀리 있는 아피아 가도나 가볼까 싶어서 한적한 길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면서... 이 여행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재앙이 닥쳐오고 말았다
그나마 로마에선 화장실 때문에 골탕먹은 일이 드문 편인데 점심 먹은게 잘못됐던 모양.;

당시 내가 있던 곳이 콜롯세움 남동쪽 큰길이었는데 이쪽 분위기는 마치... 고속도로변과도 흡사하다.
화장실이 있을만한 건물따위 보이지 않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진짜 이대로라면
길거리에 싸버려야 (...)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정말루. 사람이 급하니까 그런 거 다 합리화시키게 되더라
어차피 길거리 지저분하니까 괜찮을거야. 거기다 여기는 사람도 많지 않고 난 외국인인데 뭐!...

...다행히 근방에 카라칼라 욕장이 있었다.
거리가 제법 되는데 이성을 잃고 굴복하기 전에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
표를 끊으면서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좀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그렇게 급해보이진 않았을텐데...


카라칼라 욕장은 마치 폐허로 장식한 거대한 공원같은 곳이다.


목욕탕 타일 흔적.


이 무지막지한 규모를 보시라. 난 솔직히 콜롯세움보다 여기서 더 감동받았다.
원래는 천장도 있었고 수로시설도 있었다는 거니까...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어마어마하다.


벽 타일도...


타일 보존을 위해 이런 식으로 관람을 하게 하드라.

 

정말 좋았던 건, 여기엔 사람이 정말 없고 조용하다!
화려했던 고대 제국의 모습을 그리며 낮잠을 즐기거나 화장실을 사용하기엔 제격인 공간... (...)
아 젠장. 여하튼 속은 지속적으로 좋지 않았고, 아피아 가도로 갔다간
몇시간씩 인적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데... 정말 길거리에 싸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국 포기하고 번화가로 선회.


진실의 입으로 가는 길에 있는 전차경기장 터.
이게 제대로 남아 있었으면 콜롯세움은 명함도 못내밀었을 것 같다.
정녕 중세시대에 로마는 무슨 일을 겪었단 말인가...


셀프-인증샷. 카톡 사진을 이걸로 바꿔볼까...


그리고 도착한 진실의 입...
사람들은 줄을 서서 저 입에 손을 넣어보고 있었다 (...)
심지어 제일 앞에는 순서 관리하는 사람까지.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황당했던 순간.


진실의 입 정면에 있는 유적은... 풍요의 여신 베스타의 신전이었나? 기억이 잘.;
걸어서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돌아갔다. 캄피돌리니 박물관에 갈 예정이었음.


캄피돌리니 박물관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강의 신...


캄피돌리니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라고는 하는데
뭔가 이거다! 싶은 킬러타이틀 (;) 이 없고
구조는 또 말도 안되게 복잡해서 관람이 편안한 편은 아니다.
더구나 기분나쁜 복통과 설사와 더위에 지친 나는 뭔가 제대로 보고픈 심정이 아니었음.


그나마 이 늑대젖을 빠는 로물루스-레무스 상이 유명하고... 이외에는 캄피돌리오 언덕 한가운데 있는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청동기마상 원본이 킬러타이틀인 것 같았는데, 거기선 촬영 금지였다. 흠.
그래도 한 장 찍으려고 감시원 눈치를 살피며 앉아있다가 그만 잠들어 버렸심-_-;;


빠져 나오면서...
참고로 캄피돌리니 박물관은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모든 관광지 가운데 가장 건성으로 관람한 곳이다;

워낙 피곤했던 탓에 숙소로 가서 그냥 쉬려고 했는데
계산해 보니 나름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음.
어제 했던 야경투어의 부족한 점을 홀로 떼우고자... 저녁먹고 홀로 거리로 나섰다.


콜롯세움 - 포로 로마노 - 베네치아 광장까지 보고 올 예정이었다.


필살의 달력사진들!


그 많던 사람이 없어지니 기분이 좋았다. 로마의 밤은 여타 도시와 비교해 볼때 의외로 사람이 없는 편이다.
치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골목에도 사람이 적은 편이고... (그래서 더 무섭다)
콜롯세움에서는 정말 센치해져서 찍은 동영상도 있는데... 그건 공개불가. 부끄부끄...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셔터스피드 1차 보정; 별 차이 없나...


다음은 포로 로마노다.


약간 귀신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이 두 사진은 찍어놓고 너무 좋아했는데. 나 조금은 폐허체질인것 같다;


근데 이 건물의 정체는 정말 마지막날까지 모르겠더라.


밤에 들른 캄피돌리오 광장.


그리고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혼자 간 것치고 이 정도면 많이 간 편이다;


마지막은 시저 동상.


로마도 이걸로 거의 끝. 하루가 남긴 했는데 그건 일정이 꼬여서 별로 한 것도 없고...
아아악! 빨리 그리스편 넘어가고 싶어! 그보단 이거 빨리 끝내야 되는데!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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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무번째 : 로마의 밤유럽여행기, 스무번째 : 로마의 밤

Posted at 2012/01/03 22:44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바티칸 투어를 마친 그 날 밤 야경 투어도 함께 계획되어 있었다.
본래 바티칸 투어는 투어의 꽃이라 불리는 것인지라... 체력소모가 극심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날 나는 힘이 남아 돌았다; 아마 매번 혼자 머리쓰면서 돌아다니다가
남 시키는대로 질질 따라다니니까 마음이 편했던 모양이다.

