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기, 스물 두번째 : 수도교의 석양, 공항 노숙;유럽여행기, 스물 두번째 : 수도교의 석양, 공항 노숙;
Posted at 2012/01/14 23:04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
로마 5일째. 더 가고픈 곳이 없었다.
이미 설명한것 같지만서두 다시 한번 당시 상황을 약술하자면,
아테네로 넘어가는 비행기 시간이 이 다음날 아침 6시 40분이었다.
탑승수속에 필요한 시간 계산하고 공항에서 헤맬 걸 고려하건대
로마 시내에서 1박을 하기는 아무래도 불안했다.
해서 이 날은 로마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대강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맘먹었더랬다. (간 큰 결정이로다)
헌데 더 가고픈 곳도 없고... 몸은 죽도록 피곤한 상황.
이왕이면 그냥 숙소에서 퍼져 지냈으면 좋으련만, 체크아웃 때가 되니 민박집 주인이 눈치를 준다;
천상 저녁시간때까지는 어디선가 시간을 떼워야 할 판이다. 참... 난감했다.
사실 여기가 런던이나 파리같았으면 시간 떼우는 일 따위는 걱정을 안했을텐데
로마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통에 한가함이라곤 없는 도시인지라...
일단은 돌아다니던 중에 스쳐간 유일한 공원,
스페인 계단과 포폴로 광장 인근에 있는 보르게제 공원으로 갔다.
포폴로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쌍둥이 성당.
사진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공원을 휘적거렸다. 이 뒤쪽으로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건 같았는데
사실 이 즈음에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질려있었던데다가
하필 다음 여행지인 그리스가 당장 망해버릴 것처럼 시끄러웠던 시절인지라,
내일 걱정에 눈앞에 뭐가 들어올 기분이 아니었다. 그저 얼척없이 가이드북만 들여다볼 뿐...
게다가 우리나라엔 그리스 여행관련 정보가 참 드문 편이다. 인터넷을 뒤져도 그렇고 가이드북도 영 시원찮다.
심지어 숙소 정보도 마땅치가 않아서 대충 아무 호스텔이나 잡아서 예약했는데
이게 제대로 된 곳인지도 의문스러웠고...
산토리니 및 로도스 섬을 들를 생각으로 페리 표까지 끊어놓은 상태였는데
이것도 제대로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섬 내부 정보? 완전 알 수 없었다;
얼핏 내가 대책없이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절대 그렇지가 않다.
나는 대책 없으면 불안해서 미쳐버리는 사람이다; 이 무렵이 거의 그런 패닉 상태였다.
더구나 이 당시 그리스 파업이 절정에 달했던지라
(특히 "대중교통 총파업" 소식은 실로 경악스러웠음. 난 다행히 비껴갔지만...)
아테네에 넘어가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게 되리란 보장이 없었고...
이런저런 고민 속에 한시간 가까이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왜 스페인을 안 가고 그리스로 갈까... 그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듯.;
여기 경치는 몇 번을 보는 건지;
스페인 계단.
여길 거쳐서 팡테온까지 걸어갔다. 로마에선 거기가 제일 마음이 편했다.
팡테온 근방에서 점심도 먹고... 아, 3대 젤라또? 그것도 먹었다.
점심은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데나 들어갔더니만, 파스타 한 접시가 18유로 (;)
나름 안가본 곳인 레푸불리카 광장까지 휘적휘적 걸어다녔는데 나름 지치더라.
로마 가이드북을 뒤지다보니 지하철 타고 조금 외곽으로 가면
로마시대 수도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석양질 때 가면 좋다고...
석양 질 때까지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짜잔. 이게 좀 찾기 어렵다.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공원인지라.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울타리가 있고 기찻길이 지나가는 부근이라 불가능했다.
난 역광 구도가 좋다. 그래서 렌즈가 상하나;
멍- 하니 앉아서 해 지는 걸 구경했다.
근처엔 사람들도 많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였는데
애들은 모여서 공놀이 하고 아주머니는 개랑 같이 산책하고 할아버지는 조깅하고...
가이드북에는 "석양 무렵에 가면 작품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고 했는데
별로 그런 기분은 아니었다. 음...
어쨌건 나름 로마의 상징물인 주제에 참 보기 힘든 수도교.
음... 이게 끝이다 (...)
모든 볼일이 끝나고도 시간은 7시 43분.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밤 12시까지도 있었다.
