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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마지막! : 아테네의 도둑들유럽여행기, 마지막! : 아테네의 도둑들
Posted at 2012/03/04 15:35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이날의 지독한 무기력증엔 많은 이유가 겹쳤겠지만서두
역시 피레우스항 새벽 지하철에서 당한 소매치기가 큰 역할을 했다-_-
솔직히 한국가는 비행기 시간까지... 아테네에 12시간 넘게 체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맘먹기에 따라 미진했던 아테네 관광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었는데
새벽에 소매치기 한 번 당하고 나니 관광이고 뭐고 이 나라에 정이 뚝 떨어지더라.
*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가 사람 많은 시간대에, 복잡한 틈을 타서 발생하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제가 탄 지하철은 거의 새벽 첫차였고, 방금 페리에서 내린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곤 승객도 거의 없었는데
4~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앞뒤로 들러붙더니 가방으로 손을 넣어서 순식간에 채가더군요
가방으로 손이 들어가는 걸 보는 순간 몸을 웅크리면서 다른 손에 든 캐리어로 일행들을 내리쳤기 때문에
솔직히 못 빼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로는 다릅니다.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음-0-
딴에는 살았다 싶었고, 멀리 떨어져서 가방을 확인하는 순간 놈들은 이미 멀리 달아난 상태. 맙소사...
약간 패닉 상태에 빠져서 근처에 있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다짜고짜 경찰서 어디 있냐고 물었는데
바깥에서 누가 오더니 당신 지갑 저기 있다고 구석을 가리키대요. 보니까 지폐랑 동전만 싹 빼서 도망갔음.
80~100 유로 정도 채간 걸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건 모를 일이죠. 여하튼 짜증폭발...
재밌는 건 한 번 당하고 나니 지하철 안에 어슬렁거리는 소매치기들이 한눈에 딱 보이더라는 겁니다-ㅅ-
엄밀한 의미에서는 소매치기라기보담은 강도에 가까워요. 떼강도...
아테네 도착해서도 너무 억울해서 경찰서를 찾아가 보긴 했는데
경찰관 曰 : 그래서 원하는 게 뭐냐? 어차피 돈은 못찾을 텐데.
하긴 그렇지; 싶기도 하고... 듣자 하니 여행자보험은 폴리스 리포트가 있어도 현금은 보장을 안해준답디다.
결국 허공으로 사라진 내 돈... 아 아직도 억울해... 이렇게 날릴 줄 알았으면 피렌체에서 가죽가방 사는 건데...ㅡ.ㅜ
그래도 숙소에 도착해서 페이스북이며 카톡으로 버럭버럭 떠들고 나니까 좀 맘이 풀려서
그래 못가봤던 제우스 신전이나 가보자... 하고 길을 나섰는데
파업중. (...)
굳게 닫힌 철창 사이로 아쉬우나마 사진을 찍고...ㅡ.ㅜ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이 날은 "문화유산" 관련 시설물이 죄다 파업이었다.
그리스는 관광산업 비중이 워낙 큰 나라다 보니 이런 식의 파업도 가능하구나... 싶긴 했는데
여하튼 이걸 카운터 펀치로, 그리스에는 완전히 정내미가 떨어졌고...
어차피 박물관이며 다른 유적들도 다 파업하는 것 같길래 그냥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길거리에 다 소매치기만 득시글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라
정말 안전한 곳, 경찰이 24시간 보호해주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말하자면 출국장...;
공항에서 버팅긴 시간만 6시간쯤 되던가...
지금이야 왜 이렇게 미련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지만
이 당시는 정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해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저 한국이 무진장 가고 싶었는데 그게 유럽이 아주 싫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한 이틀밤만 가서 원기충전하고 다시 여행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ㅅ-;
분명 런던으로 갈 때는 무진장 길고 지루했던 비행이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간 비행은 기억이 없다. 자느라고...
정녕 뼈에 사무친 피곤;이 다 떨어지는 데에는 거의 두 달이 걸렸다. 그러니까 이 여행기 1부 쓸 무렵까지...
귀환과 함께 몰아친 온갖 소회를 늘어놓으며 여행기를 마치면 아름답겠지만
이 여행기가 너무나도 '그때 당시' 의 마음가짐을 따라가다보니
그냥 이쯤 해서는 온전하고 순수한 피곤함 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다;
혼자하는 여행 참 좋은데, 외로움과 피곤함이 정말 큰 걸림돌이고
나이들수록 더해가는 게으름도 빼놓을 수 없는 적인 것 같다.
특히나 그리스에서의 일정은 좀 더 빡시게 잡고 돌 필요가 있었는데... 심히 아쉬운 점.
어쨌건 흔하디 흔한 반도 청년의 유럽여행기, 드디어 끝. 디 엔드. 시마이!
관심 갖고 읽어주신 몇 안되는 분들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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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타2012/03/04 15:37 [Edit/Del] [Reply]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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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4 16:04 [Edit/Del]
빈쿤몇 안되는 애독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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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2012/03/04 18:01 [Edit/Del] [Reply]진정 보는 제가 다 피곤했음... 제 유럽여행 때 기분도 갑자기 새록새록하고... 무튼 여행기 쓴 게 어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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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4 21:20 [Edit/Del]
빈쿤나도 일단 썼다는 거에 의의를 두려고...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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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여덟번째 : 두근두근 로도스 탐방유럽여행기, 스물 여덟번째 : 두근두근 로도스 탐방
Posted at 2012/03/02 22:13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여행 막바지에 도진 귀차니즘의 말로로 말미암아... 포기.
별로 목적지도 없는 주제에 동네를 좀 더 구석구석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는 무슨 교회 터... 였던 듯.
요렇게 전형적인 성 디자인, 좋았다.
잡 풍경들...
무작정 성벽을 따라 돌다보니 외벽의 해자를 따라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어차피 시간도 남아 돌겠다, 한바퀴 돌아보기로 결정.
초입.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
머지 않아 이렇게 방치된 풍경이 나타났는데,
이제껏 워낙 잘 정돈된 관광지만 보아왔던 탓에 굉장히 신선했다.
더구나 인근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기분 진짜 묘했음...