참고로 이 날 로마에서는 대중교통 파업이 진행 중이었다.
아마 출퇴근시간에만 잠깐 운행했던 모양인데,
덕택에 대낮 로마 시내 관광에 나섰던 사람들은 온종일 걸어다닌 끝에 모두 녹초가 된 상태...;
야간에도 버스가 제한운행중인 관계로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야경투어도 대부분 취소되었는데
민박집 투어는 어찌어찌 진행이 되었다. 무진 걷는다는 조건으로...
(근데 나중에 눈치를 보니 밤에는 버스가 제대로 다닌 것 같더라만.)

일단은 산탄젤로 성까지 버스가 운행중이었다.
갈 때는 버스로 - 올 때는 걸어서 오는 코스였음.


짜자잔. 밤의 산탄젤로


여기 구도가 좌우대칭을 칼로 맞추면 이쁠듯 하면서 참 이쁘지 않고... 좀 그렇다


강에서 노닥거리며 좀 머물렀다.
뭐... 야경투어라고 해봐야 낮에 가봤던 곳을 밤에 또 가는 식이니
사실 오늘 덧붙일 말이 많지는 않다.

강 북단을 따라 걸어갔다.
투어 일행 중에 연대 다니는 스물 한살 학생 둘이 있었는데
마침 둘 중 한명이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해봤다기에 열변을 토하다가
다들 나처럼 그 게임의 역사적 서사적 의미에 대해 관심이 깊지는 않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다 (...)
아니, 어떻게 로마까지 왔는데 그 게임에 대해 그렇게 심드렁하게 말할 수 있는 거지?


이 건물은 뭥미 싶었는데 법원이란다. 흐미.


황량한 테베레 강
요새 이탈리아 사정이 별로라서 그랬는지... 나름 비수기라 그랬는지
여하튼 로마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여긴 낮에 안 가봤던 곳. 나보나 광장. 로마의 대표적인 유흥가라고 한다.
요 앞의 분수는 베르니니가 설계한 것. 저 뒤쪽의 교회는 성녀 아녜스가 순교한 자리에 세운 거라는데
아 성녀 아녜스 얘기 기억 안난다. 써먹기 괜찮았는데...


너무 시뻘건 거 같아서 화이트 밸런스를 손봤음.
 근데 이것도 사실적인 색감은 아닌지라... 이리저리 찍어봤으니
사진기 잘 아시는 분은 좀 가르쳐 주시라. 어드렇게 찍어야 한대요?


여기도 오벨리스크...
서성이는 사람도 많고 길거리 연주자도 많고. 한동안 서서 구경했다.

다음 목적지는 판테온이었다.


낮에 오든 밤에 오든 참 안락한 곳이다.


이 각도에서 찍는 게 그럴싸했나...
판테온에 관한 설명은 귀기울여서 잘 들었다. 아그리파가 지은 건지는 또 몰랐지.

다음은 트레비 분수.


여기는 한밤중까지도 사람이 많더라. 정말 새벽 세 시에 와야 하나...
그만큼 좀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조심하시압.
들은 얘기로는 셀프타이머로 맞춰놓은 카메라를 눈앞에서 유유히 낚아채더란 얘기도...


인증 ㅅㅅ


이 때 앞쪽에서 프로포즈하는 커플도 있더라.
참 적당히 낭만적인 공간이다.



분량도 줄고 간 데 또 가는 것에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로마도 볼짱 다 봤다.
자투리 이야기도 커밍 쑨.
  1. 동영상이 없다!
  2. 김타
    응? 어쌔신크리드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1편 할 때는 전혀 모르겠던데...설마 그 암살집단이 실재한다거나...?
    • 2012/01/03 23:46 [Edit/Del]
      1편은 어쌔신 크리드로 안쳐요! 2편부터가 진짜임!
      실제 그 암살집단이 사라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지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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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아홉번째 : 바티칸 투어유럽여행기, 열아홉번째 : 바티칸 투어

Posted at 2012/01/02 00:25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드디어 바티칸... 바티칸을 방문할 때에는 어지간하면 투어를 받는 것이 상식이다.
바티칸의 볼거리란 것의 상당수가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탓인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티칸 투어는 곧 바티칸 박물관 투어와 같은 말이고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미켈란젤로 투어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는 천장화와 벽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러 가는 여정이란 말씀.
뭐 카톨릭 신자에게는 좀 더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투어는 보통 아침 일찍 집합한다. 내 경우엔 7시 30분 집합이었음.
아침 일찍 시작해도 하루 웬종일 걸린다.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볼것도 많고;

 
 줄을 서면서 가이드 안내기를 나눠주고 대충의 브리핑을 해 준다.
비슷한 시간에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잠깐 사이에 줄이 꽉 들어찬다; 늦지 않는 게 중요한 이유임.
나랑 같이 했던 분들이... 신혼부부 한 쌍이랑 4인 가족, 혼자온 여자분 하나였던가?
맨날 혼자 다니다가 좀 기묘한 기분이었음. 그러고보니 이 날은 영어를 한마디도 안 썼던듯...
 