이미 공식적으로 체크아웃이 된 상태인지라 숙소에 자꾸 민폐끼치기 싫었는데...
밤중까지 돌아다닐 곳도 마땅치 않아서 철판깔고 밥시간에 들어가니 밥도 준다 (흐흐;;)
거기에 기차시간 남았다고 더 버팅기니까 와인에 스테이크까지 대접을! 이런 감사할 데가...
사실 로마에 머무는 내내 밤마다 술을 마셨는데 이 날 안주가 제일이었음.
밤 11시 57분에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그리고 플랫폼에는 피렌체에서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나기로 했던... 솜양(;)과
솜양이 방금 만났다고 하는... 용군(;)이 있었다.
참 얼척없는 우연으로 만난 사람들인데, 전부 다음날 같은 비행기를 탄다 하고,
공항에서 노숙할 계획까지 똑같았다. 허허.
여행 막바지에 완전 반가운 원군을 만난 셈. 이후 나흘간 이 사람들이랑 함께 다니게 된다.
물론 다들 방금 만난 것치곤 처음 맞이한 사태부터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공항 노숙...
피우미치노 공항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숙 못할 건 아닌데, 왠만하면 하지 말자. 목 돌아간다...-.-;
더구나 나처럼 느지막히 가면 이미 잘만한 의자는 죄다 다른 노숙객들에게 점령된 후인지라
잘 자리와 적절한 자세를 찾아 헤매는 데에만 적잖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어쨌든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다들 어찌어찌 밤을 보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잠을 잔 기억이 없다. 나 은근히 예민한 사람이라... 짐 걱정도 되구.
비행기에서 가져온 무릎담요를 요 때 잘 써먹었다 ㅋㅋㅋㅋ
아침 다섯시 반에 공항을 둘러보니 크로와상 가게가 문을 열더라.
모닝커피와 초코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떼우고 비행기에 탑승.
드디어 경제위기와 파업의 나라, 그리스에 입성!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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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무번째 : 로마의 밤유럽여행기, 스무번째 : 로마의 밤
Posted at 2012/01/03 22:44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본래 바티칸 투어는 투어의 꽃이라 불리는 것인지라... 체력소모가 극심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날 나는 힘이 남아 돌았다; 아마 매번 혼자 머리쓰면서 돌아다니다가
남 시키는대로 질질 따라다니니까 마음이 편했던 모양이다.
참고로 이 날 로마에서는 대중교통 파업이 진행 중이었다.
아마 출퇴근시간에만 잠깐 운행했던 모양인데,
덕택에 대낮 로마 시내 관광에 나섰던 사람들은 온종일 걸어다닌 끝에 모두 녹초가 된 상태...;
야간에도 버스가 제한운행중인 관계로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야경투어도 대부분 취소되었는데
민박집 투어는 어찌어찌 진행이 되었다. 무진 걷는다는 조건으로...
(근데 나중에 눈치를 보니 밤에는 버스가 제대로 다닌 것 같더라만.)
일단은 산탄젤로 성까지 버스가 운행중이었다.
갈 때는 버스로 - 올 때는 걸어서 오는 코스였음.
짜자잔. 밤의 산탄젤로
여기 구도가 좌우대칭을 칼로 맞추면 이쁠듯 하면서 참 이쁘지 않고... 좀 그렇다
강에서 노닥거리며 좀 머물렀다.
뭐... 야경투어라고 해봐야 낮에 가봤던 곳을 밤에 또 가는 식이니
사실 오늘 덧붙일 말이 많지는 않다.
강 북단을 따라 걸어갔다.
투어 일행 중에 연대 다니는 스물 한살 학생 둘이 있었는데
마침 둘 중 한명이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해봤다기에 열변을 토하다가
다들 나처럼 그 게임의 역사적 서사적 의미에 대해 관심이 깊지는 않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다 (...)
아니, 어떻게 로마까지 왔는데 그 게임에 대해 그렇게 심드렁하게 말할 수 있는 거지?
이 건물은 뭥미 싶었는데 법원이란다. 흐미.
황량한 테베레 강
요새 이탈리아 사정이 별로라서 그랬는지... 나름 비수기라 그랬는지
여하튼 로마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여긴 낮에 안 가봤던 곳. 나보나 광장. 로마의 대표적인 유흥가라고 한다.