다시 말이 많아졌음. 몹시 외롭다는 증거임.;
"고대의 잊혀진 Spot" 을 막 발견한 기분이랄까...
툼레이더 하는 기분이었음.
중간에 발견한 나무판자엔 막 이런 표식도...
도무지 인위적으로 보수한 흔적이 없는 쪽문으로는
자동차가 버젓이 드나들고 있었다 (헐)
잠깐 있긴 했지만, 로도스 올드타운은 진짜 기분 묘해지는 동네다;
정체 모를 구멍이 참 많다.
"들어가지 마시오" 따위 안내도 없다보니 궁금증만 모락모락.
정말 원초적인 탐험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성이다.. 가 봐야 별건 없겠지만. (게임을 많이 한 탓이다ㅠ)
다시 주절주절...
근데 녹음된 걸 들으니 이 당시만 해도 병원기사단과 성전기사단을 약간 혼동했던 듯.
요건 보수공사중이었던 그랜드마스터 궁전이다. 참 시크하게도 생기셨음.
산책로에서 빠져나와 다시 올드타운 안으로...
뱃시간만 어느 정도 맞으면 바로 타고 아테네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솔직히 시간이 너무 남았던 듯.
개와 사람...
올드타운 안에는 참 이따위 폐허가 많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란 걸 감안할 때 조금 당황스러운 수준.
"폐허 속에 사는" 사람들.
그러고보면 공간배열의 문제는 이 여행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듯.
그래서 동영상에 집착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건 그냥 익숙함의 문제일 뿐일까.
설명 없이 잡샷만 있지만... 뭐 크게 목적을 두고 다닌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 갈 생각에 넋이 나갔던 듯 -0- 그러고보면 긴 여행엔 외로움이 참 큰 적이다.
그래서 뭐... 무려 출항 한시간 전에 찾아간 배 (;;)
셀카도 한장 찍고...
출항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찍은 선실 내부 영상.
굳이 자세히 설명을 한 건... 에게해 페리에 관한 정보가 국내에 많질 않다보니
누군가 보게 된다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음둥. 유랑 이런데 올려볼까나...
그리고 곧 바다에는 비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테네까지는 총 17시간이 (허미) 걸렸다.
근데 선실에서 자다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던 듯.
위성 와이파이로 수나랑 카톡하는 재미도 있었고...
한국이랑 시차가 어찌 됐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이 여행에서 정말 손꼽을 만큼 감사했던 일이다 ㅡ.ㅜ
(다만 인터넷 속도는 최악... 이었음)
다음, 아테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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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일곱번째 : 로도스, 올드 타운유럽여행기, 스물 일곱번째 : 로도스, 올드 타운
Posted at 2012/02/28 23:22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
하고 많은 섬중에 왜 로도스였냐... 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소설 <로도스도 전기>와 에이지오브엠파이어3 의 영향이 컸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
소설은 진짜 로도스랑은 아무 상관 없다고 치고, 에이지3는 결국 병원기사단,
거기에 성배를 둘러싼 음모론이다보니 이래저래 참고할만 하다
아, 문명 시리즈를 즐겨한 사람이나 고대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로도스의 거상" 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흠흠
...그러고보면 내 세계사 지식의 8할 쯤은 게임에서 온 거 같아...
수평선 너머 새벽 안개와 구름을 찢으며 드러나는 로도스섬.
항해에는 비행과는 달리 드라마틱한 구석이 있다. 느려서 그런가...
숙소도 안 정하고 목적지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일단 올드타운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웬 아저씨가 방 찾고 있냐고 말을 건다.
아무데나 막 따라가도 되나 싶긴 했지만, 어차피 하룻밤이고, 귀찮기도 하고...
그냥 무작정 따라가서 보니 사람도 거의 없고; 어째 지저분해 보이는 꼴이 영 께름칙하긴 했지만
무진장 넓고 화장실까지 따로 딸린 싱글 룸이 30유로라 하길래 덜컥 합의해 버렸다-.-
아저씨 표정으로 봐서 그닥 장사가 잘 되는 시즌도 아닌 것 같았다. 말도 안되게 깎아줬다고 투덜투덜.
하기야 10월 중순이 다 됐으니 슬슬 본격적인 비수기로 흘러가던 때다...
* 로도스 항구엔 숙소 삐끼가 많지 않은 편이다. 막 도착하면 좀 당황스럽긴 함...
바닥을 주목하시라. 참 정성스럽게 포장된 자갈길이긴 한데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엔 최악이다... 로도스 올드타운 뒷골목이 거의 이지경이라 나중에는 그냥 들고 다녔다-0-
이곳도 골목이 복잡하기론 베네치아 못지 않아서 -.-;
기준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 여기가 아마 무슨 미술관인가 박물관인가 그랬을 거임.
이 분수대 주변부터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고, 제법 관광지 분위기가 난다.
소크라테스 거리라고 했던가? 소크라테스 고향이라던거 같음.
조금 둘러보다가 카메라 배터리가 다떨어져서 (;) 잠시 귀환...
로도스 올드타운엔 따로 정해진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그 자체가 기막힌 풍경이다
전 유럽을 통틀어 여기만큼 중세시대 성의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이 없다고 하니까.
주제에 사람도 많지 않아서, 조금만 뒷골목을 돌아다니면 "중세에 홀로 떨어진 느낌" 같은 것도 받을 수 있다.
나에겐, 툼레이더나 인디아나존스에 익숙해서 그런지 자꾸만,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인상이 강한 도시였다
농담 아니라 정말루...
도시의 전반적인 풍경을 머리에 담고 나면 오히려 이 곳에 진을 친 현대인들이 더 기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돈을 벌기 위해 폐허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랄까...
기념품점 하나를 지나 복잡한 골목 몇 개를 들락거리면 간판이 붙은 유적지가 있고,
그 옆에는 이름도 모를 중세시대 건물이 있는 도시. 그 옆에는 발굴중인 건물이 있고 그 옆엔 다시 좌판이...
보존이 덜 된 건지 관광지 개발이 덜 된 건지 인간들이 집요한 건지. 다 아니겠지만, 하여튼 기묘한 동네다.