바티칸 대문.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라파엘로 및 바티칸 초대 교황이 새겨져 있다 (맞나?; 오래돼서...)
9시부터 입장 시작. 간단한 입국검사를 거친 후에 곧바로 표를 사서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서 박물관 입구에 다다르기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ㅅ-
유럽 관광지에 사람이 많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여기가 진짜 제일 많았다
더구나 혼자 다니는 것도 아니니... 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가이드 말에 정신을 집중하는 수밖에;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는 바티칸 미술관 대문에 떡하니 서 있는 피에타상.
이 빌어먹을 천재가 무려 24살에 만든 작품으로, 미켈란젤로 명성의 초석이 된 물건임.
자기가 만들었다는 걸 사람들이 안 믿어주니까 이름을 새겨버렸다고...
이건 모조품이고 진품은 예나 지금이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다
도저히 이 솜씨를 따라잡을 수 없음에 절망한 어느 조각가가 망치로 두들겨 부순 사건으로 유명하다

 

 

이 아저씨는 오늘날 바티칸의 기틀을 닦은 교황 피우스 11세.

바티칸 투어 오전 코스에서는 보통 중세부터 바로크시대까지의 주요한 회화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이 많긴 하지만 어쨌거나 나같은 문외한의 눈에 띄는 건 라파엘로와 카라바조 정도인데...


라파엘로 작품이 세 점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째 두 개밖에 사진이 없네.
위에껀 그리스도의 변용. 아래껀 기억이 안난다... 여하튼 후기작과 초기작.


이것은 발견되기까지 사연이 참으로 구구절절했던 다빈치의 미완성작.
이 아저씨는 대체 제대로 완성한 것이 뭐란 말인가. 쳇


유럽 미술관에선 지겹게 볼 수 있는... 성 세바스찬
바로크시대 작가들은 이 주제가 가지는 묘한 섹슈얼함을 애용했다고 하는데

짧게 요약하긴 했지만 회화관을 돌고 나면 오전 일정은 끝이 난다 -.-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혹여 따로 준비해 온 사람은 알아서 챙겨먹으면 되는데
구내식당 메뉴가 그리 화려한 편은 못되지만 끼니 해결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뭐 난 여행에 식도락을 크게 따지는 성격이 아닌지라...
재밌는 건 식당 안에 어디로 가나 한국 사람이 득시글거린다는 점.
진짜 삼십분쯤은 한국에서 밥먹는 느낌이었다.; 


잠깐의 휴식시간. 멀리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의 두오모.


이곳은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클리어한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곳. 솔방울 정원
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았고... 이후 천지창조/최후의 심판까지 가는 길이 워낙 정신없는지라
그나마 한가한 이 곳에서 대강의 프리뷰가 이루어졌다. 아마 이건 거의 모든 바티칸투어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방에 천지창조/최후의 심판에 관한 판넬식 설명판도 있음.

그리고 다시 오후 투어를 시작하면 조각작품을 먼저 관람하게 되는데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라오콘상.


네로의 황금궁전 터에 있던 걸 농부가 밭갈다가 발견해서 미켈란젤로가 출동. 직접 구해왔다는데
그러고보면 참 유서깊은 발굴물인 셈이다. 르네상스 역사는 이런게 재밌다니까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도 라오콘 모조품이 있는데, 이건 1527년 독일군의 로마 약탈 당시
라오콘을 빼앗기기 싫었던 교황이 제작을 지시해서 만들어낸 거라고 한다
고로 모조품이긴 한데 역시 600년이 지난 물건이다보니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

 


이것도 퍽이나 유명한, 이른바 황금비, 8등신 인체비례의 표본인 아폴론상.
나폴레옹이 프랑스로 가져갔다가 반환된 물건이라고 한다.


얘는... 어쩐지 비슷한 형상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강의 신상이라고 한다.


이것은 역시 미켈란젤로가 완벽한 토르소(Torso) 라고 찬양했다 전해지는 고대의 작품.
천한 범인의 눈으로는 당췌 어디가 왜 완벽한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건 미켈란젤로는 근육질 남자를 좋아했으니까 (;) 이런 게 좋았겠거니 싶다.
사실 복원하라는 명령이 귀찮아서 둘러댄 건 아니었을까. 음음


여기는 로마시대 네로황제의 목욕탕을 그대로 옮겨놓은 방이라고 하는데
그딴 설명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_-;;; 정말 여기부턴 내 의지와 관계없이 파도처럼 쓸려가게 된다


이 곳의 천장은 판테온을 그대로 축소해서 모방한 거라고 한다.


아마도 헤라클레스?


대리석을 통채로 깎아 만든 욕조도 무시무시하지만
(참고로 방 출입문보다 욕조가 크다. 욕조 먼저 옮겨둔 다음 건물을 지었다고도 하는데...)
사실 이 방의 진짜 주인공은 이 바닥 타일이다.
수천년이 지났는데도 거짓말처럼 번쩍거리는 저 퀄리티의 비밀이 이전 작업에서 밝혀졌는데
모자이크의 조각 하나 하나가 깊이 수 미터로 바닥에 박혀 있었던 것.
고로 아무리 닳고 닳아도 계속 저런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걸 믿어야 하나...