요 앞의 분수는 베르니니가 설계한 것. 저 뒤쪽의 교회는 성녀 아녜스가 순교한 자리에 세운 거라는데
아 성녀 아녜스 얘기 기억 안난다. 써먹기 괜찮았는데...
너무 시뻘건 거 같아서 화이트 밸런스를 손봤음.
근데 이것도 사실적인 색감은 아닌지라... 이리저리 찍어봤으니
사진기 잘 아시는 분은 좀 가르쳐 주시라. 어드렇게 찍어야 한대요?
여기도 오벨리스크...
서성이는 사람도 많고 길거리 연주자도 많고. 한동안 서서 구경했다.
다음 목적지는 판테온이었다.
낮에 오든 밤에 오든 참 안락한 곳이다.
이 각도에서 찍는 게 그럴싸했나...
판테온에 관한 설명은 귀기울여서 잘 들었다. 아그리파가 지은 건지는 또 몰랐지.
다음은 트레비 분수.
여기는 한밤중까지도 사람이 많더라. 정말 새벽 세 시에 와야 하나...
그만큼 좀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조심하시압.
들은 얘기로는 셀프타이머로 맞춰놓은 카메라를 눈앞에서 유유히 낚아채더란 얘기도...
인증 ㅅㅅ
참 적당히 낭만적인 공간이다.
분량도 줄고 간 데 또 가는 것에서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로마도 볼짱 다 봤다.
자투리 이야기도 커밍 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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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
Posted at 2011/12/06 23:38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며칠 쉰 김에...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닌 날이다 -_-;;
사실상 로마 시내 주요 관광지 + 별볼일없는 곳까지 한큐에 끝낸 날이기도 하다
스압이 어마어마하니 미리 경고.
첫 목적지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포르타 포르제 벼룩시장.
나름 런던의 포르토벨료를 그리워하며 선택한 곳이었더랬다
요 입구 위치가 살짝 애매해서, 찾기가 어렵다.
헌데 여기는 포르토벨료랑은 좀 성격이 다르다...
대강 1~5 유로쯤 하는 완전 싸구려 물품들 아니면
완전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키는 잡품들 뿐. 제일 많은 건 싸구려 의류다.
인터넷 소개에 따르면 없는 게 빼고 다 있는 시장이라던데... 사실 굉장히 실망했다
그래도 목걸이 하나 건져나오긴 했다.
인디언 토템을 판매하는 좌판이었는데 이 시장 전체에서 가장 특이한 가게였음
결론은 포르토벨료 판정승. 역시 런던이 갑이제...
버스타고 베네치아 광장으로 왔다.
시장까지는 동행한 사람들이 있었고, 여기서부터는 혼자 다녔음
저 건물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밀라노에 두오모 성당 곁에 있었던 갤러리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였다는 걸 기억하라
이름 더럽게 긴 이 양반이 이탈리아를 최초로 통일한 왕이라고 한다...
나는 이탈리아사에 무지한지라 그저 가리발디 장군밖에 모르는데.
여하튼 우리나라로 따지면 독립기념관같은 개념인 것 같다.
들어가보진 않았다
비토리오... 하여튼 기념관 옆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있다
이건 산타마리아 인 아라코엘라 성당. 결혼식 명소라는데, 여하튼 계단 더럽게 많다 -.-
요건 바로 옆에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 중세-근세 로마의 행정 중심지.
계단은 미켈란젤로씨가 설계했다 한다. 흠...
캄피돌리오 광장 뒷편으로는 바로 포로 로마노가 펼쳐져 있는데
결국 중세 로마의 중심지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 바로 앞에 지어진 셈이다
나는 로마를 떠나는 날까지 이 기묘한 지리적 연쇄성에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캄피돌리오 광장 바로 뒷편의 포로 로마노
로마제국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는 이미 서로마가 멸망하던 그 때부터 폐허였으며
아마 중세의 어느 시점부터는 계속해서 국제적인 순례지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이 곳에 살아가던 로마 귀족들을 생각하는 것만도 벅찬데
나처럼 이곳을 관광했을 중세-근세 사람들까지 생각하고 있으려니 참 까마득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포로 로마노와 방금 본 캄피돌리오 광장만 해도 건립시기가 천 년 이상 차이난다. 맙소사;
켜켜이 쌓인 시간의 "나이테" 가 느껴지는 도시라는 점에서 세계 어느 곳에도 로마만한 도시는 없을 것 같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진건 19세기부터니까...