로도스는 전성기 이후- 그러니까 기사단이 쫓겨난 후에 오랫동안 오스만의 통치를 거쳤다.
지리적으로도 그리스보다는 터키에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건축물에서도 터키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이다.
사실 로도스는 터키로 들어가는 중간단계 정도로 많이 거쳐 가더라. 터키가 정말 코앞이라...
기사단 지배층이 기거했다는 그랜드마스터 궁전. 마침 보수공사중이었다 -.-
저 눈은 도대체 누가 그려놓았을꼬. 과연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별 의미가 있을리 없는 이 나무를 찍어서 포스팅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성의 내부 해자. 저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
근데 관광지라 하기엔 좀 너무 방치된 거 같은...
데 그게 매력이다 정말 매력있다 방치된 폐허라니. 심지어 냄새도 난다!;
외부해자 산책로. 이쪽 면은 그나마 정리가 된 느낌.
놀랍도록 사람이 없다는 게 재밌긴 하지만...
성의 북문이자, 아마도 메인 출입구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어쨌건 로도스의 본질은 섬이라는 것이다.
이 풍차들이 로도스의 상징물이라카던데... 정녕 왜인지는 모르겠더라.
고양이마저 구걸에 나선 현장. 흐미.
부끄럼 타던 고양이.
돈을 주면 정말 먹이긴 하는 걸까... 근방에 고양이가 유난히 많긴 했다.
언뜻 봐도 퍽 오래된 이 등대는 잠시 폐쇄중이었음.
여하튼 비수기의 취약점을 톡톡히 맛봤다고나 할까;;
* 찾아보니 세인트 니콜라스 요새라고 한다. 좀 달리 말하면 산타클로스 요새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문명 시리즈에도 줄기차게 등장하는 바로 그것
로도스 청동거상이 서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여기 사슴기둥에 발 한짝
물 건너 저기 사슴기둥에 발 한짝. 가랑이 사이론 배가 드나들었다고...
높이가 36m에 달할 만큼 거대했는데, 지진으로 쓰러져 흔적만 남아있던 걸
아랍 애들이 주워다 팔아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러게 구리가 좀 비싸니...
어쨌건 현대 과학자들은 전해져 내려오는 청동상 구조는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한다지만.
돌아가는 길에 다시 찰칵... 날씨 좋쿠나.
다시 북서쪽 성 입구다.
바다를 마주하고 병풍처럼 늘어선 성곽. 로도스의 진면목이다.
이런 걸 턱밑에다 세워놨으니 오스만 애들도 참 난감했을 것 같다.
말이 좋아 기사단 본거지지 뒤집어보면 난공불락 해적소굴인데. (;)
그냥 날씨가 좋아서 막 찍은 듯;
사진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여기 바다는 진짜 밑바닥이 들여다보인다. 산토리니와는 또다른 점.
다시 성으로 들어갔다.
"기사단의 길" 이라 불리는 곳인데, 그랜드마스터 궁전 앞까지 죽 뻗은 길이다.
딱 봐도 고위 기사들이 오갔을 것 같은 포스를 좍좍 풍기는... 포인트.
다른 골목과는 달리 상점 하나도 들어서 있지 않다. 덕택에 직접 가서 보면 유난히 압도되는 느낌?
다시 바다를 보러 갔다.
올드타운의 고전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고작 몇백미터 옆에 있는
로도스 신 시가지에는 "세계적인" 고급 호텔과 리조트 시설이 왕창 들어서 있는데...
성수기에 와 보면 극과 극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지만 내가 만난 건 그냥 쓸쓸한 바다였다.
근데 여름에 오면 정말 좋겠더라. 해운대 저리가라!... 수준
이 동상 무슨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잊어먹었...-_-;
초저녁이라 어쩐지 야경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이 날 저녁 먹고 거의 12시간을 잤던 걸로 기억한다-_-;; 방이 좀 많이 편안했고 꽤나 피곤했음.
만사가 귀찮아진 가운데 여행은 마지막 날을 맞이하고 있었으니...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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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2/02/17 14:48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잠결에 인기척만 느끼고 일어나 보니 혼자 덩그러니...
그래도 며칠간 왁자지껄 지내다가 갑자기 혼자 남으니까 거의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여행 시작한 이래로 거의 도미토리에 묵어 왔으니
이렇게 쌩으로 혼자인 것도 첨이었단 말이지.
설상가상으로 날씨도 희끄무리 한 게 영... 좋지 않다.
늦도록 방 안에 멍하니 죽치고 있다가 밖으로 나감. 어차피 차도 반납해야 했다.
그러고보니 피라 마을은 제대로 보질 않았던 것 같아서... 피라를 둘러보기로 했음.
날씨는 빗방울이 흩날리는 정도. 간헐적으로 소나기도 내리고... 여하튼 영 좋지 않았다.
경관만 보면 정말 가보고 싶게 생긴 화산섬.
정기적으로 투어가 진행되는데 활화산인지라 근처 바닷물이 뜨끈뜨끈하다고 한다.
사실 피라 마을도 악착같기로는 이아 못지 않다...
프랑코씨는 인근 식당 주인인 듯 했음.
저 아래쪽으로 올드 포트 Old Port 가 있음.
올드 포트에서 피라 중심지까지는 바로 그 관광용 당나귀가 오간다. 냄새가 상당함...
올드 포트까지 내려가는 계단에는 이렇게 번호가 매겨져 있음.
뭐 사진만 보면 이쁜 것 같지만서두... 진심으로 날씨가 별로였음.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대서 사진기가 날릴 것 같았다니깐.
바람에 날리는 저 나무가 증거다. 뭐 그렇게 춥진 않았지만...
여긴 무슨 교회인 듯 했다.
대강 구경 마치고... 시간도 많겠다, 슬슬 돈도 남겠다, 기념품 쇼핑에 나섰다.
여행 기념품이 죄다 그리스産 에 집중되어 있는 게 다름아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산토리니는 와인이 유명하고 맛도 좋으니 혹여 기회가 있거든 사보시길.
나는 이외에도 목걸이나 열쇠고리 따위 (그리스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메두사의 눈") 를 샀는데
사람들 선물로는 그저 먹을거리가 최고더라는 교훈... 정녕 악세사리가 최악이다...