이집트 관련 물품은 여전히 생경하다...-_-


마이너한 수집품들.
바티칸 박물관 유물들을 보면 참 교황이 욕심쟁이였구나 싶다


저 파란색이 진짜 비싼 보석을 박아서 만든 거라고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읔)


여기도 진짜 귀한 그림들이 많은 방이었는데. 기억이 안나...
그냥 이 때 당시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사람만 많고;


여기는 지도의 방. 오오


딱 눈에 들어오는 베네치아 지도...
고지도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여기 좀 더 있고 싶었는데 역시 내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ㅡ.ㅜ

이제 슬슬 바티칸 투어의 준 하이라이트쯤 되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으로 향하게 된다.


근데 여긴 뭔 방이었지; 라파엘로 작품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기는 콘스탄티누스의 방이다.


대략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이야기가 그려진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여기가 나름 교황의 거처라는데, 이렇게 벽에 그림을 그려버리면 정신 산란해서 어찌 사누...

흐아압. 어쨌든 다음 방은 드디어 준 하이라이트 서명의 방.


그리고 참 유명한 아테네 학당.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디오게네스...


피타고라스. 모델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 브라만테.

아테네 학당 등장인물 이름 맞추기 놀이는 경향각지에서 지겹도록 벌어지고 있으니 이쯤 해두고;
라파엘로는 이른바 르네상스 3대 거장 중에 가장 어렸으니만큼
선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였다. 특히, 이 그림을 작업하고 있을 무렵
미켈란젤로는 바로 옆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천지창조를 그리고 있었으니...
선후배이자 라이벌로서 두 예술가의 관계는 아직까지도 괜찮은 얘기꺼리라고 하겠다.


그레고리 9세. 모델은 율리우스 2세 교황.
 괴팍한 성격의 폭군으로 이름높은 율리우스 2세는 어쨌건
오늘날까지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먹여살리는 많은 걸작의 직접적 후원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천지창조 작업을 갖고 벌인 미켈란젤로와 율리우스 2세의 밀.당은 참 괜찮은 모티브...


아테네 학당을 보고 나면 이제 바티칸 투어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예배당이 남았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작품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NHK의 지원 하에 복원작업이 이루어진 이후
NHK 저작권의 보호 아래 놓여 있어서 본래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 (그림 보존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이드북에 따르면 "사진기를 꺼내는 순간 누군가 끌고 간다" "농담 아니니까 정말 찍지 말아라" 라고 했고
우리 가이드도 사진 절대 찍지 말라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마음 비우고 들어갔는데

예배당에 들어가는 순간 사방에서 터지는 플래쉬 세례...

-_-;

예배당에 꽉 찬 수백명의 관람객이 거의 전부 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있으며
심지어 경찰들은 뒷짐지고 그걸 구경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도 소심한 마음에 조금 주저하다가 결국 마음껏 촬영 시작.

 


벽화 최후의 심판.


천장화 천지창조.


뭐 이건... 설명이 필요없는 장면이랄까


바티칸 투어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명하는 사람이 미켈란젤로이며
그 중에서도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에 대한 설명이 절반 이상이다보니
온종일 이어진 장구한 투어 끝에 도착한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작품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참, 새로운 경험이라고나.
그러고보면 대학 초년생때 인터넷에서 이 곳 사진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던 기억이 나는데
거기 가서 사진을 찍고 있다니 참.

돌이켜 생각하건대 시스티나 예배당은 예술작품 본연의 '아우라' 를...
그러니까 하이데거가 말한 개념에 가깝게 간직한, 보기 드문 공간인 것 같다.


이 그림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미켈란젤로와 교황의 천장>이란 책을 읽어보시길.
가이드 설명도 재밌긴 한데 아무래도 각색된 부분이 좀 많기도 하고...


시간이 좀 늦었다. 초스피드로 박물관을 빠져나와 (다시 빠져나올 줄이야!) 성 베드로 광장으로.


투어는 보통 여기에서 끝나거나,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 둘러 본 다음 끝나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여기서 끝났다. 그랬는데도 오후 여섯시였나...


두 장이 인증샷이긴 한데 좀 애매하게 나왔네. 옆에 분들은 아마 함께 투어받았던 신혼부부.
저 동그란 지점에 서면 광장을 둘러싼 회랑의 기둥들이 하나로 보인다고 한다.


바티칸의 상징 스위스 근위병.
저 옷을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던가.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약간의 복장제한이 있는 편인데 (반바지 금지. 민소매 금지...)
모든 바티칸 투어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복장제한은 결국 성당 출입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
사실 복장제한하는 성당이 한두군데도 아니고. 뭔가 좀 많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백년에 한 번 연다는 천국의 문.
교황은 공식적으로 천국의 열쇠를 예수님에게 위임받은 사람이니까... 문을 열 수 있다 이거다 (;)
너무 길어서 요새는 25년에 한 번 연다고 한다. 아마 다음은 2025년?
이걸 열 때면 바티칸에 관광객이 폭주한다는...


그리고 오리지날 피에타 상.


앞서 말했듯 괴한의 습격이 있었던 이후로 유리벽 안에 보존되어 있다.
조명을 잘 받아서 그런지... 직접 보면 정말 이쁘다. 헉소리나게...
미켈란젤로 3대 조각 걸작이란 걸 다 챙겨봤지만 피에타 상은 정말 특별히 거룩한 느낌이다. 


밑에 보이는 사람과 비교해보자. 어마어마하게 큰 청동 성좌.
판테온 간판을 뜯어다가 녹여서 만들었다고... 쩔어주는 재활용 정신으로 욕먹는 물건이기도.


성당 안에 있는 모자이크 버전 그리스도의 변용.


