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열한번째 : 베네치아 반나절 방랑유럽여행기, 열한번째 : 베네치아 반나절 방랑
Posted at 2011/11/21 10:20 | Posted in 유럽여행기/베네치아
유럽에서 다시 갈만한 곳을 꼽는다면 딱 세곳이 생각나는데
좀 더 어렸을 때 좀 더 많은 사람이랑 갔으면 좋았을 곳이 산토리니
당장 내일이라도 좋으니까 혼자 가서 머물면 좋을 곳이 런던
그리고 좀 더 나이든 뒤에 딱 한사람이랑 같이 호텔 잡아두고 즐겼으면 싶은 곳이 베네치아다.
베네치아 기록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비현실적" 인데
쨍한 대낮 베네치아의 바다풍경은 어쩐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질감이 있다
박물관도 이렇다할 유적도 굳이 찾아갈만한 핫플레이스도 (따지고 보면) 없고
그냥 도시 아무 곳이나 헤매고 보면 그게 다 볼거리가 되고 기억에 남는 곳
애쓰지 않아도 눈앞에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도시를 즐길 때에는 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내 경우에 베네치아가 환상적이었던 건, 어쌔신 크리드2 의 영향이 컸겠지 (...)
애초에 피렌체랑 베네치아때문에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뭐.
베네치아의 관문 산타루치아 역.
이 때가 16시즈음 이었는데 역에 도착하자마자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다 뭐지" 그리고 "왜 이렇게 더워"...
천지사방에 물만 가득한 풍경, 그리고 갑자기 돌아온 여름.; 아니 밀라노랑 날씨가 이리 다르나?;
베네치아의 운송수단은 모두 배다. 택시도, 버스도, 소방차도, 경찰차도, 스쿨버스도, 자가용도... 다 배다.
베네치아 가기 전에는 이게 뭔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산타루치아 역에 내리자마자 한큐에 이해가 가더라;;
그런 탓에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참 비현실적이랄까. 마음 편해지는 구석도 있고.
숙소가 본섬 반대편,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일단 수상버스(바포레토)를 탔다.
수상버스는 어느 번호에 어느 시간대를 막론하고 관광객들로 만원이기 때문에 그냥 정신이 없었다
바포레토에서 내려서. 숙소로 찾아가며...
다리를 세 개 건너야 하나? 아무튼 캐리어 끌고 다니기는 쥐약인 동네다;
가는 내내 풍경에 넋을 잃고 찍어대기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사람은 진짜 많다...-_-;;;
내가 살짝 여름 끝물에 가서 그렇지, 원래 여름엔 더 많다고...
요 양반은 뭐하는 분일까. 모르겠다.
숙소에 짐 놓고 바로 뛰어나왔다. 뭐 어디 갈지 정해놓은 건 아니었는데
일단 이 날씨에 이 풍경에 실내에 있는다는 건 죄악같이 느껴지드라...
참 어쩐일인지 한 고비 넘은 탓에 피곤하지도 않고 (허허)
산 마르코 광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저것은 산 조르지오 성당.
참 저런데다가 성당을 세울 정신머리는 무슨 정신머리인 건지... 너무 이쁘잖아!
건너가 보면 사람이 없어서 더 좋다. 특히 종탑 위에서 본 풍경은 진짜 예술이다
베네치아의 중심지 산 마르코 광장.
어쌔신 크리드 2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눈에 익을 수 밖에 없는 곳 (...)
베네치아의 정치 행정의 핵심지 두칼레 궁전. 총독이 살던 곳이다.
정작 안에 들어가 보진 않았다... 어째서!?
바다를 보고 세워져 있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두 분.
날개달린 사자는 성 마르코 (=마가), 악어밟고 있는 분은 성 테오도르다.
참 유럽와서 성인들 한테도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많다 느꼈는데... 신약을 봐야 하나...
산 마르코 성당. 베네치아의 종교적 중심.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마르코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 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훔쳐왔다지 아마.
중세 유럽의 도시구조란, 주 성당이랑 행정관청 찾으면 거기서 끝인거다. 즉 여기가 베네치아의 중심이다.
산 마르코 성당과 종탑
종탑은 1905년에 폭삭 무너졌던 걸 다시 지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혹시 모를 안전상의 문제를 위해 이런 울타리 안에 들어가 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리알토 다리로 향했다.
베네치아 골목은 워낙 복잡해서; 처음 와보는 이방인이 길을 잘 찾아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속절없이 골목을 헤매다가 무작정 물가로 나왔음.
그리고 저어기 사람들이 많은 곳은 베네치아 대운하의 광경이 가장 잘 찍히는 포토존.
이뻐이뻐이뻐 아 진짜 눈물나.
내가 워낙 바다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들 알다시피 올여름 한국이 워낙 엉망이라서
뭔가 여름을 되찾은 기분이었던 것 같다
사람만 안 많았어도 진짜 최곤데. 다들 좋은 건 알아갖구...
리알토다리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베네치아의 특산물 유리 세공품을 파는 가게가 많고,
피렌체 가죽을 파는 가게도 있다. 어느쪽이 됐든 눈요기로는 충분한 편.
내가 갔을 때는 대충 파장분위기였다.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반대편 풍경. 아흙
어쌔신 크리드에서 얘 설명 있었던 거 같은데. 음...
다시 골목으로.
사진 다시 뒤지다가 놀랬다. 여기는 베네치아의 대학로 같은 광장인데,
문제는 내가 여길 간 게 다음날이란 말이지. 점심먹으러... 근데 왜 첫째날 사진에 이곳 풍경이?
베네치아 골목이 워낙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솔직히 이 날 저녁엔 어딜 갔었는지 잘 모르겠음;;
뭔가 성당.
어허허허헑 이뻐이뻐
더럽게 비현실적인 바다풍경...
해가 진다.
나중에 야경도 지겹도록 봤지만서두, 베네치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석양이다.
베네치아에 총 3일 밤을 있었는데, 해가 질 무렵에는 항상 넋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인간이 만든 풍경으로는 최고급에 든다고 본다.
시오노 나나미같은 양반이 이 도시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낭만주의자들이란 그런 거니까
바포레토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귀환...
뭐 업체같은 게 있던 건 아니고 민박 사장님이 델꾸 나가서 산마르코 광장 구경 & 설명해줌.
산마르코 광장에는 진짜 와방 오래된 카페가 3개 있는데
밤마다 각기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유후. 그냥 서서 들어도 상관없는데
일단 앉아서 커피를 먹는다... 하면 돈폭탄 맞는거다 (...)
그러고보면 대략 17세기까지 거슬러가는 베네치아 관광의 역사.
산마르코 광장에선 대체 언제부터 귀족들이 놀았을까. 카사노바도 여기서 놀았다지.
시계탑이다. 베네치아가 한창 짱먹던 12세기 무렵에 세워졌다는데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만 보면 신기하다. 정작마다 종도 치고
아래쪽에 로마자 표시도 바뀜.
놀라운 건 오늘 분량이 반나절도 안된다는 사실.
베네치아는 그만큼 보여줄 풍경이 많은 도시다 ㅠㅠ 정녕 비현실적인 도시...
아, 완전 횡설수설이었는데, 일단 본격적인 베네치아는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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