점심먹고는 비가 와장창 쏟아져서 한동안 대기...
하다가 잠시 끊긴 사이에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다시 내리는 통에 홀딱 맞아버렸다.
방 안에 들어와서 혼자 옷 벗어서 말리는데 거의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뭐하자는 건지...
이 무렵에는 이미 지중해고 개뿔이고 그저 집에만 가고 싶었음.
해서 로도스 1박을 어지간하면 취소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뜻대로 되질 않았더랬다. 뭐,
결과적으로는 가길 잘한 것 같지만. 아테네 가봐야 죄다 파업중이었다고 하니...
이건 장 봐서 방에서 혼자 챙겨먹은 저녁.
구운 베이컨 + 식빵 + 각종 쨈... 불쌍해 보일지 몰라도 이게 은근 푸짐했다;;
오후 내내 비바람이 미친 듯 몰아쳐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에게 해 페리는 워낙 결항이 잦다고 들었던 탓에...
이 무렵 방에 갇혀서 트윗으로 웅얼거린 기록이 아직도 남아있을 거임.
다행히 밤이 되자 비바람은 좀 잦아들었다.
심심해서 찍은 숙소 전경... 대체 어디가 4성급이라는 거임?
밤이 깊고, 배 시간이 임박하여 도착한 항구.
비 오는 산토리니는 거의 유령섬 같았는데 때가 되니
사람들이 죄다 어디서 오는 건지... 여하튼 북적거리더라.
먼발치서 다가오는 배님...
이코노미석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두 소파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ㅋ 나름 편안함.
로도스까지도 8시간은 걸리는 여정이었는데 내내 잘 잔 덕에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음,
배 내부 모습은 아마 나중에 상세히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14시간 동안 탔으니깐...
어지간하면 안녕, 산토리니 뭐 이러고 싶은데 그닥 아름답게 이별하질 못해서?;
다음은 로도스. 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다.
많이 지쳤을 때 별로 가고 싶지도 않은데 가서 그런지; 기억에 더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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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물 다섯번째 : 산토리니 - 레드, 블랙비치 그리고 이아마을유럽여행기, 스물 다섯번째 : 산토리니 - 레드, 블랙비치 그리고 이아마을
Posted at 2012/02/12 16:16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숙소로 가는 길은 용군이 터미널까지 뛰어가던 도중에 발견해서 전화로 알려줬고;
아이폰은 당장 발견할 순 없었지만 (차가 차고로 갔다고...) 내일 아침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더랬다.
물론 아예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 했고,
앞으로도 여행할 날이 무한히 남아있던 용군은 상당히 침울해 있었지만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일찍 진짜로 연락이 왔다. 아이폰 찾았다고...
세상에 유럽여행하다가 아이폰 잊어먹고 도둑맞은 사람이 밤하늘의 별보다 많거늘
산토리니... 정말 좀도둑 하나 발붙일 곳 없는 깡촌이란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ㅅ-;
어찌됐든 간만에 고기와 술을 즐길 수는 있었음. 딱 MT온 기분이었다 ㅋㄷ
근방의 다른 호텔들. 물론 이런 호텔들에 묵었으면 기분은 더 좋았겠지만...
이 날 아침에 차를 렌트했다.
그냥 걸어다니다 보면 길바닥에 널린 게 차 렌트하는 집들이라, 빌릴 곳을 찾는 게 어렵진 않다.
가게 별로 별달리 서비스 차이가 있는 것 같지도 않으니 그냥 가까운 곳에서 렌트하면 될 듯.
원래는 국제운전자면허증이 필요한데 한국 면허증만 보여줘도 어지간하면 그냥 빌려준다.
뭐 자동차 말고도 오토바이, 사륜 오토바이 등등 빌릴 게 많다.
산토리니는 대중교통이 워낙 안 좋아서 렌트가 필수다. 돌아다니는 차도 거의 다 렌트카고...
우리가 빌린 노란색 마티즈 수동.
주로 한국 차가 많다. 현대 대우가 전세계에 얼마나 차를 많이 팔아먹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차를 렌트해 주면서 보통 산토리니 관광지도와 가볼만한 곳, 주유소 위치를 체크해 준다.
산토리니에 대해 개뿔 아는 게 없던 우리는 일단 섬 남단에 있는 해변들로 가보기로 결정.
마침 날씨도 괜찮아서, 지중해에 몸을 담그고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길 생각이었다.
산토리니에서 즐기는 지중해 해수욕이라니. 참 단어만 열거하면 낭만의 극치인데...
내가 운전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난 내 차 빼곤 몰아본 적이 없어서 (;;)
첨에 익숙해 질때까지 식은땀 좀 뺐음. 게다가 항상 혼자 운전을 했더니 뒤에 누군가 타면 운전이 더 안돼...
지나가다가 너무 멋있어서 잠시 멈춘 바닷가.
보정질을 하긴 했지만 정말 이 정도로 보였다니깐...
차를 빌릴 때의 최대 이점이랄까. 잠깐 멈춰서 볼 수 있다는...
여기 경치가 정말 극강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왠 아저씨 포스인가.
레드비치 입구다. 붉은 바위와 아무래도 단순 관상용인 것 같던 하얀 건물...
작은 언덕 하나를 넘으면 레드비치가 나온다.
레드비치 전경. 보다시피 정말 붉은 해안... 이다.
저 안쪽에는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글쎄, 생각보다 좀 너무 작아보였달까.
한동안 바다구경. 저 붉은 돌들은 구멍이 많이 뚫린, 전형적인 화산석인데
손으로 집어 보면 깜짝 놀란다. 무게가 거의 없다. 스펀지를 드는 느낌?
저런 걸 가져왔어야 되는데 왜 깜빡했을꼬. 에잉.
꼭 이런 곳에는... 근데 이거 중국말인감?
셀프컷. 어쩐지 화난 표정(?)
아아 평온한 지중해...
레드 비치는, 뭔가 몸을 담그기엔 지나치게 신비한 이미지랄까. 위락시설이 없기도 했지만...
해서 차를 타고 찾아간 다음 장소는 블랙 비치.