황성옛터를 노래하던 중세 시인들도 나처럼 생생한 광경을 보지는 못했겠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르네상스시대 포로 로마노의 광경이다. 대체 어땠을까?
결국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에 의지해야 하는가...
포로 로마노에서 콜롯세움까지 가는 대로변에는 각종(?) 길거리 악사들이...
사진은 저 뒤의 타일때문에 찍었다. 로마제국의 팽창.
다시 들른 콜롯세움.
아마 이 날은 입장할 계획이었을 텐데, 이미 몰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을 것이다
참고로 콜롯세움 입장권은 포로 로마노랑 공용이기 때문에 포로 로마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콜롯세움에서 줄을 서면 거의 몇시간은 기다려야 하지만 포로 로마노에서는 길어야 십분 내외로 구매 가능.
그렇지만 무조건 오전에는 와야 한다... 로마 관광객은 진짜 토나오게 많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한 구도로 ~_~
참고로 이 개선문은 재활용; 품으로 만들어낸 물건이라 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서로마를 재통일하고 기념으로 세우려고 했는데,
일설에는 이 무렵 (4세기 초) 이면 이제 슬슬 중세로 이행할 시기여서 그랬는지 저랬는지
로마의 장인들이 이미 고대의 기술들을 잃어버려서 자체적으로는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고.
"역사는 진보한다" 는 개념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참 생경한 전승이다. 잊혀진 고대의 기술...
하지만 르네상스시대까지는 의외로 흔한 세계관이었던 것도 같다. 대표적인 것이 역시나
아. 판테온
로마에 온전하게 남아 있는 로마시대 건축물은 단 두 개 뿐인데, 하나가 콜롯세움, 다른 하나가 판테온이다.
판테온 지붕의 돔은... 정작 그 온전한 모습을 볼 각도를 못 잡았지만서두;
어쨌든 중세 성당 돔 건축의 기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가장 아름다운=즉 가장 유명한 돔이라 할만한
부르넬레스키의 두오모... 그러니까 피렌체의 두오모도 판테온의 돔을 그 원형으로 삼았다고 하며,
가장 거대한 두오모인,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두오모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본따 만든 거라고 하니까...
주목할 것은 판테온의 건축연도는 120년경. 그리고 르네상스 성당 건축이 이뤄지는 건 천년도 지난 후라는 것.
르네상스가 그리스-로마 문명을 모태로 삼았다는 거야 상식이지만서두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이 요즘과 다르다는 건 정말 생경한 일이었다.
이런 눈으로 읽어내는 유럽 문명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항상 과거를 모방해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성향같은 것이랄까...
이런 이들이 밑그림을 그린 현대문명이라고 해서 뭐가 엄청 달랐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니 모든 현대철학이 플라톤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겠지만서두
그래, 유럽문명이 그리스-로마에만 천착하고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리스-로마 문명은 어딜 보고 있었겠는가?
여기에 해답을 주는 것은 역시나 오벨리스크! 대체 프리메이슨의 손은 어디까지...
판테온 내부.
무료 입장인지라... 인간이 바글바글...
판테온은 지붕에 뚫린 지름 8.3미터의 구멍으로 유명하다
비가 오면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로 인해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는 속설로 알려져 있으나
목격자들에 의하면 잘만 들어온다고...-_-;;; 실제 바닥에 물빠지는 구멍도 있다 ㅋㅋ
이름부터 만신전. 웬갖 잡신들을 섬기던 판테온은 그 속성 덕택에 성당으로 개조될 수 있었고
그 덕택에 이렇게 길이길이 보전되었다. 제우스 신전 헤라테미스 신전 이런건 얄짤없었는데 말이지
로마에는 오벨리스크가 많다. 훔쳐온 것만 총 8개나!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의 음모... 는 제쳐두고
무려 기원전이었는데, 그 멀고 먼 이집트에서 저런 걸 끌고 올 생각을 한 로마사람들도 대단하다 싶다.
판테온은 이상하게 맘이 편해지는 곳이다. 사람은 정말 많지만...
로마는 항상 벅적거리는 도시인지라 이런 곳을 찾기가 쉬운 건 아니었다.
아마 여긴 총리공관 앞이었던 듯.
아직 베총리 사퇴 전이었고 한창 그리스 위기로 시끌거렸던 시기...