사실 성 베드로 성당의 역사는 어디다 자랑질할 건 못 된다고 생각한다
면죄부 팔고 전쟁 벌이고 로마 건축물 뜯어다가 덕지덕지 만든 물건 아닌가
화려함으로는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스위스 용병은 돈을 무진 번다는데...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는 양반. 초대 교황 베드로 성인.


성당구경까지 끝나고 다시 인증ㅅㅅ

 

마지막은 역시나 오벨리스크.
원래 이 곳의 오벨리스크에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는데
로제타석의 발굴과 함께 이 문자들이 이집트 태양신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밝혀지면서
콘트리트로 싹 밀어버렸다고 전해진다. 흐.
어쨌거나 이걸 약탈해 온 시기가 무려 칼리굴라 황제 때라고 하니...



나머지 이야기는 다시 커밍 순. 이 날 야경투어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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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

Posted at 2011/12/06 23:38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며칠 쉰 김에...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닌 날이다 -_-;;
사실상 로마 시내 주요 관광지 + 별볼일없는 곳까지 한큐에 끝낸 날이기도 하다
스압이 어마어마하니 미리 경고.

첫 목적지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포르타 포르제 벼룩시장.
나름 런던의 포르토벨료를 그리워하며 선택한 곳이었더랬다

요 입구 위치가 살짝 애매해서, 찾기가 어렵다.

 

헌데 여기는 포르토벨료랑은 좀 성격이 다르다...
대강 1~5 유로쯤 하는 완전 싸구려 물품들 아니면
완전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키는 잡품들 뿐. 제일 많은 건 싸구려 의류다.
인터넷 소개에 따르면 없는 게 빼고 다 있는 시장이라던데... 사실 굉장히 실망했다


그래도 목걸이 하나 건져나오긴 했다.
인디언 토템을 판매하는 좌판이었는데 이 시장 전체에서 가장 특이한 가게였음
결론은 포르토벨료 판정승. 역시 런던이 갑이제...


버스타고 베네치아 광장으로 왔다.
시장까지는 동행한 사람들이 있었고, 여기서부터는 혼자 다녔음


저 건물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밀라노에 두오모 성당 곁에 있었던 갤러리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였다는 걸 기억하라
이름 더럽게 긴 이 양반이 이탈리아를 최초로 통일한 왕이라고 한다...
나는 이탈리아사에 무지한지라 그저 가리발디 장군밖에 모르는데.


여하튼 우리나라로 따지면 독립기념관같은 개념인 것 같다.
들어가보진 않았다


비토리오... 하여튼 기념관 옆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있다
이건 산타마리아 인 아라코엘라 성당. 결혼식 명소라는데, 여하튼 계단 더럽게 많다 -.-


요건 바로 옆에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 중세-근세 로마의 행정 중심지.
계단은 미켈란젤로씨가 설계했다 한다. 흠...
캄피돌리오 광장 뒷편으로는 바로 포로 로마노가 펼쳐져 있는데
결국 중세 로마의 중심지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 바로 앞에 지어진 셈이다
나는 로마를 떠나는 날까지 이 기묘한 지리적 연쇄성에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캄피돌리오 광장 바로 뒷편의 포로 로마노


로마제국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는 이미 서로마가 멸망하던 그 때부터 폐허였으며
아마 중세의 어느 시점부터는 계속해서 국제적인 순례지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이 곳에 살아가던 로마 귀족들을 생각하는 것만도 벅찬데
나처럼 이곳을 관광했을 중세-근세 사람들까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참 까마득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포로 로마노와 방금 본 캄피돌리오 광장만 해도 건립시기가 천 년 이상 차이난다. 맙소사;
켜켜이 쌓인 시간의 "나이테" 가 느껴지는 도시라는 점에서 세계 어느 곳에도 로마만한 도시는 없을 것 같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진건 19세기부터니까...
황성옛터를 노래하던 중세 시인들도 나처럼 생생한 광경을 보지는 못했겠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르네상스시대 포로 로마노의 광경이다. 대체 어땠을까?
결국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에 의지해야 하는가...


포로 로마노에서 콜롯세움까지 가는 대로변에는 각종(?) 길거리 악사들이...
사진은 저 뒤의 타일때문에 찍었다. 로마제국의 팽창.


다시 들른 콜롯세움.
아마 이 날은 입장할 계획이었을 텐데, 이미 몰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을 것이다
참고로 콜롯세움 입장권은 포로 로마노랑 공용이기 때문에 포로 로마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콜롯세움에서 줄을 서면 거의 몇시간은 기다려야 하지만 포로 로마노에서는 길어야 십분 내외로 구매 가능.
그렇지만 무조건 오전에는 와야 한다... 로마 관광객은 진짜 토나오게 많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한 구도로 ~_~
참고로 이 개선문은 재활용; 품으로 만들어낸 물건이라 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서로마를 재통일하고 기념으로 세우려고 했는데,
일설에는 이 무렵 (4세기 초) 이면 이제 슬슬 중세로 이행할 시기여서 그랬는지 저랬는지
 로마의 장인들이 이미 고대의 기술들을 잃어버려서 자체적으로는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고.
"역사는 진보한다" 는 개념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참 생경한 전승이다. 잊혀진 고대의 기술...
하지만 르네상스시대까지는 의외로 흔한 세계관이었던 것도 같다. 대표적인 것이 역시나


아. 판테온


로마에 온전하게 남아 있는 로마시대 건축물은 단 두 개 뿐인데, 하나가 콜롯세움, 다른 하나가 판테온이다.
판테온 지붕의 돔은... 정작 그 온전한 모습을 볼 각도를 못 잡았지만서두;
어쨌든 중세 성당 돔 건축의 기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가장 아름다운=즉 가장 유명한 돔이라 할만한
부르넬레스키의 두오모... 그러니까 피렌체의 두오모도 판테온의 돔을 그 원형으로 삼았다고 하며,
가장 거대한 두오모인,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두오모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본따 만든 거라고 하니까...
주목할 것은 판테온의 건축연도는 120년경. 그리고 르네상스 성당 건축이 이뤄지는 건 천년도 지난 후라는 것.