그나마 해안이 넓고 쉴만한 장소도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여기가 블랙비치. 음... 모래가 검은 빛을 띈다. 그외에 특이사항 없음 (...)
뭔가 베네치아의 리도가 훨씬 좋았던 것 같지만 어쨌거나 여기선 해수욕을 즐길 여건이 마련됐다.
근방에 있는 가게에 들러서 수영복이랑 쪼리를 구매. 솜양은 태닝오일도 샀다 ㅋㄷ
헌데 수영복은 너무 크고 (이런 그리스 배불뚝이들...;) 쪼리는 발에 안맞아서 힘들었던데다가
일광욕은 한두시간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교훈만 얻었음.
이미 타버린 팔이랑 몸이랑 깔맞춤(!)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두시간 정도론 티도 안나더라.
그렇다고 거기에 하루종일 누워있으리? 한두시간 있는데도 심심해서 죽을뻔 했는데.
수영도 했다. 몸매가 좀 더 적나라하게 나온 사진도 있지만...
막 벗으려면 아무래도 운동을 더 해야겠다. 흠흠.;
비수기라 적잖이 썰렁한 느낌.
그래도 그리스에서 느낀 여름기분은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후론 급격히 날씨가 나빠져서...
나는 비오는 지중해도 많이 본 탓에 이런 풍경이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진 않는다.
지중해와 산토리니의 단점은 비가 오는 순간 너무 황량하고 쓸쓸해진다는 점이다.
어쩌면 티없이 맑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황홀해서... 대비가 심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덕택에 이후 지중해에서 보낸 시간 동안 거의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음.
물론 갑자기 혼자가 돼버린 것도 한몫 했겠지만.
휴양을 마치고 숙소로 가서 씻었더만 날씨가 좀 흐릿해진다. 다시 이아마을로 가보기로 했다.
석양만 급히 보느라 미처 살펴 보지 못한 이아의 구석구석을 챙겨볼 생각이었음.
이아의 뒷골목은 정말 별볼일 없다. 어쩐지 폭로하고 싶었다 (...)
날씨만 좀 더 좋았어도 최고였을텐데 ㅋ 그래도 이뻤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맑은 날의 이아만큼 자극적인 곳도 드문 듯.
나 말고 두 동행은 전부 DSLR 유저였던지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흐.
날씨가 흐리니 간만에 안 주무시는 개님들. 뭔 대화를 하고 계시나...
아아 파란지붕~
참 안온한 풍경이긴 하다. 돌바닥 하며...
내가 저기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먼 곳의 바다... 오전에 사진찍었던 절벽이 저 멀리 있는 저 곳임!
필살의 달력사진.
저 아래쪽으론 아마 쪽배가 다니는 항구가 있는 모양이었다.
아, 산토리니의 다른 상징은 당나귀 투어는 피라마을에서 진행된다.
직접보면 그냥 당나귀가 불쌍하다는 느낌 뿐 (...)
이아 한복판의 폐허! 이아 마을의 숨겨진 모습!
그런데 뭐라고 써있는 것일까; 그리스 말은 암만 봐도 적응이 안돼...
난 요새 이런 사진만 보면 토익 파트1 이 생각나니 큰일이다 (...)
산토리니에 딱 하나 있다는 서점. 아틀란티스. 언뜻봐도 그냥 장사하는 곳은 아니고
"이렇게 아름다운 섬에 서점이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 는 일념 하에 두 영국 청년이 열었다는데
뭐... 낭만적인 이야기꺼리인지는 몰라도 설득은 안된다. 그런 식으로 치면 여기엔 영화관도 없다고. (...)
암튼 이 곳의 청년들은 기타도 치고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석양도 즐기고... 낭만적으로 살고 계시단다.
다시 석양이 내리기 시작해서, 어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보기로 결정.
가는 길에 저녁먹을 곳도 찾아보기로 했다.
만날 개님만 보다가 오랜만에 고양이님을 보니까 왜이리 반가웠던지...
근데 이 분은 그다지 반갑지 않았던 듯.
이런 곳은 거의 다 호텔이다. 근데 비수기라 영업 안하는 곳이 많았고...
어쩐지 식당주인 포스의 개님.
하악하악 이런 호텔에 묵었어야 했는데...
뭐 성수기 요금은 1박 100유로까지도 한다니까 사실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4, 5성급 서비스를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집주인과 홈리스 (...)
아 그리스에는 뭔 개가 이렇게 많은 건가
이건 그냥 식당이 이쁘길래.
포즈가 좋아. 집에 하나 가져다두고 싶었다. (...)
이국적이도다...
이상하다 싶었더니 주인도 올라와서 춥지 않겠냐고... 묻는다
그때 잠자코 내려가서 먹었어야 했는데 (...)
구름낀 지중해의 가열찬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파스타를 먹자니 참 내 신세는 어찌나 기막히던지 (;;)
그러게 낭만같은 게 내 인생에 함부로 첨부될 리가 없다니깐
저녁을 헤치우고 나니 슬슬 술을 마실 시간이었다.
뭐 중간에 일정조율과 깊은 고민이 있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날 제외한 두 사람은 내일 아침 배로 아테네로 돌아갈 참이었고
난 내일 밤 배로 로도스로 갈 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새벽 한시 배...(;;)
이런 계획은 대체 뭘 믿고 짠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흐.
사실 딱 혼자다니기 힘들 시기에 만난 동행들이라 어지간하면 떨어지고 싶지가 않았고
해서 나도 아테네로 함께 가서 정 볼 거 없음 잠이나 줄창 자다가 한국으로 떠나고 싶었지만
(귀국까지 4일 남았었음)
여기선 빌어먹을 예약 배편을 바꿀 방법이 없어서 ; 결국 로도스로 질질 끌려가고 말았다.
참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긴 하다. 그리스 내륙을 더 보고 싶었는데...
여행계획을 잘 짜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 순간이랄까.
다시 혼자로 돌아온 여행담 : 비오는 산토리니, 우울증을 부르다... 편은 내일 계속.
토익 성적표 나오기 전에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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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2/02/10 21:48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보통 숙소와 관광지가 있는 시내와는 지하철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우리는 아침 일곱시 이십분 페리를 타기로 합의했고...