저 천막에선 뭔가 TV토론회 같은 게 한창이었다.
그리고 트레비 분수
새벽 3시에 가지 않는 이상 항상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전설의 관광 포인트;;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오게 된다는... 그렇게나 불성실한 전설만 있나 했더니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뤄지고 세 번 던지면 행운이 도래한다던가? 여튼 뭔가 업데이트되는 중
나는 안던졌다. 로마 별로 다시 오고 싶지도 않고 이뤄야 되는 사랑도 없고 (...)
간만에 인증ㅅㅅ
이건 어디지;
오벨리스크인줄 알고 찍은 모양인데... 여하튼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중.
로마는 영화 덕을 많이 본 관광지가 몇 군데 있다.
대표적인 영화가 <로마의 휴일> 그리고 최근작으로 <천사와 악마> 인데...
이곳은 로마의 휴일의 덕을 본 스페인 계단.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이 처음 만난 곳이다.
(로마 지명중 나라이름 붙은 건 대체로 대사관이 위치했던 곳이더라; 여기도 스페인 대사관이 있던 곳)
원래는 숲이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그늘에 숨어서 워낙 애정행각을 펼쳐대서
스페인 대사관이 로마 당국에 항의했고, 그래서 계단을 설치했다 전해지는...;;
뭐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다만 요 앞의 분수도 작품이다. 바르코의 거장 베르니니가 만든 바르카차 분수.
잘 보면 좌초된 배 모양인데 테베레강이 범람해서 여기까지 배가 밀려온 적이 있었다고... (힉)
그나저나 참 로마도 아무데나 작품이 널려 있어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_-;; 보존하겠단 뜻이 없는거지;
오메 사람들...
저 앞이 콘토티 거리였나? 여하튼 이탈리아엔 꼭 있는... 명품 많은 거리.
인증 ㅅㅅ
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메디치 리카르디 공원이란 한적한 곳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오벨리스크가 (...)
일부러 찾아다닌 거 아니다. 정말루... 이쯤 되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겠어?
여기가 이집트도 아니고;
날씨는 좋고 공원은 한적함. 정말 모처럼 한적함.
참고로 여기서 로마 시내가 나름 한눈에 보인다.
포폴로 광장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도 오벨리스크야 (...)
먼 곳에 그림자로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 정말 크다.
포폴로 광장과 쌍둥이 성당.
이 광장은 <천사와 악마>에서 살인사건의 배경으로 사용된 바가 있다. 뭐...
인공광장이라 그다지 재밌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다.
쌍둥이 성당. 참 뭔 생각으로 지어놨는지
오벨리스크!
그리고 스핑크스까지 (...)
그래 너네 이집트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야 하나. 이거 좀 심하잖아.
테베레강을 따라 천사의 성까지 걸어갔다.
나름 로마의 휴일을 재미있게 본지라 이 강에 가지는 환상도 있었는데
환상은 개뿔... 냄새가 정말 고약하고 사람도 전혀 없다
유람선도 한때는 운행했는데 망한 모양.
따지고보면 파리랑 똑같은 대도시의 젖줄기인데 이렇게 초라할 수가 있나.
천사의 성- 산탄젤로 St. Angelo 가 눈에 들어온다
이 성은 저마다의 이유로 많은 사람에게 유명할 것이다. <천사와 악마>를 본 사람도 있을테고
<로마의 휴일>을 본 사람도 있을테고, 유럽 중세사에 관심이 깊은 사람도 있을테고
나처럼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를 했던 사람도 있을테고 (...)
일단 이 게임 해 본 사람은 저 성에 정말 들어가고 싶어지게 되어 있다. 나 역시.
천사의 성, 산탄젤로는 원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무덤이다
이후 요새로 쓰다가 교황이 접수해서 성으로 개조, 성 베드로 성당까지 비밀통로를 뚫고
교황 전용 피난처 및 감옥으로 썼다고.
천상의 성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예의 흑사병 전설이 한몫 했다.
교황이 흑사병 퇴치를 기원하며 로마를 기도순회하던 중에 이 성 꼭대기에서 미카엘의 환영을 보았고
이후 흑사병이 씻은 듯 물러갔더라... 는 전설인데
베네치아 살루떼 성당이 그러했고, 피렌체에도 흡사한 전설이 있는 게 재밌는 점.
천사의 성까지 가는 다리는 천사상이 있어서 천사의 다리.