르네상스가 그리스-로마 문명을 모태로 삼았다는 거야 상식이지만서두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이 요즘과 다르다는 건 정말 생경한 일이었다.
이런 눈으로 읽어내는 유럽 문명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항상 과거를 모방해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성향같은 것이랄까...
이런 이들이 밑그림을 그린 현대문명이라고 해서 뭐가 엄청 달랐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니 모든 현대철학이 플라톤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겠지만서두

그래, 유럽문명이 그리스-로마에만 천착하고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리스-로마 문명은 어딜 보고 있었겠는가?
여기에 해답을 주는 것은 역시나 오벨리스크! 대체 프리메이슨의 손은 어디까지...


판테온 내부.
무료 입장인지라... 인간이 바글바글...


판테온은 지붕에 뚫린 지름 8.3미터의 구멍으로 유명하다
비가 오면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로 인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는 속설로 알려져 있으나
목격자들에 의하면 잘만 들어온다고...-_-;;; 실제 바닥에 물빠지는 구멍도 있다 ㅋㅋ


이름부터 만신전. 웬갖 잡신들을 섬기던 판테온은 그 속성 덕택에 성당으로 개조될 수 있었고
그 덕택에 이렇게 길이길이 보전되었다. 제우스 신전 헤라테미스 신전 이런건 얄짤없었는데 말이지


로마에는 오벨리스크가 많다. 훔쳐온 것만 총 8개나!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의 음모... 는 제쳐두고
무려 기원전이었는데, 그 멀고 먼 이집트에서 저런 걸 끌고 올 생각을 한 로마사람들도 대단하다 싶다.

 

판테온은 이상하게 맘이 편해지는 곳이다. 사람은 정말 많지만...
로마는 항상 벅적거리는 도시인지라 이런 곳을 찾기가 쉬운 건 아니었다.


아마 여긴 총리공관 앞이었던 듯.
아직 베총리 사퇴 전이었고 한창 그리스 위기로 시끌거렸던 시기...
저 천막에선 뭔가 TV토론회 같은 게 한창이었다.


그리고 트레비 분수
새벽 3시에 가지 않는 이상 항상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전설의 관광 포인트;;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오게 된다는... 그렇게나 불성실한 전설만 있나 했더니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뤄지고 세 번 던지면 행운이 도래한다던가? 여튼 뭔가 업데이트되는 중
나는 안던졌다. 로마 별로 다시 오고 싶지도 않고 이뤄야 되는 사랑도 없고 (...)


간만에 인증ㅅㅅ


이건 어디지;
오벨리스크인줄 알고 찍은 모양인데... 여하튼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중.


로마는 영화 덕을 많이 본 관광지가 몇 군데 있다.
대표적인 영화가 <로마의 휴일> 그리고 최근작으로 <천사와 악마> 인데...
이곳은 로마의 휴일의 덕을 본 스페인 계단.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이 처음 만난 곳이다.
 (로마 지명중 나라이름 붙은 건 대체로 대사관이 위치했던 곳이더라; 여기도 스페인 대사관이 있던 곳)
원래는 숲이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그늘에 숨어서 워낙 애정행각을 펼쳐대서
스페인 대사관이 로마 당국에 항의했고, 그래서 계단을 설치했다 전해지는...;;

뭐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다만 요 앞의 분수도 작품이다. 바르코의 거장 베르니니가 만든 바르카차 분수.
잘 보면 좌초된 배 모양인데 테베레강이 범람해서 여기까지 배가 밀려온 적이 있었다고... (힉)
그나저나 참 로마도 아무데나 작품이 널려 있어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_-;; 보존하겠단 뜻이 없는거지;


오메 사람들...
저 앞이 콘토티 거리였나? 여하튼 이탈리아엔 꼭 있는... 명품 많은 거리.


인증 ㅅㅅ


그리고 여기에도 오벨리스크가...


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메디치 리카르디 공원이란 한적한 곳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오벨리스크가 (...)
일부러 찾아다닌 거 아니다. 정말루... 이쯤 되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겠어?
여기가 이집트도 아니고;


날씨는 좋고 공원은 한적함. 정말 모처럼 한적함.
참고로 여기서 로마 시내가 나름 한눈에 보인다.


포폴로 광장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도 오벨리스크야 (...)
먼 곳에 그림자로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 정말 크다.


포폴로 광장과 쌍둥이 성당.
이 광장은 <천사와 악마>에서 살인사건의 배경으로 사용된 바가 있다. 뭐...
인공광장이라 그다지 재밌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쌍둥이 성당. 참 뭔 생각으로 지어놨는지


오벨리스크!