나는 표도 바꿔야 했기 때문에 넉넉잡아 6시에 나서기로 했는데
일어나 보니 5시 55분 (헐)
재밌는 건 내 앞 침대에서 잠든 용군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는 점; 그거 보고 내 시계가 잘못됐나 싶었다
어쨌거나 위층에서 잠든 솜양은 다행히도 늦지 않았고,
이럴 때를 대비하여 시간을 넉넉히 잡아뒀으니 침착하게 길을 나섰건만
지하철이 공사중이다 (헐x2)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 공사 관계로 바로 환승이 안되니 어딜 가서 반대 방향을 타서 돌아오고 어쩌구 저쩌구.
솔직히 한국 지하철에서 같은 일이 있었어도 지독히 헷갈릴 판국에 하필이면 그리스에서;
거기에 그리스 지하철은 소매치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결국 당했지만서두)
긴장해야지 길 찾아야지 당황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결국 반대방향으로 두 정거장을 더 가버리는 등... 온갖 뻘짓을 저지른 끝에 항구에 도착했는데
항구가 너무 넓다 (헐x3)
피레우스 항은 내부 셔틀버스가 다닐 정도로(;;) 드넓은 항구였다 ㅜㅜ 하기사 한 나라 수도의 외항이거늘...
뭐 결론적으로 산토리니로 가는 터미널은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출항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0분!
이 시간 내에 나는 항구 매표소를 찾아서 표를 바꾸고 배를 찾아서 탑승하는 미션을 소화해야 했다
매표소는 또 뭐 이렇게 찾기 어려운지... 간신히 창구로 달려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헐x4)
게다가 표를 바꿔야 하는 건 나 하나였다. 자칫하면 날 기다리다가 동행 둘까지 배를 놓칠 판국.
줄 서는 시간 2분 가량이 이제껏 내 인생에서 가장 긴 2분이었으며
그 2분이 끝난 후에 여직원에게 속사포처럼 쏘아댄 영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유창한 영어였을 것이다
("제가 인터넷으로 출력한 이 예약권을 오늘 아침 배로 바꾸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제껏 내 영어를 한번에 알아들은 유럽인이 드물었는데, 이 여직원은 되묻지도 않고 친절하게 대답한다
"옆 창구로 가세요" (헐...x5)
정말 미춰버릴 것만 같았지만; 어찌됐든 표는 바꿔야 했고... 옆 창구에서 다시 줄을 선 끝에 겟잇.
창구에서 빠져나오니 동행들이 터미널을 찾아놨다면서 빨리 가자고 한다
시계를 보니 출항까지 6분 가량 남았다. 한시름 돌리고 발걸음만 서둘러서 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영 화물선들만 보이는 것 같구 점점 사람들도 없어지고...
결국 200m 가량 다른 곳으로 걸어간 끝에 깨달았다. 아, 아
여기가 아니다 (...헐x6)
우리는 바퀴달린 캐리어 두 개와 짐가방 두 개를 손에 들고 빛의 속도로 달렸다... 으어
하늘이 도와주신 끝에 무사히 배에 탑승하고 나니 금새 출항.
참 여럿이 하는 여행이 다이나믹하다곤 들었지만 동행을 만나자마자 이리 될 줄이야
배는 곧 출항했다.
바로 옆에 보이던 쾌속선. 우리가 탄 게 무궁화호라면 저건 KTX쯤 된다.
산토리니까지 8시간이 걸리는데 저건 두세시간이면 간다니까... 메리트가 있긴 있지만
그럴 바엔 비행기를 타고 말겠어 (;)
배 위에서의 8시간. 어지간하면 내부로 들어갈 만도 한데 어쩐지 들뜬 우리는 밖에 자리를 잡았다.
만나자마자 공항서 노숙을 하고 이 아침 혼비백산할 일들을 겪은 동행들과도 드디어 통성명을; 마침.
점심은 미리 사 둔 빵과 음료수로 떼웠고...
뭐 사진은 제대로 나온 게 없다. 바람이 미친듯 불어대서...
에게 해의 물빛은 우리네 극동(;)의 그것과는 현격하게 다르다.
특히 거품 흔적에 남는 저 하늘빛은... 너무 상상하던 것 (포카리스웨...트) 과 똑같아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덕택에 처음 네시간 정도는 정말 바닷물만 보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론 그것도 때가 되니 질리더만
중간에 정박한 섬, 파로스다.
이 날의 여덟시간은 "지중해란 이런 것이다" 를 절실히 깨닫게 해 준 경험이었음.
이 때가 10월 초였으니 그리스에도 우기가 다가오던 중이라... 나름 구름이 좀 많은 편이었더랬다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여름하늘 아래 지중해를 마주하게 되면
어지간해선 비관적으로 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국기는 정말... 지중해의 현신같다.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먼 곳의 이름 없는 섬에도 저렇게 교회들이 보인다.
악착같은 인간들 대충 좀 살지... 뭐 저런 바위 꼭대기에다가...-_-;;
으어어. 물빛 보소.
이 섬 이름은 모르겠는데... 정말 물빛만 끝장나게 이뻤던 곳.
형언이 안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정말 유성물감으로 칠해버린 것 같은 색깔...
장장 8시간의 항해 끝에 산토리니 (그리스 이름 Thira) 에 도착.
우리는 내내 갑판에만 있었다. 음. 해가 들면 덥고 바람이 불면 좀 추운 정도였는데...
딱히 바다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진 않는다. 바람이 정말 미칠듯 불기 땜시...
화산섬이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생긴 게 좀 의외였다.
배가 정박했던 곳... 파로스 섬 등등에 비해 첫인상은 과격한 편? 저 바위 절벽을 보시랍.
배에서 내리면 섬 안의 각종 호텔에서 나온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우리는 아테네에서 배 표를 끊을 때 함께 추천해 준 호텔 Sky of Thira 를 미리 예약해 뒀던지라
거기서 나온 아저씨가 픽업해줬음. 준비 없이 오면 어찌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산토리니의 항구는 시내 (피라, 이아마을) 랑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대중교통편이 나빠서
어지간하면 미리 예약을 하고 픽업을 받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항구에 삐끼가 항상 있다고는 하지만...