17세기에 베르니니가 조각한 건데... 여기 있는 건 모조품이라지 아마?
다리의 역사도 로마시대부터 있던 거니까, 거의 2천년은 간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죄다 다시 지은 거지만.
요 구도가 야경으로는 이쁘다. 그건 다음 기회에...
들어가서 당황했던 건 이게 절반은 진짜 무덤이라는 점...;;
대체 교황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요새를 세운 걸까 쩜쩜쩜
정녕 유럽의 중세인들은 리모델링의 달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아까 캄피돌리오 광장도 무슨 신전 위에 세운거다.;
성이 넓어서 구경할 건 많다. 안에 매점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그 중 이 지점은 아마 어쌔신 크리드 : 브라더후드 (그만좀;;!!) 를 한 사람이라면 퍼뜩 기억이 날 것이다
꼭대기에 도착했다. 천사상 바로 아래
저 천사상은 벼락을 하도 맞아서 자주 녹아내렸다고 한다...ㄲㄲ
먼 곳으로 보이는 성 베드로 성당.
이곳이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건 단지 게임 때문이다.
한국 와서 다시 플레이 해보기도 했지만...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모델링이다. 정말 게임이랑 똑같다.
브라더후드에서 유독 이 성에 집착한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잘 해놨으니 자랑하고 싶을 수밖에 ㅎ
나는 성 베드로 성당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가까워 보이는데, 은근 멀다.
원래부터 이 길이 이렇게 무지무지한 대로는 아니었다고 한다.
베르니니는 (여기도 베르니니가 설계... 로마는 미켈란젤로랑 베르니니 두 양반이 다 지은 것 같다;;)
원래 좁은 골목길을 헤치고 가다가 갑자기 거대한 광장이 터져나오는 효과를 노렸다는데...
어쨌든 지금은 그냥 무지무지함. 진짜 크고 진짜 멀다.
이 정도까지만; 어차피 다음날 바티칸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다
다만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저 오벨리스크...!
다음 편은 바티칸 : 미켈란젤로 특집이 되겠습니다
이 무렵이 마지막 체력이 폭발한 때라...
양이 너무 많아서 두 편으로 쪼갤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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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일곱번째 : 로마, 콜롯세움, 그리고 동행들유럽여행기, 열일곱번째 : 로마, 콜롯세움, 그리고 동행들
Posted at 2011/12/04 23:10 | Posted in 유럽여행기/로마다음 목적지가 로마였는데, 원래는 대강 오전에는 가죽시장 다녀왔다가 빠른 기차타고 로마로 갈 생각이었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숙소에서 만난 한 여자분이 이 날 로마로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이 분은 피렌체에 도착한 날도 나랑 같았는데;
숙소 체크인 하며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에 이렇다할 교류가 없던 탓에
그것만으로 동행을 삼기엔 좀 애매했더랬다. 그런데!
이 분... 로마 다음 목적지가 아테네이며 심지어 아테네로 가는 날짜도 나랑 겹침.
게다가 아테네까지 가는 비행기편도 나랑 같은 것 아닌가 (!)
참고로 로마 - 아테네 비행기편도 이지젯을 이용했는데
이걸 한국에서 예약할 당시 시간개념이 좀 부족했던 탓에...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는 걸 예약해 버렸더랬다-_-;;
여행 중반 쯤이 돼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공항 노숙밖에는 답이 나오질 않아서 반 좌절모드였던데다가
이때가 10월 초였으니 한창 그리스 전역이 파업의 물결에 휩쓸려... 정신이 없던 시절이었다
거기에, 좀 알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에는 '원래' 그리스 관광 관련 정보가 드문데,
이 무렵에는 상당히 불길한 소문 말고는 접할 수가 없어서; 근심이 태산이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세상에 동행을 우연히 구하다니 이런 횡재가
...싶었는데 나랑 타려는 기차가 다르다
이 사람이 타려는 것은 이탈리아판 완행열차인 레지오날레.
물론 싸다. 그러나 로마까지 대략 4시간이 걸리는데,
시간이 아까웠지만 어차피 가는 길에 대화라도 나누면서 친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나도 이걸 타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숙소에 핸드폰을 두고 나와버리는 바람에... 도로 다녀오느라고 중간에 헤어져 버림;;
참고로 레지오날레는 자유석 개념이다. 시간에 딱 맞춰서 탄 다음에 열차를 죽 순회하다보니 만나긴 했지만
서로 짐이 많았던 탓에 좁은 열차 안에서 누가 누구한테로 움직이기는 좀 애매한 상황 ㅜ_ㅜ
거기에 앞서 말했듯 이때까진 좀 어색한 사이였다. 어차피 로마에서는 따로 돌아다닐 거고...