그리고 스핑크스까지 (...)
그래 너네 이집트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야 하나. 이거 좀 심하잖아.


테베레강을 따라 천사의 성까지 걸어갔다.
나름 로마의 휴일을 재미있게 본지라 이 강에 가지는 환상도 있었는데
환상은 개뿔... 냄새가 정말 고약하고 사람도 전혀 없다
유람선도 한때는 운행했는데 망한 모양.
따지고보면 파리랑 똑같은 대도시의 젖줄기인데 이렇게 초라할 수가 있나.


천사의 성- 산탄젤로 St. Angelo 가 눈에 들어온다


이 성은 저마다의 이유로 많은 사람에게 유명할 것이다. <천사와 악마>를 본 사람도 있을테고
<로마의 휴일>을 본 사람도 있을테고, 유럽 중세사에 관심이 깊은 사람도 있을테고
나처럼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했던 사람도 있을테고 (...)
일단 이 게임 해 본 사람은 저 성에 정말 들어가고 싶어지게 되어 있다. 나 역시.


천사의 성, 산탄젤로는 원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무덤이다
이후 요새로 쓰다가 교황이 접수해서 성으로 개조, 성 베드로 성당까지 비밀통로를 뚫고
교황 전용 피난처 및 감옥으로 썼다고.

천상의 성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예의 흑사병 전설이 한몫 했다.
교황이 흑사병 퇴치를 기원하며 로마를 기도순회하던 중에 이 성 꼭대기에서 미카엘의 환영을 보았고
이후 흑사병이 씻은 듯 물러갔더라... 는 전설인데
베네치아 살루떼 성당이 그러했고, 피렌체에도 흡사한 전설이 있는 게 재밌는 점.


천사의 성까지 가는 다리는 천사상이 있어서 천사의 다리.
17세기에 베르니니가 조각한 건데... 여기 있는 건 모조품이라지 아마?
다리의 역사도 로마시대부터 있던 거니까, 거의 2천년은 간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죄다 다시 지은 거지만.


요 구도가 야경으로는 이쁘다. 그건 다음 기회에...


들어가서 당황했던 건 이게 절반은 진짜 무덤이라는 점...;;
대체 교황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요새를 세운 걸까 쩜쩜쩜
정녕 유럽의 중세인들은 리모델링의 달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아까 캄피돌리오 광장도 무슨 신전 위에 세운거다.;


성이 넓어서 구경할 건 많다. 안에 매점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그 중 이 지점은 아마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 (그만좀;;!!) 를 한 사람이라면 퍼뜩 기억이 날 것이다


꼭대기에 도착했다. 천사상 바로 아래
저 천사상은 벼락을 하도 맞아서 자주 녹아내렸다고 한다...ㄲㄲ


먼 곳으로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


이곳이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건 단지 게임 때문이다.
한국 와서 다시 플레이 해보기도 했지만...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모델링이다. 정말 게임이랑 똑같다.
브라더후드에서 유독 이 성에 집착한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잘 해놨으니 자랑하고 싶을 수밖에 ㅎ


해가 지기 시작. 사람은 여전히 많고...
나는 성 베드로 성당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가까워 보이는데, 은근 멀다.


원래부터 이 길이 이렇게 무지무지한 대로는 아니었다고 한다.
베르니니는 (여기도 베르니니가 설계... 로마는 미켈란젤로랑 베르니니 두 양반이 다 지은 것 같다;;)
원래 좁은 골목길을 헤치고 가다가 갑자기 거대한 광장이 터져나오는 효과를 노렸다는데...
어쨌든 지금은 그냥 무지무지함. 진짜 크고 진짜 멀다.

 

이 정도까지만; 어차피 다음날 바티칸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다
다만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저 오벨리스크...!


다른 각도에서 본 산탄젤로...
숙소까지 가는 길에도 성당 몇 개 들러서 사진을 찍었는데... 귀찮다 여기까지;;;

다음 편은 바티칸 : 미켈란젤로 특집이 되겠습니다
이 무렵이 마지막 체력이 폭발한 때라...
양이 너무 많아서 두 편으로 쪼갤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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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일곱번째 : 로마, 콜롯세움, 그리고 동행들유럽여행기, 열일곱번째 : 로마, 콜롯세움, 그리고 동행들

Posted at 2011/12/04 23:10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피렌체는 떠나는 날까지 제대로 여유를 부렸는데... 이게 좀 사연이 있다.

다음 목적지가 로마였는데, 원래는 대강 오전에는 가죽시장 다녀왔다가 빠른 기차타고 로마로 갈 생각이었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숙소에서 만난 한 여자분이 이 날 로마로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이 분은 피렌체에 도착한 날도 나랑 같았는데;
숙소 체크인 하며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에 이렇다할 교류가 없던 탓에
그것만으로 동행을 삼기엔 좀 애매했더랬다. 그런데!
이 분... 로마 다음 목적지가 아테네이며 심지어 아테네로 가는 날짜도 나랑 겹침.
게다가 아테네까지 가는 비행기편도 나랑 같은 것 아닌가 (!)