숙소는 싼 맛에 묵었다. 딱 MT온 기분이었는데 1인당 20유로였으니, 뭐 나쁠 건 없었음.
(다만 홈페이지에는 무려 4성 호텔이라고 광고중이라... 기대에는 못미쳐서-0-)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피라마을까지 걸어갔다.
좀 떨어져 있어서 이삼십분은 걸리는 것 같았음...
어딘지 한산한 골목. 이곳도 비수기 티를 풀풀 풍기는 중이었다.
피라마을 골목. 별로 복잡하지 않고
가게도 재미난 게 많으니 시간 내서 구경하면 좋을 듯.
여기 카페가 경치는 갑이었던 듯.
그리스씩 꼬치라 할 수 있는... 수블라키를 파는 노점.
한국사람 어지간히 오는 모양이다. 흐흐
(그러고보니 한국어랑 중국어... 일본어가 없다. 헐)
비수기이긴 했지만 산토리니는 정말 휴양지란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뭔가 비싼 곳이란 생각은 들지 않고... 솔직한 감상은 안면도쯤?
베네치아가 신혼여행에 어울린다면 여기는 MT에 어울리는 분위기랄까...
근방에서 스파게티로 끼니를 해결하고 나니 해 질 시간이 다 되어갔다 (헐)
드디어 저 유명한 이아 마을의 석양을 볼 시간이었다!
차 렌트는 다음 날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얌전히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이아로 가는 버스를 탔다.
몸만 타면 승무원이 와서 돈을 걷어간다. 우리처럼 표 끊는 곳 찾다가 괜히 하나 놓치지 말길...;
지도로 살펴보면 산토리니는 오른쪽으로 굽은 초승달처럼 생겼는데,
피라가 중앙에 있는 마을이라면 이아는 북쪽 끝에 있는 마을이다. 차로 십분쯤 걸리던가...
이아 마을 골목은 제법 복잡한 편이다. 조금 헤매다 보니 이미 석양이 내릴 만큼 내리고 있었음.
먼발치에 보이는 저것이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피라 마을.
처음 봤는데도 눈에 익숙한 풍경이 마구 보여서 신기했음. 이런 종 하며...
이것이 이아의 석양.
골목을 굽이굽이 접어들다가 갑자기 마주친 광경이었다
정말 억. 소리가 절로 난다.
정말 처음 보지만... 어쩐지 눈에 익은 풍경.
해 질 때가 되면 온 산토리니의 인간이란 인간은 다 이 곳으로 몰리다보니
사람이 많긴 정말 많다. 식당이며 카페며 길거리며 벅저글벅저글...
조금 아쉬운 것은 이 곳의 또다른 상징인 "파란 페인트 지붕" 이 보이질 않았다는 거.
성수기에만 덧칠해서 선보인다는 게 진짜였다!
참 몇 평 안되는 절벽에 악착같이 만들어 놨다...
저 건물들은 거의 다 카페, 레스토랑, 호텔... 이다. 집값이 얼마나 될까...
그나마 이쪽에는 드문드문 파란 지붕.
동행 솜양.
우리는 죄다 사진찍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흐흐)
서서히 지는 해... 일종의 쇼를 관람하는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해가 물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면 모인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친다ㅎㅎ 기묘한 기분이다.
아, 여기도 개는 있다. 여기서도 잔다...
인증ㅅㅅ.
인증ㅅㅅ 2.
역시나 급히 친해지는 데에는 술자리만한 게 없다 (...) 아 이렇게 뻔한 어른은 되기 싫었는데
맥주와 고기를 사서 숙소로 룰루랄라 돌아가는 길은 참 즐거웠는데, 우리는 한참만에 깨달았으니
숙소가 어디였더라? (...x7)
안면도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산토리니는 기본적으로 깡촌이다. 골목도 비좁고 이정표 될만한 것두 없다.
숙소에서 나올 때에는 들떠서 마구 뛰어나왔건만, 돌아가려고 보니
해는 져서 어둡지, 사람은 없지, 골목은 다 거기가 거기같지...;
게다가 숙소 전화번호도 모르고 꼴랑 이름만 아는 상황인데 별로 유명한 호텔 같지도 않았음 (...)
어둠이 짙게 깔린 길. 인적도 없고 가로등도 없는 언덕길을 네 번쯤 오르락내리락.
혹시 귀신에 홀린 건 아닐까. 어쩐지 하룻밤에 20유로라니 너무 쌌다.
그 호텔과 우리를 픽업한 아저씨 모두 다 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고
우리는 사실 그냥 바위절벽에 짐을 부리고 나온 건지도 모른다... 등등의 이야기까지 나올 무렵
드디어 우리의 동행 용군이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제 핸드폰 어디갔죠? (...)
그의 핸드폰은 아이폰4...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군가 훔쳐가기 딱 좋은 바로 그 스마트폰.
잠정적 결론은 아마 이아마을에서 돌아오는 버스에다 흘린 것 같다는 것이었으니...
숙소고 술이고 뭐고 준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용군에게 일단 내 핸드폰을 쥐어주며
숙소는 우리가 찾을 테니깐 일단 터미널로 뛰어가 보라 했다.
...귀신들린 섬 산토리니. 과연 그들의 운명은? 커밍 쑨!
(오늘 여행기는 데스윙 잡은 기념으로 썼으니... 다음은 언제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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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1와 오빠 글 재미있게 잘쓰시네요!! 역시 작가님이셔요ㅋㅋㅋㅋ 헤헤헤 동영상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ㅠㅠㅠ 충전기만 있었다면 동영상 한 100분짜리는 찍었을텐데 흑흑
유럽여행기, 스물 세번째 : 그리스, 아테네유럽여행기, 스물 세번째 : 그리스, 아테네
Posted at 2012/01/30 12:54 | Posted in 유럽여행기/그리스새로운 동행도 만났겠다, 같이 비행기 타고 오는 길에 숙소까지 같이 쓰기로 결정.
원래는 아테네 백팩커즈에 묵을 생각이었는데 급선회해서 한인민박 아테네하우스로 갔다.