결국 같은 기차의 서로 다른 칸에 탄 채로; 4시간이나 걸려 로마로 향했다. (뭔 짓이래)
어차피 이 분은 아테네 가는 날 다시 만났고
이후 산토리니까지 상당히 오래 동행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결국 이상하게 여유를 부린 끝에 로마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네 시 무렵!
해가 지기 전까지 좀 애매하게 시간이 남는데 마침 근처 산책나간다는 여자 두 분이 있다.
대뜸 같이 가자고 (;) 해서 따라나섰다. 오늘 이탈리아에 도착하셨다는 두 분은 회사원 친구이신 듯.
분명 스물 일곱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는데도 너무 어린애 취급을 해서 대체 몇 살인건지! 궁금했는데
마지막까지 알아내진 못했지만 정말 두 분 모두 의외로 동안이었던 것만은 확실한 듯...
여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스물 일곱살을 '진심으로' 어리다고 해 준 건 이 분들이 유일했다
이래저래 길안내 (...) 도 해 가면서 근처에 있는 젤라또집으로...
어차피 로마 도착한지 한 시간 반쯤 된 주제에 뭔 안내를 하나 싶지만...;
이미 여행 보름은 되던 때였고 이탈리아에서만 네번째 도시였다. 도가 통할 만도 하지;
그런데 사실, 내 성격상 처음 스친 사람을 대뜸 따라나선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외롭고 힘들고 관광은 회의적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이 때 들른 가게가 파씨 FASSI 라는 곳으로, 로마 3대 젤라또 가게라고 한다
난 어차피 "한국에서나 유명한 로마의 3대 젤라또" 같은 것엔 관심이 없었으나
어쩐지 나중엔 다 가게 된다...;; 내 입맛에는 여기가 개중 제일 낫드라.
특히 파씨에서는 "쌀" 맛 리조또를 파는데 이건 끼니 대용으로도 좋음.
한국사람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주문 받는 사람이 한국말 잘 하니까 참고하길.
근데 어차피 동양남자는 대체로 사람 취급도 안한다.
이후에는 콜롯세움이 걸어가기에 적당하고
또 로마에 온 기분을 내기도 적당할 것 같아서 그리로 향했다
콜롯세움 발견.
내가 이걸 보고 처음 머릿속에 떠올린 건 당연히 어쌔신 크리드 2 : 브라더후드 (...)
너무 크다 보니, 한 앵글 안에 이쁘게 담기가 참 난해한 건축물이었다.
그런데 "크기에 비해" 위압감같은 건 덜하다. 묘한 일이지만...
콜롯세움 곁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명실상부 이 지역은 "관광지" 로서의 로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동행 두분의 연륜에 맞는 사진실력. 우오오 이 어색한 구도에서 이 정도 결과물
가까스로 찾아낸 픽쳐-포인트랄까
요 앞에서 뛰시던 분은 의외로 한국 사람이었다; 포즈를 보면 알겠지만 BC카드 패러디 그거 하시던 중이었
사람이 참 많다. 나름 비수기였는데도, 진짜로 많다!
유럽 어느 관광지를 가나 관광객은 발에 밟히지만... 로마는 특히나 많게 느껴지는데
내 개인적 평가로는 로마가 피렌체나 베네치아와는 달리
골목 구석구석까지 강한 아우라를 내뿜는 도시는 아니다 보니...
몇몇 관광 '포인트' 에 유독 관광객들이 쏠리는 탓이 큰 것 같다.
말하자면 관광객 '밀도' 가 높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뭐 개인적으로는 로마도 큰 감흥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밖엔...
인증 ㅅㅅ
이 위쪽으로는 포로 로마노. 저 개선문은 티투스 개선문.
이 근방의 관광동선이 좀 복잡하긴 한데
어쨌든 두 곳은 같은 티켓을 사용하니까 같이 관람하는 게 맞다.
도대체 뭐 한 게 있나 싶은 날;;;
다음이야기는 언제 쓰게 될런지... 로마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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