참고로 로마 - 아테네 비행기편도 이지젯을 이용했는데
이걸 한국에서 예약할 당시 시간개념이 좀 부족했던 탓에...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는 걸 예약해 버렸더랬다-_-;;
여행 중반 쯤이 돼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공항 노숙밖에는 답이 나오질 않아서 반 좌절모드였던데다가
이때가 10월 초였으니 한창 그리스 전역이 파업의 물결에 휩쓸려... 정신이 없던 시절이었다
거기에, 좀 알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에는 '원래' 그리스 관광 관련 정보가 드문데,
이 무렵에는 상당히 불길한 소문 말고는 접할 수가 없어서; 근심이 태산이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세상에 동행을 우연히 구하다니 이런 횡재가

...싶었는데 나랑 타려는 기차가 다르다
이 사람이 타려는 것은 이탈리아판 완행열차인 레지오날레.
물론 싸다. 그러나 로마까지 대략 4시간이 걸리는데,
시간이 아까웠지만 어차피 가는 길에 대화라도 나누면서 친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나도 이걸 타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숙소에 핸드폰을 두고 나와버리는 바람에... 도로 다녀오느라고 중간에 헤어져 버림;;

참고로 레지오날레는 자유석 개념이다. 시간에 딱 맞춰서 탄 다음에 열차를 죽 순회하다보니 만나긴 했지만
서로 짐이 많았던 탓에 좁은 열차 안에서 누가 누구한테로 움직이기는 좀 애매한 상황 ㅜ_ㅜ
거기에 앞서 말했듯 이때까진 좀 어색한 사이였다. 어차피 로마에서는 따로 돌아다닐 거고...
결국 같은 기차의 서로 다른 칸에 탄 채로; 4시간이나 걸려 로마로 향했다. (뭔 짓이래)

어차피 이 분은 아테네 가는 날 다시 만났고
이후 산토리니까지 상당히 오래 동행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결국 이상하게 여유를 부린 끝에 로마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네 시 무렵!

해가 지기 전까지 좀 애매하게 시간이 남는데 마침 근처 산책나간다는 여자 두 분이 있다.
대뜸 같이 가자고 (;) 해서 따라나섰다. 오늘 이탈리아에 도착하셨다는 두 분은 회사원 친구이신 듯.
분명 스물 일곱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는데도 너무 어린애 취급을 해서 대체 몇 살인건지! 궁금했는데
마지막까지 알아내진 못했지만 정말 두 분 모두 의외로 동안이었던 것만은 확실한 듯...
여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스물 일곱살을 '진심으로' 어리다고 해 준 건 이 분들이 유일했다

이래저래 길안내 (...) 도 해 가면서 근처에 있는 젤라또집으로...
어차피 로마 도착한지 한 시간 반쯤 된 주제에 뭔 안내를 하나 싶지만...;
이미 여행 보름은 되던 때였고 이탈리아에서만 네번째 도시였다. 도가 통할 만도 하지;
그런데 사실, 내 성격상 처음 스친 사람을 대뜸 따라나선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외롭고 힘들고 관광은 회의적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이 때 들른 가게가 파씨 FASSI 라는 곳으로, 로마 3대 젤라또 가게라고 한다
난 어차피 "한국에서나 유명한 로마의 3대 젤라또" 같은 것엔 관심이 없었으나
어쩐지 나중엔 다 가게 된다...;; 내 입맛에는 여기가 개중 제일 낫드라.
특히 파씨에서는 "쌀" 맛 리조또를 파는데 이건 끼니 대용으로도 좋음.
한국사람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주문 받는 사람이 한국말 잘 하니까 참고하길.
근데 어차피 동양남자는 대체로 사람 취급도 안한다.

이후에는 콜롯세움이 걸어가기에 적당하고
또 로마에 온 기분을 내기도 적당할 것 같아서 그리로 향했다


콜롯세움 발견.
내가 이걸 보고 처음 머릿속에 떠올린 건 당연히 어쌔신 크리드 2 : 브라더후드 (...)


너무 크다 보니, 한 앵글 안에 이쁘게 담기가 참 난해한 건축물이었다.
그런데 "크기에 비해" 위압감같은 건 덜하다. 묘한 일이지만...


콜롯세움 곁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명실상부 이 지역은 "관광지" 로서의 로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동행 두분의 연륜에 맞는 사진실력. 우오오 이 어색한 구도에서 이 정도 결과물


가까스로 찾아낸 픽쳐-포인트랄까
요 앞에서 뛰시던 분은 의외로 한국 사람이었다; 포즈를 보면 알겠지만 BC카드 패러디 그거 하시던 중이었


사람이 참 많다. 나름 비수기였는데도, 진짜로 많다!
유럽 어느 관광지를 가나 관광객은 발에 밟히지만... 로마는 특히나 많게 느껴지는데
내 개인적 평가로는 로마가 피렌체나 베네치아와는 달리
골목 구석구석까지 강한 아우라를 내뿜는 도시는 아니다 보니...
몇몇 관광 '포인트' 에 유독 관광객들이 쏠리는 탓이 큰 것 같다.
말하자면 관광객 '밀도' 가 높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뭐 개인적으로는 로마도 큰 감흥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밖엔...


인증 ㅅㅅ


이 위쪽으로는 포로 로마노. 저 개선문은 티투스 개선문.
이 근방의 관광동선이 좀 복잡하긴 한데
어쨌든 두 곳은 같은 티켓을 사용하니까 같이 관람하는 게 맞다.


맛보기 관람만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음.
도대체 뭐 한 게 있나 싶은 날;;;


다음이야기는 언제 쓰게 될런지... 로마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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