아테네에 한국 관광객이 드문 편인지라 한인민박도 딱 이거 하나밖에 없다. 음...
유랑같은 곳 찾아보면 의외로 평이 좋지 않은데, 내 경험상으론 별로 불편할 거 없이 괜찮은 곳이었다.
게다가 이 무렵 아테네가 상당히 흉흉할 시기였던 탓인지 숙소에 사람이 -ㅅ- 없었다. 정말 그 누구도...
숙소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데 덕택에 궁궐처럼 썼더랬다. 뭐 그래봐야 딱 하룻밤 있었지만.
산토리니 가는 계획도 급 수정. 나는 원래 다음날 오후 배를 탈 생각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내일 아침 배를 탈 생각이라길래... 내 티켓을 바꾸려고 했는데 그건 항구 매표소에서 해야 한단다.
산토리니 가는 아침 배가 일곱시 반에 출발하는데 어느 세월에 항구 매표소를 찾아 표를 바꾼단 말이더냐ㅡ.ㅡ
암튼 이것땜에 다음날 고생좀 했다. 시작부터 다이나믹했던 그리스...
혹시라도 비수기에 산토리니를 비롯한 에게해 페리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정말 어지간해서는 배를 사전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방해만 돼요. 예약 변경도 쉽지 않고.
이때가 10월 초였는데도 배마다 표가 남아 돌았으니 (이 때 그리스 분위기가 안 좋긴 했지만...) 참고하시라.
공항노숙과 비행으로 지친 몸을 끌고 숙소에 도착하니
지금은 방 정리 시간이라 짐은 맡겨두고 좀 나가주시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꽤 가까운 곳에 아테네의 아이콘, 아크로폴리스가 있었다. 좀 피곤했지만 고고씽.
아크로폴리스 인근엔 기념품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참 관광객에게 시크한 영국을 떠올리자면 엄청나게 요란한 편이다
아크로폴리스 인근은 자타공인 그리스 최고의 관광지이건만,
비수기 + 경제위기의 여파로 분위기가 적잖이 한산했다. 문닫은 집도 더러 보였고... 흠흠
우리가 익히 아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은 묘하게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언덕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이 퍽 복잡한 탓인데,
설마 이 길일까 싶을만큼 후미진 곳을 기웃거리다보니 옆문이 있다. 허허
조금 더 걸어가면 정문이 있고... 그 앞에 입장료는 따로 안 받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여기 경치가 죽여준다. 멀리 보이는 파르테논.
간만에 등장한 동영상
아테네 전경. 바로 아래쪽 폐허는 고대 아테네 아고라다.
여지껏 보아 온 유럽 국가들이 대동소이하나마 낯설지 않은 풍광을 보여줬다면
그리스는 그 와중에도 많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나라인 탓인지, 아니면 치산녹화에 실패한 탓인지;
유난히 민둥바위산 바위언덕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가장 독특한 풍경이다.
그 덕택에 도시 풍경도 유난히 황량하고...
역시나 그리스는 바다 풍경이 진짜인 것 같다. 아니면 내륙으로 가서 정말 황량한 동네를 들르던지.
저 멀리 보이는 산, 진짜로 보면 참 황당하게 생겼는데.
...이 포즈는 뭐냐.
근 사흘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충만해진 느낌...
참고로 여기 주변에는 수상한 흑형들도 상주한다. 눈치를 보니 얼음물을 강매하는 것 같았음.
근데 여기까지 얼음물을 들고 올 정성이면 좀 사 주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았다... 높단 말야...
두 동행.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오래 보리라곤 생각을 못했겠지.
심지어 통성명도 안했다. 생각해 보면 셋 다 특이한 성격;
인터넷 어딘가에서 보기론 여기에서 카메라를 낚아채서
산양의 속도로 바위를 뛰어 내려간 흑형이 있었다던데...
그리스의 볼거리. 개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에는 이런 식으로 길거리에 퍼져 자고 있는 개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게 때로는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수일 때도 있어서... 우리나라로 치면 길고양이 비슷한 걸까?;;
파르테논 입구.
여기서 사는 입장권을 고대 아고라 및 제우스 신전에서도 쓰게 된다. 난 안 갔지만...
파르테논이네(?)
파르테논은... 직접 보면 실망한다.
뭐 대영박물관에 다 옮겨놓은 거 모르고 온 건 아니지만
저 보수공사용 크레인은 자리잡은지 워낙 오래돼서 이젠 거의 신전의 일부같다는... 후문.
그래도 이 건물 자체가 너무 유명해서 감흥은 강렬한 편이다.
게다가 나는 이 신전이 언덕 위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무지막지한 언덕일 줄은 미처 몰랐다.
신들의 나라라는 말이 괜한 건 아니었다. 만화적인 위압감 위에 자리잡은 신전이라고나?
한 구석에 있는 전망대.
저 가운데 보이는 게 제우스 신전이다. 무진장 크다.
그리스는 국기가 참 이쁘다.
특히 파란 하늘 및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 기가 막히게 이쁘다고나.
이름 모를 극장 유적... 디오니소스 극장이었나?
이 회랑이 온전했을 때를 상상해 보자. 거의 <토르>에나 나올 만화적인 풍경 아닌가.
개... 들은 심심해지면 사람을 따라다니기도 한다. 좀 무서웠다 (...)
점심시간이 됐길래 다같이 밥먹고 시간맞춰 숙소에 들어가서 뻗어버렸다. 정말 기절...
공항 노숙의 피로가 뒤늦게 몰려온 탓이었더랬다.
저녁에는 잠깐 나와 저녁먹을 곳과 장 볼 마트를 찾아 헤매다가
아테네 최악의 우범지역이라는 오모니아 구역을 원치 않게 탐방 (...) 하기도 했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아테네의 이 구역을 거의 고담의 아캄시티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가 헤맬 때에는 딱히 수상한 건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도시 전체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한산하다는 건... 사실 그리스 전체에서 받은 인상이기도 하다.
다음 날 일곱 시 반 페리를 타려면 적어도 여섯시에는 일어나야 했다.
나는 이 동행들과 아직 통성명도 못했다는 게 걸렸지만서두 일단은 잠들어야 했다;
이제 다음은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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